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next for the moon

달 탐사의 미래 : 한 눈에 읽는 앞으로의 일정

로봇, 그리고 인간이 다시 달을 향해 떠난다. 여기 달 탐사를 위해 예정된 임무들을 정리했다.

인간이 다시 달을 향해 떠난다. 그리고 이 여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인간이 달 표면을 마지막으로 밟은 지 50년이 지났다. 그러나 올해부터 민간 기업 및 국가 우주 기관들이 인간을 달로 보내려는 다양한 임무를 계획하고 있다. 그들은 소형 무인 탐사선부터 본격적인 유인 착륙선까지 가능한 모든 것을 달로 보낼 예정이다. 

이러한 임무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이 달에서 생활할 수 있게 만든 다음, 달을 머나먼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중간 정거장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달 탐사에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지 알아보자. 

선두를 맡은 로봇들

2029년까지 로봇 탐사차 12대 이상이 달에 착륙할 예정이다. 

지난 7월 14일, 인도는 ‘찬드라얀 3호(Chandrayaan-3)’를 발사했다. 2019년에 추락한 ‘찬드라얀 2호’에 이은 두 번째 달 착륙 시도다. 찬드라얀 3호는 8월에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미국의 민간 기업 애스트로보틱(Astrobotic)과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는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로부터 부분적으로 자금을 지원받아 달 착륙을 진행한다. 애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 1호(Peregrine One)’ 착륙선은 올해 말에 달 북반구로 연구 장비들(일부는 NASA 소유)을 운반할 예정이다. 장비 목록에는 얼음 상태의 물을 찾기 위한 센서와 소형 탐사차(로버) 등이 포함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노바-C(Nova-C)’ 착륙선의 경우 이번에 처음으로 달 착륙을 시도한다. 

최근 NASA는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사전 계획된 착륙 지점을 변경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회사의 CEO 스티브 알트머스(Steve Altemus)는 “이번 시도의 주요 목표는 달의 남극 지역에 매끄럽게 착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임무는 달에 은하수 중심을 관찰할 수 있는 망원경을 운반하고 최초의 달 데이터 센터 몇 곳을 시범적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한편, 스페이스X의 ‘팔콘 9(Falcon 9)’ 로켓 발사는 9월로 예정돼 있다. 

애스트로보틱과 인튜이티브 머신스, 두 회사는 더 큰 야망을 품고 있다. 애스트로보틱은 2024년에 ‘바이퍼(VIPER)’라는 NASA의 탐사차를 그림자로 가려진 달의 분화구들로 보내 얼음 상태의 물을 찾아내려 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두 번째 임무도 소형 호퍼 탐사차를 어두운 분화구 중 하나로 보내 NASA의 드릴 장비를 운반하는 것이다. 

노바-C와 호퍼 탐사차의 착륙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하는 호주 어드밴스드 내비게이션(Advanced Navigation)의 CEO 그자비에 오르(Xavier Orr)는 “이번 임무가 상당히 기대된다”라며 흥분감을 내비쳤다. 이어서 이 분화구들이 “달에서 얼음을 찾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이라고 덧붙였다. 

이 민간 기업들은 인간을 달로 보내려는 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미국 정부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NASA는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들이 지구 궤도에서 상업적 활동을 하는 것을 지원해 왔고 달에서도 이러한 활동이 확대되길 바란다. 

텍사스에 있는 존슨우주센터(Johnson Space Center)의 NASA 탐사 임무 기획 사무소(NASA’s Exploration Mission Planning Office) 소장 누조드 머랜시(Nujoud Merancy)는 “우리의 목표는 인간을 달로 보내 경제를 조성하고 화성으로의 탐사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달에 영구적인 정착지를 건설하는 것”이 궁극적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두가 이 계획을 확신하고 있지는 않다. 특히 NASA의 자금 지원 외에 기업이 수익을 창출할 방법이 확실치 않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전략 경쟁력 연구소(Institute for Strategy and Competitiveness) 전 선임 연구원 시네이드 오설리번(Sinead O’Sullivan)은 “달에서 이뤄지는 활동의 GDP가 얼마나 될까?”라며 “일부 상업 경제는 발전할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달로 다시 떠나는 인류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4년 11월, 아르테미스 2 임무를 통해 유인 우주선이 발사된다. NASA의 새롭고 강력한 우주발사시스템(Space Launch System) 로켓에서 발사되는 ‘오리온(Orion)’ 우주선에는 미국인 3명과 캐나다인 1명으로 구성된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해 달 주변에서 10일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1972년 아폴로 17호(Apollo 17) 이후로 인간은 달에 간 적이 없다. 머랜시는 이 임무의 목표를 “돌아오는 것만이 아니라 그곳에 머물면서 탐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아르테미스 2의 임무가 “우주선이 미래의 장기 임무에 준비된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11월, 같은 시기에 스페이스X의 ‘팔콘 헤비(Falcon Heavy)’ 로켓이 달 궤도를 공전할 NASA의 새로운 우주 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Lunar Gateway)’의 첫 번째 모듈을 운반할 예정이다. 루나 게이트웨이는 아르테미스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정확한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2025년에는 아르테미스 3 임무가 진행되면서 우주비행사들이 스페이스X의 ‘스타십(Starship)’ 우주선에 탑승해 달에 직접 착륙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2023년 4월 시험 비행에 실패한 스타십이 지구에서 발사될 수 있는지, 그리고 우주에서 연료를 보충할 수 있는지 입증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인간의 달 착륙이 2025년에 가능한지조차 의문을 품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의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Harvard-Smithsonian Center for Astrophysics)의 천문학자 조너선 맥다월(Jonathan McDowell)은 “최대한 낙관적으로 전망해도 2029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NASA는 스페이스X는 물론 최근 이들의 경쟁사로 떠오른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과도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예정된 대로 달의 남극 지역에 착륙해 식수 및 로켓 연료로 사용될 수 있는 얼음 상태의 물을 찾아내려 한다. 물을 찾는다면, 앞으로 달은 화성처럼 태양계의 더 먼 행성으로 떠나기 위한 준비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 DC에 있는 국립항공우주박물관(National Air and Space Museum)의 큐레이터 티즐 뮤어 하모니(Teasel Muir-Harmony)는 “화성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진정한 목표는 인간이 더 넓은 우주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지구 궤도 너머로 인간의 지속적 존재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 관련법의 개정 필요성

달 탐사 활동이 증가하면서 관련된 국제법도 개정될 필요가 생겼다. 1967년에 체결된 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이 있지만 많은 세부사항이 모호한 상태다. 

조지워싱턴 대학교의 우주 정책 전문가이자 미국 국가우주위원회(National Space Council)의 전 사무총장인 스콧 페이스(Scott Pace)는 “우리는 민간 우주 플랫폼이나 달 채굴 시설처럼 명확한 선례가 없는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주에서의 활동에도 책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비영리 우주연구단체 안전한 세계 재단(Secure World Foundation)의 우주법 고문인 크리스 존슨(Chris Johnson)은 향후 5년 정도 내에 유엔(UN)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존슨은 “전파 청정구역(radio quiet zones), 달 계곡과 분화구 사이의 도로, 달 착륙장 등과 관련된 규범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예시를 들었다. 그리고 만약 달에서 다양한 국적의 우주비행사들이 긴급상황에 직면할 경우 “어떤 국가 소유인지와 상관없이 가장 가까운 대피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ASA도 관련 규정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달에서의 활동을 위한 일련의 지침인 아르테미스 협정(Artemis Accords)에 여러 국가가 서명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 협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 존슨은 “우리는 일련의 원칙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달 탐사는 빠르고 굵직하게 진행되면서 우리를 우주여행의 시대로 인도할 것이다. 무어 하모니는 “우리는 국제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면서 지구의 낮은 궤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다른 천체에서 생활하면서 화성과 같은 다른 장소로 여행할 기회가 왔다”라고 강조했다. 

미리보기 2회1회

MIT Technology Review 구독을 시작하시면 모든 기사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