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필자에게 생성형 AI 열풍이 얼마나 대단할지 처음 깨닫게 해준 건 생면부지의 한 여성이었다. 3월 어느 날 아침 일이다. 필자와 함께 꿈쩍도 안 하는 엘리베이터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한 여성이 필자에게 자신이 마케팅 업무용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챗GPT(ChatGPT)를 사용했다는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여성은 자신이 보고서 작성에 소질이 없어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을 싫어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챗GPT 덕분에 매니저에게 칭찬을 받았다는 것이다. 필자가 매니저를 속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느냐고 묻자 여성은 전혀 그렇지 않으며, 자신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이제 생성형 AI를 경험한 사람은 이 여성 외에도 수백만 명에 이른다. 거리와 엘리베이터 안의 사람들은 이제 이 급진적인 신기술의 쓰임새를 파악하고 있으며, 스스로 이 기술을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다. 여러 면에서 현재 생성형 AI를 둘러싼 관심은 인터넷 초창기 때를 떠올리게 한다. 그때처럼 우리는 흥분과 기대감은 물론이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 기술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