
Michael Byers
Beyond gene-edited babies: the possible paths for tinkering with human evolution
유전자 편집 기술, 인류 진화의 새로운 지평 열까
유전자 편집 기술이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소수의 사람만이 보유하고 있는 유용한 유전자 돌연변이가 주는 혜택을 장래에는 많은 사람이 받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변화가 인류라는 종의 미래에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닐까?
2016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대규모 언론인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회의의 기조연설자는 유전자 편집에 일대 혁신을 일으킨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을 공동 개발한 과학자 제니퍼 다우드나(Jennifer Doudna)였다. 다우드나는 특정 DNA 부분을 정확하게 잘라내거나 수정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유전자가위 기술의 개발로 인류가 인간의 근본적인 분자 특성을 바꿀 능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기술에는 가능성과 위험성이 공존했다. 다우드나는 “어느 날 아침에 잠에서 깨서 ‘최초의 크리스퍼 아기’(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유전자를 변형한 아기)에 관한 기사를 읽게 되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두려운 일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유전공학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언론인으로서 더 이상한 일일수록 더 좋은 기삿거리로 여기는 필자는 다우드나와는 다른 두려움을 느꼈다. 크리스퍼 아기가 탄생한다면 엄청난 사건이 될 텐데, 다른 기자가 특종을 차지할까 봐 걱정이 됐다. 유전자 편집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었고, 중국 연구팀이 원숭이의 DNA를 편집하여 맞춤형 돌연변이를 만들어 낸 이후에는 더 큰 한계를 돌파할 순간이 머지않은 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