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cience has failed to unlock the mysteries of the human brain
‘거대과학’으로도 풀지 못한 인간 뇌의 수수께끼
10년 전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여러 국가에서 인간의 뇌 지도를 만들기 위한 대규모 연구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지만 여전히 성과는 미진하다. 이러한 상황은 인간의 뇌가 얼마나 복잡한 기관인지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2011년 9월, 신경과학자와 나노과학자로 이루어진 한 무리의 과학자들이 영국 시골에 있는 그림 같은 사유지에 모였다. 두 분야의 융합을 목적으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 심포지엄에서 컬럼비아 대학교의 신경생리학자 라파엘 유스테(Rafael Yuste)와 하버드 대학교의 유전학자 조지 처치(George Church)는 다소 대담한 제안을 했다. 그 제안이란 개별 뉴런 차원에서 인간의 전체 뇌 지도를 제작하고, 뉴런들이 신경 회로를 구성하는 방식을 상세히 밝혀내자는 것이었다. 그러한 지식은 알츠하이머나 자폐증, 조현병, 우울증과 같은 뇌질환이나 외상성 뇌손상 치료에 활용될 수 있으며, ‘뇌가 어떻게 의식을 만드는가?’라는 과학계의 거대한 질문의 답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유스테와 처치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제안서 초안을 작성했고, 이 제안서는 나중에 과학 저널 ‘뉴런(Neuron)’에 실리게 되었다. 이들의 야심은 대단했다. 이들이 제안서에 적은 목표는 “’두뇌 활동 지도 프로젝트(Brain Activity Map Project)’라는 명칭의 대규모 국제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전체 뇌 신경망에서 일어나는 모든 뉴런의 활동 기록을 재구성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글에서, 그보다 10년 전에 있었던 인간 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와 마찬가지로 이번 두뇌 프로젝트도 “완전히 새로운 산업과 사업들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