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ine activists are doxxing Ottawa’s anti-vax protesters

백신 반대주의자 ‘신상털기’가 시작됐다

캐나다의 오타와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와 코로나19 방역 규제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이들이 도심을 점령하고 시민들에게 해를 끼치자, 온라인에는 시위대의 신상을 공개하는 웹사이트가 만들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나친 ‘사적 제재’가 올바른 일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캐나다 오타와에서는 지난 몇 주 동안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고 코로나19 방역 규제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트럭 운전사들과 그들에게 동조하는 시위대는 미국으로 향하는 핵심 도로와 오타와 중심가를 점령했다. 이들의 구호 소리와 트럭의 경적이 계속해서 도시에 울려 퍼지자 법원에서는 금지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공원이나 도심 곳곳에서 노숙하며 행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러한 시끄러운 시위의 영향으로 미국과 전 세계 다른 도시에서도 이들을 모방한 시위가 발생했다.

계속해서 상황을 참고 견뎌왔던 많은 오타와 주민들은 이제 직접 일을 해결하고자 나서고 있다. 어떤 이들은 단순히 시위대가 자주 나타나는 곳을 표시한 지도를 만들고 있는 정도지만, 주민 중에는 그보다 더 나아가서 시위자들을 공개적으로 망신 주기 위해 그들의 얼굴과 이름까지 온라인에 공개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이 하고 있는 ‘신상털기’가 온라인 활동에서 용인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서 지나친 사적제재, 일종의 자경주의(vigilantism)로 변질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리오(Leo, 위협을 받은 후 안전 문제로 가명 사용을 요청했다)는 오타와 정부 청사를 둘러싼 주택가에 거주하는 사이버보안 전문가이다. 2월 2일, 리오는 선거 모니터링에서 흔히 사용하는 케냐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매핑 도구 ‘우샤히디(Ushahidi)’를 이용해서 ‘엔드 디 아큐페이션(End the Occupation)’이라는 이름의 크라우드소싱 사이트를 만들었다. 그의 목표는 오타와 주민들이 시위대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통행을 가로막혔다고 보고한 곳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도를 만드는 것이었다.

리오는 이 지도가 지역 경찰의 부적절한 대응에 맞설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보기에 경찰들은 자주 시위대의 편을 들곤 했다. 지도를 홍보해서 지역 주민들이 정보를 입력할 수 있도록 그는 오타와의 시의원 숀 메나드(Shawn Menard)에게 트위터 피드에 링크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메나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이트는 주민들이 기술적인 도구의 도움을 받아 서로 힘을 합쳐서 공동체의 지식을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주민들도 경찰 같은 전통적인 집단만이 할 수 있었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며, “나는 그런 전통적인 기관들이 오타와 주민들에게 충분히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이트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곧바로 보복의 대상이 되었다.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사이트는 스팸 메시지들로 가득 찼다. 리오는 “노골적인 포르노 이미지,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자료와 여성 혐오가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악의적인 게시물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그는 사이트를 일시적으로 폐쇄해야 했다.

리오의 활동은 시위대를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 조심하라고 알려주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의 사이트는 시위대 사람들의 신원을 파헤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주민들의 대응은 달랐다. 콘보이 트레이터스(Convoy Traitors)라는 이름의 한 사이트는 워드프레스(WordPress)를 이용해 시위자들의 사진, 자동차 번호판, 트럭에 새겨진 회사명 등을 게시하며 시위자들의 신원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에는 “우리의 임무는 2022년 오타와에서 벌어진 트럭 운전자들의 도심 점령과 관련된 모든 업체를 파악하여 문서화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트럭 운전자들, 그들을 지원하는 회사들, 호텔, 음식점이 포함된다. 그들의 이름을 밝히고 태그하여 나중에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도 이들의 실체가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적혀 있다.

인스타그램(Instagram)의 @ottawaconvoyreport 계정은 불법 행위에 가담한 시위자들과 트럭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 계정은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밝히고 그들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 사용됐던 @homegrownterrorists 계정을 연상시킨다. 2월 10일, 익명 계정으로 남아 있는 @homegrownterrorists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ottawaconvoyreport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자신들이 해당 계정을 지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들이 하고 있는 일이 악의적인 개인정보 유포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시위자 개인의 이름과 기타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게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신상이 공개된 인물 자신이나 가족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행위는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에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가 잘못 공유되거나 엉뚱한 사람이 비난받게 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윤리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콜로라도대학교의 정보과학과 조교수 케이시 피슬러(Casey Fiesler)는 이것이 또한 윤리와 의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시위에 참여한 트럭 운전자들이 해고당하고 수입이 중단되기를 원하는 것인가? 그렇게 되면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부당함이 해결될까?

그녀는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활동으로 인해 일부 사람들이 평소에는 하지 않았을 일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 대다수는 자신들의 행동이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불법적이라는 사실을 분노하고 있는 순간에는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그녀는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것이 사적제재와 어떻게 다른가? 그리고 ‘좋은’ 사적 제재와 ‘나쁜’ 사적 제재는 어떻게 다른가?”라고 물었다.

2월 11일 기준으로 오타와에서 멀리 떨어진 전 세계의 다른 도시들도 해당 지역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항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위가 발생한다면 며칠 내에 그 도시들에서도 비슷한 웹사이트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피슬러는 우리가 누군가의 개인정보를 캐낼 기회에 직면했을 때일수록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행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그게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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