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 보건국의 현장 연구원이 헤로인 샘플에 자일라진이 포함되어 있는지 테스트하고 있다. GETTY IMAGES
How the federal government is tracking changes in the supply of street drugs
미 연방정부, 펜타닐 등 길거리 마약 추적 위한 혁신적 방안 개발
국립표준기술연구소의 해악 감소 프로그램은 마약 성분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분석하여 마약 과다복용을 예방하고 불필요한 사망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1년 메릴랜드주 보건부와 주 경찰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주 내에서 치명적인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문제가 불법 약물, 특히 오피오이드계 합성 진통제인 펜타닐의 공급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 10년간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2배로 증가해 연간 1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당시 메릴랜드 당국은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방법이 없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단속 과정에서 압수한 마약의 순도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긴 했지만, 정보의 세부 수준은 제한적이었고 압수 후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통 6~9개월이 걸렸다. 따라서 분석 결과가 나올 즈음에는 실제 거리에서 유통되는 마약은 이미 여러 번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수사를 더욱 어렵게 만든 요인 중 하나는 펜타닐이 헤로인보다 최대 50배나 강력해 극소량만 흡입해도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포장된 마약의 내용물을 직접 다뤄야 하는 기존의 분석 방식은 매우 위험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메릴랜드주 당국은 미국의 국가 계측 기관인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과학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이 기관은 다양한 산업, 보건, 안보 분야에서 필수적인 측정 기준을 정의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