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S is launching a trial for blood tests that promise to catch cancers earlier

미국, 혈액으로 암 조기 진단하는 국가 차원 임상시험 나선다

지금까지 혈액검사를 통해서 암을 조기에 진단하려는 수많은 시도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중에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진단 기법은 아직 없었다. 이제 미국은 암 조기 진단용 혈액검사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암은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는 확실하게 검사할 수 없다. 유방촬영술(mammogram)이나 자궁경부세포검사(pap smear) 같은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암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선별검사 방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암 조기 진단법을 개선하기 위해 지금까지 수십 곳의 회사가 환자의 팔에서 채취한 혈액에서 다양한 암의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검사방법을 고안했다. 이제 이러한 암 조기 진단 혈액검사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국가 차원의 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12일 보스턴에서 있었던 연설에서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혈액검사를 이용한 각종 암 조기 진단법과 앞으로 예정된 임상시험이 미국의 야심 찬 암 정복 계획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캔서 문샷’은 향후 25년 동안 미국의 암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연방 차원의 계획이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미국의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전 대통령이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던 연설의 60주년 기념일에 이루어졌다. 이번 ‘캔서 문샷’ 계획도 미국의 달 탐사 계획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가 진행할 새로운 임상시험은 2024년에 참가자를 모집하기 시작해서 4년 동안 2만 4,000명의 건강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혈액검사 방식이 암 발견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확인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결과가 유망해 보일 경우에는 시험 규모를 10배 정도 확대해서 다시 대규모 임상시험을 개시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다중 암 조기 진단(MCED: multi-cancer early detection)’ 검사는 면역체계가 종양세포를 공격한 후에 파괴된 종양세포의 잔해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죽은 종양세포의 잔해는 혈류에 나타나는데, 환자가 증상이 없더라도 이러한 잔해가 발견되면 암에 걸렸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후 영상 검사에서 암이 확인되면 생체검사(biopsy)도 진행한다.

미국에서 현재 사용되는 다중 암 조기 진단(MCED) 검사는 한 종류에 불과하다. 50개 이상의 암들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갈레리(Galleri) 검사’는 처방전이 있으면 949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갈레리 검사도 FDA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갈레리 검사 개발자들이 발표한 새 데이터에 따르면 갈레리 검사는 건강한 것으로 추정되는 6,600명의 연구 참가자 중 35명에게서 암을 발견했다. 특히 그중 26명은 정기검진으로는 진단되지 않았던 암을 가지고 있었다.

MCED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일부 혈액검사만이 암이 실제로 신체의 어느 기관에서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진단을 확인하려면 암 가능성이 있는 조직에 대한 실험실 검사를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데 몸 전체를 대상으로 생검을 시행할 수는 없다. 거짓양성반응도 암 검사 분야 전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광범위한 사용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MCED 검사인 갈레리 검사도 위에 언급한 연구에서 57개의 건강한 혈액 샘플에 암이 있다고 잘못 표시했다.

암 조기 진단이 섣부른 행동을 불러올 위험성도 있다. 일부 암은 다른 조직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지 않거나 생명을 위협하지 않지만, 조기 발견으로 인해 환자가 화학요법(chemotherapy) 같은 매우 힘든 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다. 다행히도 위험성이 적은 암이 실제로 혈류에 덜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최소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일부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이번 국립암연구소의 임상시험은 암 진단을 위한 혈액검사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여러 회사가 새로운 검사법을 들고 이 분야에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암 검진 연구를 어떻게 개시해야 하는지에 관한 기준도 제공할 것이다.

하버드대학교의 암 예방 전공 교수 티모시 레벡(Timothy Rebbeck)은 “대부분의 회사는 자신들이 개발한 검사법을 다른 회사의 검사법과 정면으로 비교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드는 작업이다. 따라서 국립암연구소 같은 중립적인 제삼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레벡은 새로운 임상시험에서 확인할 혈액검사가 췌장암, 간암, 난소암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 가지 암은 사망률이 높지만 조기 진단법이 없다. 하지만 혈액검사의 암 조기 진단 효과가 증명된다고 해도, 조기 진단을 통해 절약한 시간이 실제로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려면 더 장기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레벡은 캔서 문샷의 궁극적인 목표에 관해서는 낙관적이다. 그는 “암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생각은 매우 현실적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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