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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 엑사원으로 탈모 신소재·주식 예측·데이터 생성까지 산업 성과 공개

AI로 탈모 관리 신소재를 발굴하고, 한·미 증시 8000개 종목을 매일 분석하며, 데이터 생산성을 1000배 높이는 등 자사 AI '엑사원'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낸 성과를 국제 학회에서 공개했다.

AI의 성능 경쟁이 ‘벤치마크 점수’에서 ‘실제 산업에서 무엇을 바꿨는가’로 옮겨 가고 있다. LG가 실험실 밖에서 나온 엑사원의 성과들을 한자리에 꺼내 든 이유다.

자사 AI ‘엑사원’이 신소재·금융·데이터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낸 성과가 공개됐다. LG AI연구원은 6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2026에 참가해, 엑사원의 산업 현장 혁신 사례와 함께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엑사원(EXAONE)은 LG AI연구원이 개발한 AI로, 이번에는 AI로 발굴한 탈모 관리 신소재부터 주식시장 예측 서비스, 데이터를 자동 생성하는 플랫폼까지 실제 적용 사례가 제시됐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엑사원은 이미 실제 산업 영역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성능 지표를 넘어 현장에서 문제를 푸는 AI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소재·금융·데이터…실험실 밖으로 나온 엑사원

첫 번째 축은 신소재 발굴이다. LG AI연구원은 신소재 발굴 AI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의 실시간 데모와 함께, AI로 발굴해 상용화를 준비 중인 탈모 관리 신소재 ‘람시딜(Rhamsydil)’과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유 소재'(전자 장비를 액체에 담가 열을 식히는 냉각 방식에 쓰이는 소재) 실물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신소재·신약 연구를 돕는 ‘AI 과학자(AI Co-Scientist)’의 핵심 기술이 적용됐으며, AI가 문서에서 분자 구조를 스스로 읽어내고 원하는 신소재를 설계하는 연구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올해 초 특허 등록을 마쳤다.

성과는 구체적이다. 람시딜은 LG생활건강이 LG AI연구원과 함께 42만 개가 넘는 후보 물질 가운데 AI가 하루 만에 찾아낸 신소재로, 스테로이드 유래 성분 없이 탈모를 방지하는 효과를 보여 세계모발학회에서 발표됐고 현재 제품화를 준비하고 있다. 액침 냉각유 소재는 GS칼텍스와 공동 개발했으며, 양사는 신소재 발굴 범위를 함께 넓혀갈 계획이다.

두 번째 축은 금융이다. LG AI연구원은 금융 특화 AI 에이전트 ‘엑사원 BI(EXAONE Business Intelligence)’를 시연했다. 엑사원 BI는 한국과 미국에 상장된 약 8000개 개별 종목을 매일 분석해 예측 점수와 금융 전문가 수준의 분석 코멘터리를 제공하며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올해 초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미국 증시 예측 AI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 주 코스콤(KOSCOM)과 계약을 맺고 국내 증시 예측 AI 서비스도 시작했다.

세 번째 축은 데이터다. LG AI연구원은 AI 데이터 공장 플랫폼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EXAONE Data Foundry)’로 고품질 데이터를 AI로 생성하고 전문 분야에 특화된 AI 모델을 자동으로 구축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생산성을 최소 1000배 이상 높이고 품질은 평균 20% 이상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국민연금공단과 진행한 시범 사업에서는 하루 1만 건 이상의 전문 데이터를 자동 구축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ICML 2026 LG AI연구원 부스에서 엑사원 4.5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논문 14편·신소재 생성 AI 세계 2위…연구 역량 입증

이번 학회에서 LG AI연구원은 연구 성과도 함께 제시했다. LG AI연구원은 ICML 2026에서 14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산업 적용 사례뿐 아니라 그 바탕이 되는 기초 연구 역량을 학회 무대에서 함께 내보인 것이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신소재 생성 AI다. 이번에 발표한 신소재 생성 AI 기술은 대표 성능 지표인 LeMat-GenBench에서 종합 순위 기준 세계 2위를 기록했다. LeMat-GenBench는 AI가 생성한 결정 구조가 실제로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 기존 물질과 얼마나 다른지, 다양한 후보를 잘 제안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신소재 개발 벤치마크다. 한세희 LG AI연구원 MI(Materials Intelligence)랩장은 “LG의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물질을 개발하는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성과는 누적으로도 쌓여 있다. LG AI연구원은 2020년 12월 출범 이후 NeurIPS, ICLR, CVPR, AAAI, ACL 등 AI 분야별 최상위 학회에서 363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국내 371건, 해외 243건, 국제(PCT) 224건 등 총 838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연구 성과를 실제 산업 성과로 잇는 역량을 함께 제시했다.

연구원은 이 성과들을 ‘현장형 AI’라는 방향으로 설명한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엑사원은 더 이상 실험실이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전문가 AI”라며 “산업 난제 해결을 위한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글로벌 AI 주도권을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연구와 산업, 인재가 맞물리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AI 주도권 확보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