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클룬(Jeff Clune)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컴퓨터과학 교수 · Recursive Superintelligence 공동창업자
[인터뷰] 스스로 진화하는 AI 시대가 오고 있다
AI가 사람의 지시 없이 자기 코드를 고쳐 성능을 높이는 시대가 열렸다. AI가 더 나은 AI를 만들고, 그 AI가 다시 자신을 개선한다. 이 순환이 완전해지는 순간을 제프 클룬 교수는 특이점, 그 너머를 볼 수 없는 지점이라 부른다.
AI를 만드는 일은 오랫동안 사람의 몫이었다. 연구자가 새로운 학습 방법을 고안하고, 개발자가 코드를 고치고, 수많은 실험을 반복하며 조금씩 더 나은 AI를 만들어왔다. 그런데 이제 그 과정의 일부를 AI가 직접 맡기 시작했다.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 중 하나가 ‘다윈 괴델 머신(Darwin Gödel Machine·DGM)’이다. 이름 그대로 스스로 자신의 코드를 고쳐 더 나은 AI가 되는 시스템이다. 실제 개발 현장의 코딩 문제를 모은 평가에서 DGM은 사람이 개선 방법을 일일이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반복적인 자기수정을 통해 성능을 20%에서 50%까지 끌어올렸다. 더 나은 코드 편집 도구를 만들고, 여러 답안을 생성한 뒤 다른 AI에게 평가를 맡기는 방법까지 스스로 찾아냈다.
중요한 것은 20%가 50%가 됐다는 숫자만이 아니다. AI가 자신의 성능을 높일 방법 자체를 탐색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흥미로운 순환이 만들어진다. AI가 더 나은 AI를 만들고, 그렇게 개선된 AI가 다시 다음 AI를 만든다. 사람이 매번 다음 개선 방향을 알려주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실험하고 실패하고 발견하면서 발전을 이어가는 것이다.
아직 이것을 스스로 지능을 끝없이 높이는 범용적인 ‘재귀적 자기개선(recursive self-improvement)’이라고 부르기에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AI 연구개발의 일부를 AI에게 맡길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AI 산업의 경쟁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