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shoes are reshaping distance running
슈퍼슈즈(Super Shoes), ‘신발 기술’ 혁명이 스포츠를 바꾸고 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장거리 왕국이라고 불리는 케냐의 러너들은 고가의 슈퍼슈즈가 가져올 혁신적 변화와 마주하고 있다.
케냐 모이 대학교의 엘도레 타운 캠퍼스 트랙은 누가 봐도 챔피언을 위해 설계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트랙 표면은 점토와 자갈로 뒤섞여 있고, 트랙의 길이는 표준 트랙의 길이인 400미터보다 10미터가 더 길다. 러너들은 교실 의자로 출발점과 결승점을 표시한다. 하지만 이곳에선 케냐를 세계 최고의 장거리 달리기 강국으로 만든 선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월의 어느 날 아침,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주요 마라톤 대회 우승자 등 10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스피드 워크(speedwork)’를 위해 이곳에 모였다. 스피드 워크란 육상에서 앞 주자를 추월하기 위해 전력 질주로 달리는 고강도 훈련이다. 많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트랙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역시 이곳에 모인 청록색 셔츠와 두꺼운 밑창의 나이키 신발을 신은 건장한 체격의 켈빈 킵툼(Kelvin Kiptum)은 2023년 10월 열린 시카고 대회에서 2시간 35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남자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세운 뒤 무명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다. 로테르담에서 열릴 다음 대회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이때 그는 42.195킬로미터를 2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도전에 나서고 있었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