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AI가 장면마다 화질 자동 조정하는 OLED TV 구현…화면에 잔상 남는 번인 문제 해결
OLED 디스플레이는 자발광 방식으로 깊은 블랙과 풍부한 색을 구현하지만, 동일한 이미지가 오래 표시되면 잔상이 패널에 영구히 남는 번인(burn-in) 문제가 상용화의 발목을 잡아 왔다. 이 두 가지 기술 과제를 동시에 푼 제품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AI가 장면별로 밝기·색상·명암비·모션을 실시간 최적화하는 차세대 HDR 표준 ‘HDR10+ 어드밴스드’를 업계 최초로 OLED TV에 탑재하고, 삼성 OLED 최초의 번인 방지 기술도 함께 적용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기술들은 호주 시드니에서 14~15일(현지시간) 열린 ‘2026 호주 테크 세미나’에서 공개됐다.
AI가 장면마다 화질 요소를 실시간으로 조정
HDR(High Dynamic Range)은 화면에서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을 동시에 풍부하게 표현해 실제 눈으로 보는 장면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기존 HDR10+ 규격이 콘텐츠 제작 시 미리 입력된 메타데이터(화질 설정 정보)를 기반으로 작동했다면, ‘HDR10+ 어드밴스드’는 여기에 AI 기반 실시간 처리를 결합해 밝기·색상·명암비·모션 처리를 장면 단위로 자동 조정한다. 즉, 동일한 영상이라도 어두운 실내 장면과 밝은 야외 장면에서 각기 다른 최적화 값이 실시간으로 적용된다.
삼성전자가 이 기술을 OLED TV에 업계 최초로 탑재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 유기발광다이오드)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방식이어서, 백라이트를 쓰는 LCD보다 블랙 표현과 명암비가 뛰어나다. AI 기반 실시간 화질 조정과 OLED의 자발광 특성이 결합되면 특히 어두운 장면에서의 세밀한 표현 차이가 커질 수 있다.
2026년형 삼성 OLED TV(S95H)에는 밝기 개선과 HDR 톤 매핑(HDR 신호를 해당 디스플레이의 밝기 범위에 맞게 변환하는 처리), 프로세싱 성능 강화 등의 개선도 이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이전 세대 제품과의 화질 비교 시연을 통해 변화를 직접 보여줬다.

OLED 번인 방지·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기술의 두 가지 난제에 접근
번인은 OIST 디스플레이 업계가 수십 년간 안고 온 난제다. OLED 패널은 유기 화합물이 전류를 받아 빛을 내는 구조인데, 동일한 픽셀이 반복적으로 높은 밝기로 발광하면 유기 소재가 열화되며 잔상이 남는다. 뉴스 하단 자막 바, 게임 HUD(게임 화면에 항상 표시되는 인터페이스), TV 채널 로고 등 고정 이미지가 많은 사용 환경에서 특히 문제가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2026년형 삼성 OLED TV에 삼성 OLED 최초의 번인 방지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 RGB TV는 별개의 기술 방향을 보여준다. 기존 LCD TV는 백라이트에서 나온 빛을 컬러 필터로 걸러 색을 만드는데, 마이크로 RGB 방식은 빨강(R)·초록(G)·파랑(B) 세 색상의 미세 광원을 독립적으로 제어해 색상과 명암을 보다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 RGB AI 엔진’을 더해 다양한 시청 환경에서도 색 표현과 광학 제어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마이크로 RGB 컬러 부스터 프로’와 ‘마이크로 RGB HDR 프로’ 기능은 밝기 조건과 무관하게 일관된 색감을 구현한다.
호주 현지 환경을 고려한 기술도 포함됐다.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은 자연광이 풍부한 환경에서 외부 조명이 화면에 반사돼 시청을 방해하는 글레어 현상을 줄이는 기술로, 채광이 좋은 호주 주거 환경의 낮 시간대 시청 환경을 겨냥한 것이다.

안경 없는 3D 게이밍 모니터: 아이 트래킹·뷰 매핑 결합으로 구현
게이밍 모니터 분야에서는 ‘오디세이 3D’가 기술적으로 눈에 띈다. 안경 없이 3D를 구현하는 것은 오랫동안 어려운 과제였는데, 이 제품은 아이 트래킹(Eye Tracking, 카메라가 사용자의 눈 위치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기술)과 뷰 매핑(View Mapping, 감지된 시선 위치에 맞게 화면 이미지를 동적으로 조정하는 기술)을 결합해 이를 구현했다. 사용자가 화면 정면에서 자유롭게 시청하면, 카메라가 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그에 맞는 3D 렌더링을 자동으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오디세이 G8(G80HS)’은 게이밍 모니터 최초로 6K 초고해상도(약 6,000×2,880 픽셀 수준)와 165Hz 주사율(1초에 165장의 화면을 표시해 빠른 움직임을 끊김 없이 보여주는 성능 지표)을 동시에 지원한다. ‘오디세이 OLED G8(G80SH)’은 OLED 패널의 빠른 응답속도와 깊은 블랙 표현력, 높은 명암비를 게이밍 환경에 적용한 제품이다.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화질과 사용자 경험 전반을 혁신하며 AI TV 시대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