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se artificial snowdrifts protect seal pups from climate change

멸종 위기에 빠진 물범을 구하는 인공 눈더미 구축 작전

핀란드 연구팀은 지난 10년 동안 멸종 위기에 처한 물범을 보호하기 위해 사이마 호수의 얼음 위에 눈을 밀어 모아 인공 쉼터를 만들어 번식을 도왔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호수가 눈과 얼음으로 덮이지 않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구팀이 대응에 나섰다.

오전 10시가 되기 직전 수생 생물학자 야리 일모넨(Jari Ilmonen)과 그의 팀원 6명이 폭이 약 820미터인 눈과 얼음으로 평평하게 뒤덮인 공터를 걸어가고 있다. 이 광활한 공터는 핀란드에서 가장 크고 러시아 서쪽 국경 근처까지 이어진 사이마 호수(Lake Saimaa)의 미로처럼 얽힌 물길로, 1년에 절반 동안은 개수면(open water·빙해 속에 얼음이 없어 배가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는 비교적 넓은 해면 상태)으로 변한다. 이곳에선 스노우 부츠로 걸을 때마다 냉동실 서랍이 닫힐 때 등골이 서늘해지는 듯한 소리가 나듯이 정전기가 발생한다. 1월 중순에 20센티미터 정도의 눈이 내릴 것을 기대했던 일모넨은 적설량이 그 절반도 안 되는 8센티미터에 불과한 것을 보고 “눈이 너무 적다”고 투덜댔다. 

일모넨이 이끄는 팀은 호수의 얼어붙은 표면 사이로 솟아오른 1만 4,000개의 섬 중 하나인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1시간 가까이를 영하 17도의 추위 속에서 걸어가야 했다. 일모넨은 발밑에 쌓인 눈을 주의 깊게 살폈는데, 이것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인 물범에 속하는 사이마 고리무늬물범(Saimaa Ringed Seal)을 위한 대피소 건설용으로 쓰일 재료이기 때문이다.  

수생 생물학자 리 일모넨과 그의 팀원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사이마 고리무늬물범의 보금자리가 될 인공 눈더미를 만들기 위해 핀란드의 사이마 호수를 가로질러 가고 있다.  
MATTHEW PONSFORD

MIT 테크놀로지 리뷰와 함께, 미래를 앞서가세요 !!
한달에 커피 2잔값으로 즐기기
온라인 멤버
지면 매거진 멤버
(온라인+지면) 프리미엄 멤버

유료회원 플랜 보기 회원이면 로그인하기 회원가입

회원 가입 후 유료 구독 신청을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