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is bombarding cancer patients with ads for unproven treatments

수상한 암 치료법 광고가 넘쳐나는 페이스북

메타의 플랫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암 치료법에 관한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메타는 의학적 오류가 포함된 광고를 통제하겠다고 했지만 수상한 암 치료법 광고들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암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사망합니다. 하지만 비타민C 혼합제 아파톤(Apatone)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아파톤은 ‘암세포를 제거합니다.’” 이 암 치료법 광고 문구는 마치 구원의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광고에서 말하는 혼합제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검증되지 않은 치료제이므로 미국 내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 광고에서는 아파톤을 구하고 싶으면 멕시코에 있는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소개한다.

메타(Meta)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있는 이용자를 암 치료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 해당 이용자는 이 암 치료법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광고는 미국 국경 근처에 있는 멕시코 ‘CHIPSA’라는 병원에서 운영하는 20여 개의 광고 중 하나이며, 이 병원에서 운영하는 모든 광고는 메타의 광고 라이브러리에 공개적으로 포함돼 있다. 이 광고들 외에도 페이스북에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잘못된 주장을 하는 광고들이 버젓이 노출되고 있다.

메타의 광고 라이브러리에 여전히 공개되어 있는 CHIPSA의 광고 중 하나. (MIT 테크놀로지 리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자들, 의학 연구원들, 메타의 자체 광고 라이브러리에서 얻은 증거가 제시하는 바에 따르면 메타에는 건강에 관해 선정적인 주장을 펼치는 광고가 넘쳐나며 메타는 이들 광고들로부터 직접적인 이익을 얻고 있다. 잘못된 주장을 담은 광고들은 몇 달에서 심하면 몇 년 동안 제재당하지 않고 계속 게시될 수도 있다. 이들 광고 중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검토한 일부 광고들은 어떤 경우에 극심한 신체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혀진 치료법을 홍보하고 있었다. 다른 광고들은 이용자들에게 매우 비용이 많이 들지만 결과는 의심스러운 치료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1979년 설립된 ‘CHIPSA(Centro Hospitalario Internacional del Pacifico, S.A.)’는 스스로를 암에 대한 통합치료법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병원이라고 말한다. 또한 페이스북에서는 암 연구의 ‘최첨단’에 있는 병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미시간주 웨인주립대학교(Wayne State University)의 외과 암 전문의이자 ‘과학 중심 의학(Science-Based Medicine)’이라는 웹사이트의 편집장인 데이비드 고스키(David Gorski)는 CHIPSA가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식이요법 기반의 ‘거슨요법(Gerson Protocol)’을 “완전히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1920년대에 편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독일의 어떤 의사가 개발한 이 식이요법은 특별한 식단과 신체에 쌓인 독소를 해독하는 ‘디톡스(detox)’ 절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식이요법은 수십 년 동안 의학계에서 신뢰받지 못했다.

CHIPSA는 휴대전화와 이메일을 통한 반복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베리타라이프(Verita Life)라는 또 다른 국제병원에서 공개한 광고 세 편과 더불어 CHIPSA가 게시한 광고 다섯 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에 대응하여 메타의 대변인 마크 렌너버거(Mark Ranneberger)는 메타가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을 금지하는 메타의 정책을 위반한 광고 몇 편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삭제된 광고에 관해 자세히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렌너버거는 아파톤이 암세포를 ‘제거한다’고 주장하는 광고와 미국의 의료시스템에 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며 독점적인 암 치료법을 홍보하던 광고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두 번째로 언급한 광고와 다른 이미지를 사용하지만 광고 문구는 동일한 다른 광고는 여전히 삭제되지 않고 광고 라이브러리에 남아있다. 6월 말에 이 기사가 영문판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공개된 후에 메타는 같은 광고 문구를 사용하는 광고 세 편을 추가로 삭제했다고 밝혔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호주의 의대생 니킬 아우타(Nikhil Autar)는 “나와 같은 암 환자와 암 생존자들은 언제나 이런 종류의 암 치료법 광고 폭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우타가 페이스북에서 암 치료 센터의 광고를 보기 시작한 시기는 2019년부터였다. 2019년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플랫폼들이 건강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도달하는 범위를 제한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 시작한 해였다.

2020년 8월 12일에 니킬 아우타가 캡처한 광고 스크린샷. 

페이스북은 지난 몇 년 동안 건강과 관련한 선정적이고 거짓된 주장들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대폭 강화해왔다. 2019년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홍역이 연이어 발생한 후 페이스북은 건강에 관한 잘못된 주장을 담은 광고들을 스팸처럼 취급하여 그런 광고의 뉴스피드 노출을 줄이고 의심스러운 치료법을 홍보하는 페이스북 그룹도 눈에 띄지 않도록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을 때 페이스북은 코로나바이러스, 마스크, 백신에 관한 음모론 같은 주장들이 페이스북 플랫폼에 확산되지 않도록 제거하거나 제한하는 포괄적인 노력을 펼쳤다.

워싱턴대학교 정보 센터(Center for an Informed Public)의 박사후연구원 레이철 모란(Rachel Moran)은 기적의 치료법이나 의심스러운 의학적 조언을 홍보하는 광고에 맞서려는 이러한 노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광고의 상당수는 페이스북의 노력을 피해서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태국 방콕에 있는 베리타라이프의 광고 하나는 아우타 같은 호주인들을 대상으로 ‘저체온요법이 암세포를 파괴할 것’이라는 거짓 주장을 내세웠다. 아우타가 2020년 8월 자신의 뉴스피드에서 이 광고의 스크린샷을 찍었을 때 이 암 치료법 광고는 이미 천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고 600번 이상 공유된 상태였다.

아우타는 자신이 본 광고들을 페이스북 플랫폼 내부 시스템을 이용해 신고했다. 하지만 광고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결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아는 사람을 통해 페이스북 운영진에게 직접 이 광고를 신고했다. 그러자 베리타라이프의 광고들이 광고 라이브러리와 그의 뉴스피드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자 해당 광고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광고 라이브러리를 살펴보면 CHIPSA와 베리타라이프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해당 광고들에 관해 문의하기 전까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광고 몇 편을 운영하고 있었다. 베리타라이프는 2022년 6월 18일까지도 어떤 전립선암 환자의 후기를 홍보하는 광고를 계속 내보낼 수 있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같은 후기를 홍보하는 다른 두 편의 광고와 함께 이 광고를 신고했다. 그러나 세 편 모두 아직 중단 없이 서비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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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메타에 신고한 이후에 삭제된 CHIPSA의 광고 중 한 편. (MIT 테크놀로지 리뷰)

메타는 새로운 광고들을 내보내기 전에 대체로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광고들을 검토한다. 메타는 CHIPSA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가져온 광고들과 게시물들이 신고 대상에 해당하며 제삼자에 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메타는 해당 클리닉이 계속해서 메타의 정책을 위반할 경우 해당 업체가 광고를 내보낼 수 없도록 일시적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이를테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하는 광고들과 관련한 규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공개되기를 원하는 광고들은 메타의 커뮤니티 규정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규정에 따르면 ‘건강 문제에 관해 해로운 기적의 치료법을 홍보하거나 지지하는’ 콘텐츠가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고, 합법적인 의료 행위나 의료용 제품을 광고하고 있지 않다면 해당 콘텐츠는 금지된다.

고스키는 신속하게 시행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규정에 선정적인 주장들이 피해갈 수 있는 애매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엉터리 치료법이라도 ‘합법적인 의료 행위나 합법적인 의료용 제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예를 들어 “비타민C는 분명히 합법적인 의료용 제품”이라며, “단지 암을 치료하지 않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CHIPSA가 광고하는 치료제 아파톤은 어떨까? 유타대학교에서 가짜 정보를 연구하는 암 연구원 스카일러 존슨(Skyler Johnson)은 아파톤이 임상 전 연구에서는 약간의 항암효과를 보였지만 “현재 사람에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본 치료법보다 이점이 있다고 증명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광고가 가진 위험성은 단순히 치료 효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거나 효과가 없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페이스북에 광고되고 있는 일부 대체 암 치료법들은 신체적인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존슨은 CHIPSA가 제공하는 19세기 말에 개발된 ‘콜리의 독소요법(Coley’s toxins)’이 감염, 아나필락시스, 그리고 심각한 경우에는 쇼크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은 환자가 독단적으로 그런 치료법을 병행할 경우 화학요법 같은 기존의 치료법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들을 시도해보면서 제대로 검증된 치료법 사용을 미루게 되면 암이 더 진행되면서 이후에 사용할 치료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존슨의 연구에 따르면 처음에 검증되지 않은 암 치료법을 시도한 환자들의 생존율이 다른 암 환자들에 비해 가장 낮았다. 2017년에 진행한 연구에서 그는 대체 의학을 선호해서 기존의 치료법을 지연시킨 유방암 환자들의 약 5년 후 사망률이 다른 유방암 환자들보다 다섯 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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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에 아우타가 캡처한 광고. 암 치료법으로 온열요법 사용을 홍보한다.

금전적인 부담도 있다. CHIPSA 같은 병원들은 보통 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은 치료비 마련을 위해 돈을 모아야 한다. CHIPSA에서 치료받은 어떤 암 환자를 위한 고펀드미(GoFundMe)의 최근 캠페인 하나에는 그가 지불해야 할 치료비 총액이 적힌 청구서 스크린샷이 포함돼 있다. 해당 청구서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3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비용이 3만 6,500달러(한화 약 4,730만 원)에 달한다. 해당 비용은 병원의 치료 계획에 따라 더 늘어났을 수도 있다.

광고 라이브러리에서 이용 가능한 정보를 참조하면 메타가 해당 암 치료법 광고 두 개를 삭제하기 전에 CHIPSA는 2018년 중반부터 메타에 사회문제, 정치, 선거에 관한 광고를 올리는 데 약 5,000달러를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HIPSA는 해당 광고 지출에 관한 세부 사항이나 제공하는 치료법의 비용에 관한 문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고스키는 페이스북이 암에 관한 가짜 정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그런 가짜 정보에 맞서 싸울 유일한 방법은 많은 인원을 고용해서 광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지만, 코로나19에 관한 가짜 정보와 위험한 정치적 음모론들이 퍼졌을 때 페이스북이 보인 행보를 보면 페이스북은 절대 그런 데 돈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대학교의 모란이 지적하듯이 이러한 가짜 정보는 처음 공개된 플랫폼에만 국한되는 일이 드물다. 페이스북은 절망감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의심스러운 암 치료법에 관한 선정적인 주장을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러한 주장을 하는 단체와 광고는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다른 사이트와 네트워크로 퍼져나간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데이터를 사용해서 존슨은 암 치료에 관한 가짜 정보를 담은 영상과 기사들이 ‘안전한’ 출처에서 나온 영상이나 기사보다 소셜미디어에서 더 많은 ‘좋아요’를 받고 더 많이 공유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와 이 분야의 다른 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암에 관해 온라인에 올라오는 기사나 영상 중에 적어도 3분의 1은 위험한 가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란은 “특히 의학적 위기를 겪고 있으면 수많은 정보를 찾아보기 마련”이라며,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혼자 다양한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양한 사이트에 올라오는 정보라고 해도 출처가 같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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