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공장서 만든 집에 AI·히트펌프 심어 에너지 통합 관리하는 저탄소 주거 솔루션 제시
집의 난방을 가스에서 전기로 바꾸고, 지붕에서 만든 전기를 저장했다가 알아서 쓰게 한다. 삼성전자는 이 모든 장치를 입주 전 ‘공장에서 미리 심은’ 집을 내놨다.
공장에서 미리 만든 모듈러 주택에 AI 가전과 히트펌프, 태양광을 하나로 묶어 에너지를 통합 관리하는 저탄소 주거 모델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의 ‘삼성 AI 모듈러 홈’ 견본 주택에서 히트펌프 방식의 냉난방 솔루션과 AI 기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활용한 고효율·저탄소 주거 환경을 소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자리는 견본 주택을 방문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한국형 녹색전환(K-GX) 정책과 연계한 활용 가능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개별 가구의 일상 속 에너지 절감부터 대규모 주거단지 차원의 통합 관리까지, 주거 부문의 난방 전기화와 탄소 감축을 아우르는 차세대 에너지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공장서 미리 심는 AI 가전·히트펌프…에너지 ‘생산-저장-소비’를 한 번에
이 모델의 핵심은 ‘미리 심어 둔다’는 데 있다. ‘삼성 AI 모듈러 홈’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해 완성하는 모듈러 주택에, 삼성전자의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기반 솔루션을 결합한 주거 모델이다. 모듈을 만들 때 가전과 솔루션이 미리 설치·등록돼, 입주 즉시 최적화된 AI 홈 환경을 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엔 에너지 설비가 함께 묶인다. 고효율 가전과 히트펌프(연료를 태우는 대신 공기 중의 열을 끌어와 냉난방에 쓰는 장치) 솔루션, 태양광 패널,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이 설치·연동됐다. 지붕에서 전기를 만들고, 남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쓰는 구조를 집 안에 갖춘 셈이다.
이를 하나로 꿰는 것이 스마트싱스 에너지다.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력량과 실제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개별 기기의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소비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냉난방의 중심에는 ‘EHS 올인원’ 히트펌프가 놓인다. 국내 출시를 앞둔 이 제품은 하나의 실외기로 공기 냉방과 바닥 난방, 급탕을 모두 제공한다. 실외기 설치 공간을 줄여 주거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냉방을 돌릴 때 나오는 폐열을 온수 생산에 재활용하는 ‘열 회수(Heat Recovery)’ 기술로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로 줄인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단독주택은 물론 아파트 등 공동주택까지 폭넓게 쓰일 수 있는 솔루션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개별 주택서 1500세대 단지로…확장되는 에너지 관리
삼성전자가 이번에 함께 제시한 것은 ‘개별 집’을 넘어선 ‘단지 전체’로의 확장이다. 한 가구의 에너지 절감에 머물지 않고, 대규모 주거단지 차원의 통합 관리까지 아우르는 그림을 내놨다. 난방 전기화와 저탄소 전환을 개별 가정과 단지 양쪽에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해외 사례도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영국 콘월(Cornwall) 지역의 1500세대 규모 주거단지에 고효율·저탄소 주거 솔루션을 적용한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이 단지는 히트펌프 솔루션과 태양광, ESS를 결합한 에너지 시스템을 갖췄다.
관리 방식도 규모에 맞게 달라진다. 이 단지에서는 기업용 통합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를 통해 개별 세대부터 공공시설까지 단지 내 에너지 사용 현황을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제어한다. 집집마다 따로 관리하던 에너지를 단지 단위에서 묶어 보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 전략을 국내로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개별 가정에서는 스마트싱스 에너지로 에너지 비용 절감을 지원하고, 대규모 주거단지에서는 스마트싱스 프로를 활용한 통합 관리를 적용해 난방 전기화와 국가 저탄소 전환 정책에 동참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