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phobic misinformation is making it harder to contain the spread of monkeypox

가짜 정보가 ‘원숭이두창’ 확산 억제를 방해한다

원숭이두창이 동성애자에게만 전파된다는 식의 가짜 정보가 퍼지고 있다. 잘못된 편견이 생기면 전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데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원숭이두창에 관한 가짜 정보들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전염병의 확산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

6월 24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 보고된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는 3,552명이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고된 확진자들은 주로 남자와 성관계를 가진 남자들이었다. 현재 원숭이두창 발병의 진원지인 유럽지역의 WHO 국장은 최근 병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당국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디지털혐오대응센터(Center for Countering Digital Hate)가 MIT 테크놀로지 리뷰를 위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모든 주요 소셜미디어에 동성애 혐오 성향의 가짜 정보가 퍼지면서 원숭이두창 확산을 억제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는 잘못된 주장들로 인해 대중들은 원숭이두창이 성소수자가 아니어도 누구든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믿지 못하고 있다. 가짜 정보가 계속 확산되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이 편견으로 인해 병에 걸린 것을 숨기면서 보건당국이 정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가짜 정보 중 일부는 빌 게이츠를 비롯해 ‘세계적인 엘리트들’을 공격하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던 각종 코로나19 관련 음모론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달리 원숭이두창과 관련한 가짜 정보의 상당수는 동성애 혐오 성향을 띠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짜 정보들은 원숭이두창의 발발 원인으로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를 지목한다. 일부 트위터 게시물들은 성소수자에 반대하는 것이 불법인 국가에서 원숭이두창 발병률이 가장 높다고 주장하거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신의 보복(god’s reveng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 5월 트위터에 공유된 한 영상에서는 미국 조지아주의 하원의원 마저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이 “원숭이두창은 사실 거의 동성애 성관계를 통해서만 전염된다”는 거짓 주장을 했다.

페이스북에 게시된 여러 원숭이두창 관련 기사에 달린 동성애 혐오 댓글들은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여전히 삭제되지도 않은 채 온라인에 남아있다. 특히 수백 개에 달하는 혐오 댓글이 달린 어떤 기사는 텔레그램(Telegram)에서 4만 번 이상 공유됐다.

구독자 수가 112만 명에 이르는 어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어떤 영상에는 단순히 게이들의 난교 파티에 가지 않거나 설치류에 물리지 않게 조심하거나 프레리도그(북아메리카 대평원에 사는 설치류 동물)를 애완동물로 들이지만 않으면 원숭이두창 감염을 피할 수 있다는 가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17만 8,000건이 넘는다. 구독자 수가 29만 4,000명인 다른 채널에 올라온 또 다른 영상은 여자들이 원숭이두창에 걸리는 이유는 “다른 남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남자와 접촉”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3만 건에 가까워지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는 해당 내용과 관련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는 사람은 주로 동성애자’라는 잘못된 주장으로 인한 편견은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됐지만 자신의 성생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보건당국에 증상 보고를 꺼리게 되면 신규 확진자를 추적해서 병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가 어려워진다.

사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사람의 성정체성이나 성적인 활동과는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전파될 수 있다.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 공중보건 위협 모델링에 관해 연구하는 선임 연구원 줄리 브레이너드(Julii Brainard)는 “원숭이두창이 동성과 성관계하는 남자들에게만 감염된다고 주장하는 가짜 정보들을 보면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되거나 병을 전파시킬 확률이 실제보다 낮다고 인식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원숭이두창의 위험이 자신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여전히 원숭이두창이 어떻게 전파되는지, 현재 원숭이두창이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전혀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확실한 정보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과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것뿐이다. WHO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정액 안에 존재한다는 보고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액 안에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면 원숭이두창이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분석 데이터에서는 지금까지 원숭이두창이 성병처럼 작용한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WHO는 설치류를 의심하고 있지만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가 어떤 동물인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원숭이두창 감염이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됐는지도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WHO는 원숭이두창이 주기적으로 발견되는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일부 국가 이외의 지역에서 이번 원숭이두창 감염이 처음 시작된 시기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두 차례에 걸친 광란의 파티가 열린 이후이며, 파티 이후에 주로 남자와 성관계를 가지는 남자들 사이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파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원숭이두창의 전형적인 증상은 먼저 림프절이 붓고 나서 얼굴과 손발에 걸쳐 병변이 발생하는 것이지만, 최근에 퍼진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들은 대부분 손, 항문, 입, 생식기에 비교적 적은 수의 병변이 발생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접촉 방식의 차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버드대학교의 보건과 의료 연구원 켈레초 마코파네(Keletso Makofane)는 원숭이두창을 둘러싼 가짜 정보가 사회에 이미 존재하는 동성애 혐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짜 정보를 유포하는 사람들이 남자 동성애자들의 성관계 방식에 집착하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남자와 성관계를 하는 동성애자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지역사회 기반 단체들이 원숭이두창으로 인해 남자 동성애자들에게 편견이 생기지 않도록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그런 단체들은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신체나 파트너의 신체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 때 혹시 원숭이두창에 의한 것일수도 있다는 상황을 인식하고 필요하다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격려해왔다고 설명했다.

남자 동성애자들의 데이팅앱 그라인더(Grindr) 사용자들을 의료서비스 종사자나 원숭이두창 관련 정보로 안내하는 광고들도 이미 많은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마코파네는 “다른 사람들보다 동성애자들이 원숭이두창에 관해 더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스웨스턴대학교 페인버그의과대학의 미생물학 및 면역학 교수 데릭 월시(Derek Walsh)는 “우리가 원숭이두창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맞지만 당장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힐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숭이두창의 감염 경로를 보면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 팬데믹처럼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우리에게는 이미 효과적인 백신도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정신을 바싹 차리고 전염병에 걸린 사람에게 낙인을 찍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By Rhiannon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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