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count insects from space

우주에서 곤충 숫자를 셀 수 있다면

생물다양성은 지구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조기 경보 시스템 역할을 하지만, 정확한 파악을 위해서는 생각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어둠이 드리운다. 썩어가는 너도 밤나무 아래 갇혀 식물이 부패하는 냄새가 공중에 자욱하다. 너는 단단한 몸을 부드러운 나무안으로 비집어 넣고, 리듬을 타면서 다리를 움직인다. 더듬이와 입에 달린 촉수는 계속해서 정보를 전달하고, 먹이를 찾기 위해 작은 몸을 꼬물거리며 잠든 미각을 일깨운다. 유럽 온대림 덤불 속에 사는 너는 딱정벌레이다. 잘 먹고, 잘 잊고, 먹이, 교미, 위험을 끝없이 살피는 딱정벌레.
너보다 높은 곳에는, 윙윙대는 작은 모기떼처럼 인공위성이 지구를 돌고 있지. 꿈에도 모르겠지만, 여러 대의 위성이 너를 감시하고 있단다.

여러 종의 생물이 참혹한 멸종 위기에 처하면서, 전세계 연구진은 지구 생물의 현주소를 대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지금은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이다. 기술 발전과 기후 변화로 인해 서식지가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앞으로 수십 년 내에 최소 백만 종의 생물이 멸종에 직면할 것으로 추정되며, 그 중 절반은 곤충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딱정벌레는 알려진 모든 동물의 1/4 ~ 1/3정도에 해당하며,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할 수도 있다. 곤충이 없으면 먹이 사슬 전체가 붕괴된다. 꽃가루를 나르는 곤충이 없다면 여름 토마토도 겨울 호박도 구할 수 없고, 수시렁이 벌레가 없다면 동물의 사체가 조용히 사라지는 일도 없다. 그러면 지구는 썩어가는 것들로 가득 차게 된다. 생태계 재생 전략에서 팔다리 역할을 담당하는 곤충이 없다면, 인간은 결국 굶주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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