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여러 기술 분야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과 명성을 얻고 있는 분야는 단연 전기차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해마다 내수시장에서 전기차 도입을 공격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중국 전기차 회사들은 상하이 모터쇼부터 뮌헨 모터쇼에서까지 가장 주목받는 스타로 부상했다. 이제 이들은 해외에서 성공 가도를 이어가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필자는 올 초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어떻게 지배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사를 썼다)

하지만 세계를 향한 중국 전기차 회사들의 야망은 지난 9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중국 정부의 자국 생산 전기차에 대한 과도한 혜택 지원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

필자가 앞서 다른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향후 EU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아 불공정한 방식으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상 우위를 차지했는지 살필 예정이다. 여러 전문가들은 만일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발견될 경우 중국산 전기차의 수입 관세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런던에 본사를 둔 자동차 산업 조사업체인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의 펠리페 무뇨스(Felipe Muñoz) 수석 분석가는 “이번 발표는 유럽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시행할 여러 조치 가운데 첫 단추로 보인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