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hungry data centers are quietly moving into cities

데이터 센터들이 조용히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제는 시골 지역뿐만 아니라 도시의 인구 밀집 지역 안에도 데이터 센터들을 만들고 있다.

1930년 거대 전신 회사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이 로워 맨해튼(lower Manhattan) 허드슨가 60번지에 회사의 새로운 자산, 24층짜리 아르데코 빌딩의 마지막 단장을 마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케이블망과 기송관, 그리고 건물의 리놀륨 바닥 위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빠르게 움직이는 직원 30명의 도움으로 매일 백만 개 이상의 데이터 전보가 들어오고 나갔다.

현재 이 건물의 대부분은 컴퓨터 서버들이 가득 들어찬 거대한 공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클라우드’의 물리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텔레비전 방송을 스트리밍하거나 드롭박스(Dropbox)에 파일을 업로드하거나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는 이곳과 같은 데이터 센터의 처리 능력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수백 개 회사들이 허드슨가 60번지에 있는 이 건물의 공간을 임대한다. 이런 건물을 업계에서는 ‘코로케이션 센터(colocation center)’라고 부르며, 주요 인구 밀집 지역 내부나 근처에서 데이터 센터를 호스팅하는 이런 코로케이션 센터 건물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데이터 센터를 생각하면 아마도 전기 요금이 저렴하고 각종 세금 우대가 있는 시골 지역에 위치한 거대한 서버팜(server farm)을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구글, 아마존 웹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같은 기술 대기업들은 북버지니아나 오리건주 힐즈버러 같은 지역에 수십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서버 공간을 설치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차를 줄이기 위해서 기업들이 점점 더 네트워크 노드를 도시 내부로 가져오고 있다. 예를 들어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원윌셔(One Wilshire) 건물은 이전에 법률사무소 네트워크 중심지로 사용됐지만 이제는 이곳에서 미국과 아시아 사이의 모든 인터넷 트래픽 가운데 3분의 1을 감독한다.

데이터 센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도시의 물리적인 인터넷 노드가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기업들이 의도한 반응이다. 세계 시장의 10.9%를 점유한 코로케이션 센터들의 최대 소유주인 에퀴닉스(Equinix)가 운영하는 센터들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에퀴닉스는 댈러스 도심과 가까운 외곽 지역에 데이터 센터 허브와 영리 대학 본부 역할을 하는 산업용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도쿄에서는 도시의 고층빌딩 바닷속 다양한 공간에서 작업이 주로 이루어진다. 이에 대해 에퀴닉스의 사업 개발 부사장 짐 풀(Jim Poole)은 “사람들은 그곳에 데이터 센터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에퀴닉스는 유명한 오페라하우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표현주의 스타일로 새로운 센터를 짓고 있다. 또한 암스테르담에 있는 에퀴닉스의 시설 한 곳은 주변을 빙 둘러서 해자처럼 못이 만들어져 있는데, 풀에 따르면 이는 보안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암스테르담이 운하의 도시이므로 시설이 주변 환경에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들의 건물을 주변 환경에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며 가끔은 지역 규제당국이 그런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도심에서 이러한시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케이션 데이터 센터에 대한 지출이 11.7%나 급증했다. 거대 클라우드 기업들도 이러한 추세에 뒤처지지 않고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는 ‘로컬 존(Local Zone)’이라고 이름 붙인 비교적 축소된 규모의 데이터 센터들을 주요 인구 밀집 지역 가까이에 만들어왔다. 지금까지 아마존 웹 서비스는 미국 전역에서 32개 도시에 이러한 데이터 센터를 배치했다. 이러한 추세는 심지어 월마트(Walmart)의 관심도 불러일으켰다. 월마트는 곧 다른 기업들에 데이터 센터를 호스팅하기 위해 자신들의 대형 슈퍼 매장 일부를 임대하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풀은 이러한 수요 급증을 설명할 한 가지 이유로 소비자들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우리 삶이 점점 더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레이턴시(latency), 즉 지연시간에 대한 사람들의 참을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000분의 몇 초에 불과한 지연시간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사람들은 지연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넷플릭스에서는 1/4초 정도 지연이 생겨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온라인 스포츠 도박 앱을 사용하거나 주식을 거래하고 있거나 포트나이트(Fortnite) 같은 멀티플레이어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면 지연시간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들은 처리 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콘솔이나 휴대폰 없이 인터넷을 통해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클라우드 게이밍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스트럭처 리서치(Structure Research)의 연구 책임자 자베스 탄(Jabez Tan)은 일인칭 슈팅 게임 같은 인기 게임들이 대부분 “빠른 반응 시간을 필요로 하므로 매우 빠른 연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런 게임들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작동하게 하려면 수많은 데이터 센터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또는 엔비디아(Nvidia)와 메타(구 페이스북)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 대기업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화두인 메타버스(metaverse)를 생각해 보자. 메타버스라는 가상현실 세계가 대중들의 관심을 끌려면 실제 세상과 비슷한 속도를 구현해야 할 것이다. 즉 복잡하고 자세한 그래픽, 민첩한 움직임, 버퍼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오디오 반응이 실현되어야 한다. 인텔(Intel)의 수석 부사장 라자 코두리(Raja Koduri)는 이에 대해 “그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려면 몇 자릿수 정도 더 강력한 컴퓨팅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탄은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 ‘분산’의 원동력이 된 것이 바로 그러한 컴퓨팅 능력에 대한 수요였다고 말했다. 기술 기업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기존의 인프라를 둘러보면서 인프라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우리가 싱가포르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것과 같은 수준의 성능을 자카르타나 마닐라 사람들에게는 제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조사 기업 CBRE에서 데이터 센터에 관해 연구하는 팻 린치(Pat Lynch)는 기업들의 센터 확장이 “아코디언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오리건주 같은 시골 지역에도 데이터 센터들이 건설되고 있지만 이제는 데이터 센터들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센터가 사무용 건물이나 맞춤 창고, 공업단지 같은 도시나 교외의 풍경과 잘 섞이고 있는 현재 방식에는 양면성이 있다. 우선 이러한 방식이 보안 관점에서는 합리적일 수 있다. 또한 데이터 센터를 주변과 어울리게 만들면 사람들이 컴퓨터 서버로 가득 찬 흉물스러운 공간을 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데이터 센터가 이런 식으로 존재를 숨기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인터넷 사용이 우리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는지 생각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는 미국에서 전체 전력 사용량의 1.8%,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0.5%를 차지한다.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물론 데이터 센터가 만들어내는 엄청난 양의 열을 재사용하는 것처럼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단계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데이터 센터 건설을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물러서서, 데이터 센터가 방출하는 모든 열과 소비하는 에너지를 고려했을 때 데이터 센터가 기존의 도시 생태계와 진정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 이 글을 쓴 Michael Waters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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