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는 로보택시(robotaxi)가 약속했던 미래가 곧 실현될 것 같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를 호출하는 일은 앱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것만큼이나 간단하고 일상적인 유행이 되었다. 그러나 로보택시를 둘러싼 희망찬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10월 사고와 함께 깨지고 말았다. 당시 미국의 대표적인 로보택시 업체 중 하나인 크루즈(Cruise) 소속 차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로보택시를 향한 불신이 강해졌고 로보택시 기술의 미래도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10월의 사고와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한 후에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크루즈의 캘리포니아 내 영업을 무기한 중단했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은 크루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크루즈는 도로에서 모든 차량을 철수하고 직원의 24%를 해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로보택시 기업들은 여전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6개 도시에서 웨이모(Waymo)와 바이두(Baidu) 같은 기업들이 운영하는 로보택시 차량이 여전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베이징, 상하이 같은 도시의 규제 당국은 이제 인간 안전 관리자(safety operator) 없이도 로보택시 주행을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