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술평가원이 23년간 활동하며 발표한 750여 건의 보고서 중 일부.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제공한 미국 정부인쇄국 발간물(GOVERNMENT PRINTING OFFICE VIA PRINCETON UNIVERSITY)
Congress used to evaluate emerging technologies. Let’s do it again.
미 의회가 사라진 신기술 평가 기관을 되살려야 하는 이유
의회의 과학 자문 싱크탱크였던 기술평가원의 역할을 되돌아보고, 이 기관이 사라지게 된 배경과 오늘날 복원되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본다.
개인용 컴퓨터가 사무실에 막 보급되던 시기, 또 다른 기계가 인사 부서에 도입되며 채용 과정의 필수 절차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 초까지 매년 약 200만 명의 미국인이 거짓말 탐지기에 연결되었으며, 이 금속 상자는 많은 이들에게 거짓말을 판별하는 도구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이 검사를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범죄자나 스파이가 아닌 평범한 구직자들이었다.
그러던 중 미 의회가 약 10년 전 설립한 독립 과학 자문 기관 ‘기술평가원(Office of Technology Assessment, 이하 ‘OTA’)이 나서기 시작했다. OTA는 보스턴대학교 연구원 레너드 색스(Leonard Saxe)에게 거짓말 탐지기의 신뢰성을 평가해 달라는 임무를 맡겼다. 이 기계가 정말 거짓을 밝혀낼 수 있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색스는 보스턴칼리지의 마이클 삭스(Michael Saks)를 비롯한 약 12명의 연구진을 모아 체계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관련 연구를 면밀히 분석하고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체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몇 달 후 OTA는 ‘거짓말 탐지기의 과학적 타당성: 연구 검토 및 평가(Scientific Validity of Polygraph Testing: A Research Review and Evaluation)’라는 기술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