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마음에 드는 기후 기술이 있는 건 아니다. 기후 변화 문제 해결에 유용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은 잠재적인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조심스럽게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배터리의 경우에는 단점보다 장점만이 눈에 띈다. 필자의 마음 한편에 배터리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배터리를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우선 배터리는 기후 행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기본적으로 모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종류만 수백만 가지다. 그리고 적어도 조금은 마법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필자는 최근 가격은 더 싸고 성능은 더 우수한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리튬황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 스타트업에 대한 기사를 썼는데 아직 이 기사를 안 읽어보신 분이라면 필독을 권한다.

그렇다면 필자가 생각하는 배터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실용성이 뛰어나다

전 세계는 2015년 체결된 파리협정에 따라 2050년까지 일명 ‘넷제로’라고 하는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우리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폭을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먼저 손을 대야 하는 분야가 전 세계 전력 공급 방식과 이동 방식이다. 즉, 전기와 교통이다. 그리고 이 두 부문의 공통분모가 바로 배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