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ning ChatGPT will do more harm than good

“학교 내 ‘챗GPT 금지’, 득보다 실이 클 것”

미국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챗GPT를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챗GPT가 교육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챗GPT(ChatGPT)의 출시는 고등 교육계에 충격을 일으켰다. 각 대학들은 교실 내 챗GPT 활용 방안에 대한 지침을 서둘러 발표했다. 교수들은 다양한 AI 정책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로 향했다. 그리고 학생들은 그들이 인정하든 안하든 챗GPT가 학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실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K-12(미국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 교육계는 챗GPT라는 강력한 챗봇의 등장에 알맞은 대응이 무엇인지 거의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역의 고등학생들은 투명하고 명확하게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챗GPT 접속이 조용히 차단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주1)

이는 안타까운 일이다. 교육자들이 챗GPT의 역량과 한계에 대해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새로운 학업 기준을 정의하기 위해 협력한다면, 챗GPT 뿐만 아니라 더 넓게는 생성형 AI(generative AI)라고 불리는 이러한 기술이 전례 없는 규모로 모두에게 평등한 교육을 제공하고 활성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대담한 주장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몇 달에 걸쳐 생성형 AI를 시험해본 결과(말하자면 졸업을 앞두고 딴짓에 심취했던 거였다), 나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내 시험 대상은 대학 지원서였다.

요즘 대학교에 지원하는 일만큼 정신적으로 피곤한 일은 거의 없다. 대학 지원을 위한 추가 에세이(supplemental essay)를 열심히 쓰는 과정에서 챗GPT를 실시간 편집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챗GPT 활용은 어느 정도 잠재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지만, 대체로는 에세이 작성에 방해가 됐다.

나는 챗GPT에 내 과도한 세미콜론 사용을 세심하게 검토하도록 했고, 내 글에 0~10점으로 점수를 매기게 했으며(챗GPT가 매긴 점수는 일관성 없어서 짜증이 났다),주2) 입학 상담가 역할로 롤플레잉까지 시켰다. 챗GPT의 조언은 현대의 대학교 에세이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어서 나는 대체로 조언을 무시했다. 그러나 상대가 기계라고 해도 내 글을 ‘소리 내어’ 논의하는 그 행위 자체는 내가 다음에 하고 싶은 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단어에서 문단에 이르기까지 가능성의 공간을 언어로 만들기 위해 챗GPT를 사용하면서 내 사고는 강화됐다. 5학년 수준으로 프랑스어의 대과거에 대한 설명을 작성하는 것부터 근육의 라틴어 명칭을 해독하는 것까지 챗GPT를 적용해본 모든 영역에서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

이 모든 것은 간단하지만 심오한 사실로 귀결된다. 그 사실이란 ‘이제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비용 없이 개인 과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쉽게 속기도 하고 약간 망상에 빠져 있기도 한 과외교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과외교사다. 이것이 가져올 영향은 엄청날 것이다. 그리고 무료 과외교사로서 챗GPT의 역할은 학생들이 교사의 개인적인 관심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공립학교의 대규모 교실에서도, 충분한 교육적 기반이 없는 소외되고 빈곤한 지역사회에서도 유의미하다. 1980년대 초반에 심리학자 벤저민 블룸(Benjamin Bloom)이 증명했듯이, 무언가에 숙달할 때까지 일대일 수업을 제공하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강의식 수업 기준의 학급 평균보다 2표준편차만큼 학업 성취도가 향상됐다(“거의 90%가 최상위 20%만이 도달할 수 있었던 수준에 도달했다”).

챗GPT는 물론 인간의 상호작용을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챗GPT를 가장 완고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조차도 챗GPT를 ‘일대일 과외교사’로 활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한 걸음임을 일정해야 한다. 아마도 학생 중 챗GPT를 이런 방식으로 활용하는 비율이 1%에 그칠 수도 있고, 인간 과외교사에 비하면 챗GPT의 효과는 절반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낮은 수치라고 해도 모두가 교육에 평등하게 접근하게 할 수 있는 챗GPT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나는 챗GPT가 팬데믹 기간에 존재했다면 학업에 뒤처지는 학생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을 거라고까지 말하고 싶다.

물론 비판적 사고의 끝으로 챗GPT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챗GPT가 팬데믹 기간에 존재했더라도 그 기간에 학생들이 형성했을 수 있는 게으른 학업 습관을 악화시키기만 했을 것이라고 항변할 것이다. 나는 이것이 타당한 우려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고등학생으로서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팁과 요령에 대해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챗GPT를 계산기부터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혁신에 해당하는 최신 사례라고만 여기면서 이러한 우려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해도 챗GPT는 개인의 교육적 성과를 개선하는 것만큼이나 교실에서도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영어 교사는 혼란스러운 것으로 악명 높은 AP 시험 문제의 답들을 챗GPT를 이용해 다른 표현으로 바꿔서 학생들이 시험을 더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사가 각 학생이 제출한 것과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에세이를 주고, 해당 에세이의 반대 논거를 분석해서 다시 에세이를 작성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 교사는 긴 독해 문제를 몇 페이지에 걸쳐서 설명하거나 5페이지짜리 에세이 수백 개를 작성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쓸 수 없겠지만, 챗봇은 할 수 있다.

교육자들은 또한 사실을 왜곡하고 잘못된 근거를 대며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는 챗GPT의 경향을 활용해서 학생들에게 허위정보에 대해 가르칠 수도 있다. 챗GPT를 사용해서 미묘한 논리적 오류를 숨기거나 거의 정확하지만 완전한 사실은 아닌 과학적 설명을 제시하는 에세이를 작성한다고 상상해 보라. 이렇게 설득력 있는 실수와 정확한 정답을 구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비판적 사고의 정점이며, 이러한 새로운 유형의 과제를 통해 학생들은 정치적 올바름을 기반으로 하는 검열부터 딥페이크(deepfake)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으로 가득 찬 세상에 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낙관적인 전망은 분명 많지 않다. 그러나 비관적인 전망을 피하고 챗GPT와 같은 기술을 표준화하고 통제할 유일한 방법을 찾으려면 더 많은 논의와 지침, 그리고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만회할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다. 챗GPT가 당장 AP 영어 수업을 능가하지는 않을 것이며, 최근 GPT-4가 출시되면서 교사와 학생이 챗봇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노력과 전문 지식의 부담을 줄이는 에듀테크 기업들이 이미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Rohan Mehta
ROHAN MEHTA 제공

따라서 권력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내 주장은 다음과 같다. 학교에서 정한 방침과 상관없이 챗GPT 웹사이트에 대한 차단을 해제하고 챗GPT 사용도 금지하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이 챗GPT를 사용해서 실험을 할 것이라고 믿고 학생들에게 그런 챗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안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챗GPT를 중심으로 전체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필요는 없지만, 차단하는 것은 챗GPT 사용을 음지로 숨어들게만 할 것이다. 그러면 최선의 경우라고 해도 혼란과 오해로 이어질 것이며, 최악의 경우에는 오용과 남용으로 이어질 것이다.

챗GPT는 시작일 뿐이다. 생성형 AI 도구는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에 전부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런 시도는 잘못된 메시지만 전달할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학생, 교사, 행정가 간의 직접적인 담화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이러한 방향으로 첫발을 내디딘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다른 학교들도 우리 학교의 선례를 따랐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 주1) 적어도 내 경우에는 챗GPT 웹사이트(chat.openai.com)뿐만 아니라 오픈AI 웹사이트(openai.com) 접속 자체가 차단됐다. 미세조정(fine-tuning)된 챗GPT에 접근하려면 조금 번거롭다.
  • 주2) 내가 챗GPT에서 목격한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내 에세이를 수정한 것이다. 에세이에서 나는 세계적인 정치인 두 명에 대해 논의하면서 그들의 정체를 숨겼다. ‘내 에세이를 10점 만점에 10점으로’ 만들고 ‘더 명확하게’ 작성해달라고 요구하자 챗GPT는 정치인들의 이름을 채워 넣었다. 나는 챗GPT가 이런 새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이 글을 쓴 로한 메타(Rohan Mehta)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헴에 있는 모라비안 아카데미(Moravian Academy)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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