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rk side of a super app like WeChat

위챗(WeChat)을 통해 본 슈퍼앱의 어두운 면

앱 하나가 모든 것을 제공한다면, 이 하나를 잃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베이징 시위가 펼쳐졌을 때, 그에 따른 디지털상의 여파는 상당했다. 온라인에 시위 사진을 공유한 사람,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사람 등 많은 이들이 자신의 위챗(WeChat) 계정이 차단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들은 절망에 빠져 위챗의 운영사인 텐센트(Tencent)에 계정을 복구해달라고 공개서한을 보내 간청하고, 결국 시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 자체를 사과했다. 

이러한 ‘고백 편지(confession letters)’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이런 상황이 바로 이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챗 계정은 정말 그 정도로 가치가 있는가? 앱 하나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에게 왜 그렇게 치명적이었을까? 

간단히 답하자면 중국에서는 위챗 계정이 사람들의 사회생활 및 디지털 생활의 전체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이유는 사실 별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메신저, 왓츠앱(WhatsApp), 텔레그램, 시그널(Signal)은 모두 중국 내에서 차단되어 있다. SMS 메시지에는 스팸과 서비스 알림 문자가 넘쳐나고,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의 약 20%만이 아이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은 50% 이상) 아이메시지(iMessage)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도 소수이다. 이메일은 기본적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즉, 가족, 학교 친구, 동료 등 누구와 대화하든 위챗이 유일한 수단이다. 

위챗은 처음에 일대일 채팅과 그룹 채팅 기능을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디지털 결제, 쇼핑, 스트리밍, 네트워킹, 차량 호출 등 사용자가 인터넷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모든 서비스를 통합했다. 위챗은 심지어 2017년 ‘미니 프로그램’이라는 인앱(in-app) 서비스를 출시해 플랫폼을 벗어나지 않고도 에어비앤비, 웨이보(Weibo), 오피스 도구 등 텐센트 외의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치 하나의 앱 안에 전체 운영체제가 들어가 있는 셈이다. 꽤 편리해 보이지 않은가? 그러나 이는 사용자가 앱을 절대 떠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위챗 계정을 잃는다는 것은 앞서 말한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의미이다. 위챗 계정을 되찾는 일은 쉽지 않다. 오히려 이러한 서비스에 개별적으로 접근하여 다시 액세스를 허가 받기가 더 쉬울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사용자는 10년 이상 위챗에서 구축해 온 소셜 네트워크를 재구축해야 한다. 계정이 차단된 한 사용자는 “연락처를 다시 추가할 때, 사기꾼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계 재구축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위챗의 영향력은 개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위챗은 매우 인기 있고 어디에나 있어서 중국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쳐왔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는 이친 푸(Yiqin Fu)는 콘텐츠 소비를 독점하려는 위챗의 노력이 중국의 지식 창출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매일 많은 시간을 위챗에서 보내기 때문에 앱에 게시된 기사로부터 대부분의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이러한 기사는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에 의해 색인 되지 않고 위챗의 정책 결정에 의해 노출된다. 즉 사람들은 앱 외부에서 콘텐츠를 검색하지 않는 대신 자신의 타임라인에 표시되는 콘텐츠만을 수동적으로 소비할 뿐이다. 

이는 게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글도 찾기 어렵게 한다. 푸가 든 예시에 따르면, 영어로 된 블로그 포스팅 하나를 작성하고 한 웹사이트에 올리면 게시 후 몇 년이 지나도 조회수가 계속 올라갈 수 있으며 대부분의 조회는 검색을 통해 일어날 것이다. 같은 콘텐츠를 중국어로 작성하고 위챗에 게시한다면, 며칠 만에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 결과 지식인들을 포함한 크리에이터들은 즉시 소비될 콘텐츠, 즉 짧고 단편적이고 표면적인 콘텐츠에만 집중하게 된다. 

폐쇄적이고 포괄적인 시스템은 위챗이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위챗은 사용자를 하나의 앱에 가둬두면서, 다른 도전자가 위챗의 지배력에 도전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 때문에 위챗은 권력자들이 휘두를 수 있는 위험한 도구로 변질되기도 했다. 베이징 시위에 관해 이야기한 사용자들이 계정을 금지당한 것이 좋은 예시다. 위챗은 대안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존재를 사라지게 함으로써 중국 정부가 하나의 중앙 허브를 통해 국민의 발언을 더 쉽게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위챗이 부상한 것은 2011년으로 중국 내 인터넷에 대한 규범이 확립되기 전이었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잘 알려진 앱이라 하더라도 위챗처럼 다양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쟁 기업들이 도전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일론 머스크와 같은 기술업계 거물들은 바람직한 슈퍼앱의 미래로 위챗을 거론한다. 이런 플랫폼은 많은 사용자에게 더 편리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권력의 집중은 의도치 않았더라도 사용자에게 종종 부정적인 많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가정이 아닌, 위챗을 통해 이미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슈퍼앱의 환상에 빠진 사람들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결과가 다를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현실은 더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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