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d is fine, the bird is fine, the bird is fine, it’s dead.

불멸을 추구하는 노화과학의 역사

사람이 나이를 먹듯 어느덧 불로장생 연구도 연식이 쌓였다.

가 오브리 드 그레이(Aubrey de Grey)를 처음 만난 것은 20년 전이다. 구약성서에서 최장수 인물로 기록된 므두셀라처럼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그는 당시에 이미 영생불멸 추구의 맹신자였다. 하지만 그는 유명하지도, 지금처럼 악명 높지도 않았다. 머지않아 노화 방지 분야의 추종자들이 그를 뒤따르고, 훗날 그가 불명예를 안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때였다.

그 시기 오브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유전학과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 한편 그는 그 무렵 규모가 작았던 노화 연구의 분야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선행 연구를 진행했던 대부분의 노인학자는 그를 받아들이기 꺼려했고, 그가 떠나길 바랬다. 학자들은 사람들이 건강을 더 오래 지속하는 연구를 바랬지 라스푸틴처럼 덥수룩한 꼴을 하고 나타나서 밤낮으로 맥주를 들이키며 인간이 1,000살 넘게 살 수 있다고 사기꾼처럼 떠들어대는 모습을 결코 반기지 않았다. 장수 과학은  신빙성 문제를 겪고 있었다.

나는 우리가 만났던 순간을 회상하기 위해 내 최근작 《과학, 죽음을 죽이다(Long for This World)》를 다시 펼쳐 보았다. 2002년 3월 어느 화창한 아침이었다. 나는 필라델피아 공항에 마중 나가 오브리를 그 무렵 내가 살던 펜실베이니아의 한 마을로 데려왔다. 내가 연구차 며칠 간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는 과학이 노화를 끝낼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끊임없이 말했다. 우리는 그가 맥주를 마시고 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종종 부엌에 내려가고는 했다. 냉장고 옆에서 나의 두 아이들과 마주쳤을 때, 오브리는 특유의 영업적인 언변으로 “너희들은 수백 년, 수천 년, 운이 좋으면 그보다도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아이들은 겨우 14살, 그리고 17살이었다. 그때 아이들은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그 사실을 아는 어른을 만나서 행복해 했다.

그렇다. 이제 그 아이들은 삼십 대이고 나는 어느덧 일흔을 앞두고 있다.

단순히 그때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나는 조금 찡그리게 된다. (이 책도 벌써 12년 전에 출판되었기 때문에 낡은 티가 난다. 확실히 종이가 중성지는 아니었나 보다) 이 부분을 훑어보기만 해도 나까지 괴팍한 노인이 된 느낌이다. 물론 그때도 지금도 나는 그의 이론을 맹신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브리 같은 진성 광신자는 늘 한 번만 더 설득하면 자신이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는 매 장면마다 설득을 반복하고 있다. 책의 작가로서 모든 회한을 차치하고, 영원한 젊음에 관한 과학을 다시 마주하니 새삼 늙은 기분이다.

가지 상반된 생각을 동시에 머리에 떠올릴 수 있는 능력을 높은 지능의 징표라고 한다면, 우리 대부분은 노화에 대해 몇 번이고 천재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늙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동시에 우리는 노화가 서서히 다가올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닿기 전 멈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는 노화가 오고 있으며 그걸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도 생각한다.

내가 노화를 조절할 수 있다는 가설에 관심을 가진 것은 위대한 분자 생물학자 시모어 벤저(Seymour Benzer) 덕분이었다. 벤저는 올빼미형 인간이었다. 나는 그에 관한 책을 쓰고 있었는데, 1990년대 후반 그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의 초파리 실험실에서 무언가 은밀히 모의하는 듯한 목소리로 노화에 관해 이야기하곤 했다. 새벽 3시 그 공간에는 수천 개의 초파리 시험관과 그와 나뿐이었는데도 말이다. 한 과학자가 진지한 모습으로 “우리가 뭔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런 말을 한 사람은 또 있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대학(UCSF)에서 신시아 케년(Cynthia Kenyon)은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의 노화를 연구하고 있었다. 1993년 그녀는 일반적인 예쁜꼬마선충보다 수명이 약 2배 더 길고 죽을 때까지 젊고 윤기 있는 돌연변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MIT에서 효모의 노화 유전학을 연구하던 레너드 가렌티(Lenny Guarente) 또한 의미심장한 발견을 해낸 것처럼 보였다. 1998년에 벤저는 77세가 되었고  ‘므두셀라(Methuselah)’라고 불리는 돌연변이 초파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인 초파리가 시험관에서 약 60일을 살았던 반면, 이 초파리는 100일까지 살 수 있었다.

“우리가 뭔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초파리, 벌레, 효모 유전자의 여러 비슷한 형태가 인간을 포함해 하늘 아래 있는 모든 동물에서 발견된다. 분자생물학자들은 소위 장수 유전자라고 불리는 몇몇 유전자를 단초로 하여 이들의 연결을 추적함으로써 일명 ‘노화 시계의 작동 방식’을 연구할 수 있었다. 언젠가 그들은 시계바늘을 늦추길 희망한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가설일 뿐인 그 희망에 기대어 노화 분야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1999년 가렌티와 케년은 제약회사 엘릭서(Elixir Pharmaceuticals)를 공동 설립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노화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시르투인(sirtuin)을 탐구하고 이용할 계획이었다. 2004년 가렌티의 지도 학생이었던 데이비드 싱클레어(David Sinclair)는 엘릭서와 경쟁하기 위해 제약회사 서트리스(Sirtris Pharmaceuticals)를 공동 설립했다. 2013년 구글은 수억 달러(수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으로 R&D 회사 캘리코(Calico)를 시작했다. 현재 케년은 캘리코의 노화 연구 부사장이다.

천재 소녀로 유명한 로라 데밍(Laura Deming)을 비롯한 영리한 신인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기도 했다. 뉴질랜드에서 홈스쿨링 교육을 받은 그녀는 8살의 어린 나이에 노화 생물학에 매료되었다. 그녀는 할머니가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12살이 되자 그녀는 UCSF의 케년 연구실에 합류했다. 그리고 14살에는 MIT에 합격했다. 몇 년 후 데밍은 벤처 자본가로서의 진로를 위해 대학을 중퇴했고, 장수 재단(Longevity Fund)을 설립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장수 재단 회사는 현재 10억 달러(1조 4,36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오늘날에는 노화 방지 스타트업과 재단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난다. 각각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 인공지능(AI), 야마나카 노화인자(Yamanaka factors), 후성유전학, 단백질체학, 대사체학 등 최신 생물의학 기법을 활용하여 노화 시계를 늦추려고 한다. 뉴리밋(NewLimit)은 지난 12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의 CEO이자 억만장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으로부터 1억 달러(약 1,437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1월에 30억 달러(약 4조 2,765억 원)의 자금을 유치한알토스 랩(Altos Labs)도 있다. 소문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또한 이 기업에 투자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실이 설립한 헤볼루션 재단(Hevolution Foundation)은 노화 지연 연구에 연간 10억 달러(약 1조 4,255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오브리 드 그레이는 여전히 노화의 원인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2년 우리가 처음 만난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을 때 내가 느꼈던 것처럼, 그는 곧 불로장생이라는 꿈의 세속적인 구루이자 예언자가 되었다. 물론 노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 대부분은 그를 싫어하지만 말이다. 그는 므두셀라 재단(Methuselah Foundation)과 SENS 연구재단(SENS Research Foundation)을 공동 설립하여 연구, 교육 및 학회들을 후원하고 연구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었다. ‘SENS’라는 약자는 노화를 정복하기 위한 자신의 계획인 ‘공학적으로 조작된 최소노화를 위한 전략(strategies for engineered negligible senescence)’을 뜻한다. 이것은 그가 20년 전 내게 설명했던 계획이었다. ‘일곱 가지 치명적인 요소(Seven Deadly Things)’를 고치기만 하면, 지속적인 의학 발전과 함께 우리 몸은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다. 그 일곱 가지 치명적인 요인에는 이를테면 암도 포함된다. 그러니 암을 치료하자.

몇 년 전 암호화폐에 몰린 사람들이 노화 방지 과학에 관심 갖게 되었을 때 그들 중 많은 이들이 SENS의 주장을 좋아했다. 2021년 여름 펄스체인(PulseChain)이라는 새로운 암호화폐 시스템은 SENS 연구재단을 위해 2주 만에 2,500만 달러(약 359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모금했다. 이전까지 이 재단의 규모는 작았고, 언제나 재정적인 한계에 봉착하곤 했는데, 이 모금으로 인해 그들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펄스체인의 선물이 굴러들어온 것과 거의 동시에 SENS 이사회는 오브리를 해고했다. 반려견 수명 연장을 목표로 연구하는 생명공학 회사 로열(Loyal)의 CEO인 셀린 할리우어(Celine Halioua)는 그를 성범죄자라고 비난했다. 장수 재단의 설립자인 로라 데밍도 마찬가지였다. 데밍은 블로그에 다음과 같이 썼다.

저는 앞으로 오드리 드 그레이 또는 SENS 재단과 일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17살이었을 때 저는 오드리와 관련해 끔찍한 경험을 겪었습니다. 그는 편지에서 자신이 ‘모험적인 연애’를 하고 있으며, 저를 ‘다른 모든 수준에서 동등하게 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와의 대화가 연애라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 ‘꽤나 힘들다’고 썼습니다.

저는 그를 14살 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그는 업무 이메일로 이런 내용을 보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늘 이런 식으로 자기 권위를 이용해 여성과의 관계를 설정해왔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일 때문에 저는 10대 시절 여러 차례 이 분야를 떠나려고 했습니다.

데밍은 인터뷰를 요청하는 내 이메일에 답하지 않았다. 나는 할리우어와도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녀는 로열의 비전에 대해 아낌없이 이야기해주는 반면 오브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웹사이트에 ‘그는 수년 동안 자신의 희생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화 분야에서 자기 권위를 이용해 왔다. 이 희생자에는 나와 로라 데밍, 그리고 여러 명의 다른 익명의 여성들이 포함된다’고 적었다. 그녀는 다른 SENS 임원의 괴롭힘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오브리에게 가는 모든 돈이 이 분야의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말했다.

오브리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해고 사실에 대해 SENS 이사회와 다툴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쯤 그는 너무나 유명했고 ‘불로의 샘’ 연구가 매우 높은 관심을 끌었던 덕분에, 이 스캔들은 과학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화 과학이 지금처럼 성숙하지 못했을 때, 나는 온갖 모호함과 모순 속에서도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하며 드 그레이와 같은 불멸주의자와 대화하며 이 분야를 탐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고 스무 살을 더 먹은 나로서는 이제 과대광고와 자본이 넘치는 곳을 피해 현실주의자들과 어울리고 싶다.

최근 나는 몇몇 노인학 전문가들에게 연락해 안부를 물었다.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 우리는 마지막 연락 이후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렀는지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목소리조차도 늙어 있었다. 노쇠한 필멸자로서 존재하기에 얼마나 좋은 시기인가. 심지어 많은 과학자들이 가족의 질환으로 인해 연락조차 어려웠다.

나는 ‘개 노화 프로젝트(Dog Aging Project)’의 이사 중 한 명인 대니얼 프로미슬로우(Daniel Promislow)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프로젝트는 곧 수의학 및 인간 임상 분야에 새로운 기술을 전해줄지 모를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다. 또한 나는 조류의 수명과 건강 수명(health spans)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 노인학계 중견 학자 스티브 아우스태드(Steve Austad)에게 전화했다. 많은 종의 새들이 목숨이 거의 다할 때까지 건강과 번식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우스태드는 “수의사들끼리 흔히 하는 말”이라며, “이 새는 건강합니다, 건강해요, 건강해요, 사망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나는 메이오 클리닉의 의사인 제임스 커클랜드(James Kirkland)에게도 연락했다. 커클랜드는 실험적인 신약인 세놀리틱스(senolytics)의 초기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이 약은 노화 과정의 핵심으로 보이는 노화 세포를 공격하고 죽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클랜드는 현재 세놀리틱스가 임상 극초기 단계라고 강조했다. 신약은 안전한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이 안전하다 해도 작동할 수도 있고,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작동한다고 해도 이 약이 사람의 수명을 120살까지 연장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환자들이 원하는 그러한 것이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그들은 단지 이 약이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황반 변성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커클랜드는 이러한 시도의 대부분이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임상시험이 그렇다. 그는 “우리 모두, 그러니까 살아있는 우리 모두는 이 시험의 치료 대상군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우리는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20년 전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65세를 채우지 않고 은퇴한 생물학자인 마틴 라프(Martin Raff)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세포 노화에 대해 연구했었다. 그는 길고 운 좋은 삶을 살고 난 이후 떠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벤저가 지난 세기에 초파리 실험실에서 시작한 이 분야는 오늘날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뿐만 아니라 미국국립보건원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불로장생학은 의료 연구의 한 분야이자 언젠가 달성해야 할 목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물론 이 연구의 목표는 건강하지 않은 상태를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수명을 더하는 것이다.

노화 시계 연구는 실제로 우리가 노화라고 부르는 근본적인 악화를 늦추는 방법, 예를 들어 노화 세포와 같이 나이 듦에 따라 우리 몸이 만성 질환에 점점 더 취약하게 만드는 모든 요인을 치료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다. 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노인과학 가설에 따라 관절염, 죽상동맥경화증, 암, 난청, 치매, 당뇨병, 골다공증, 뇌졸중과 같은 모든 만성 질환을 한꺼번에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연구의 목표는 건강하지 않은 상태를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수명을 더하는 것이다. 이를 질병 압축(compression of morbidity)이라고 한다. 이것이 가능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질병 압축은 말 그대로 가설 위에 세운 가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의 백세 장수들이 겪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들은 평균보다 20~30년 더 오래 건강을 유지하며, 그들 중 많은 이들이 100세에도 상당히 건강하다고 느낀다. “이 새는 건강합니다, 건강해요, 건강해요,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모두는 유한한 존재이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나는 캐나다 출신 작가이자 학계 지인인 앤디 스타크(Andy Stark)와 화상 통화를 했다. 앤디는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금 웃길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영원불멸하는 것 보다는 언젠가 죽는 것이 실제로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책은 지루함이라는 끔찍한 문제를 포함해 영생의 수많은 단점을 탐구한다. 롤러코스터를 정말 몇 번씩이나 타 보고 싶을까? 나는 저서 《과학, 죽음을 죽이다》에서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현재 우리 주변에 펼쳐지고 있는 여섯 번째 지구 대멸종을 포함한 다른 문제들도 살핀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재난을 보고 싶은가?

몇 년 전 장수 과학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앤디 스타크가 강연을 마치자 오브리 드 그레이는 무대 위로 성큼성큼 걸어 올라서 그에게 도전했다. 오브리는 그에게 자기가 추가로 30년의 건강한 수명을 줄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냐고 물었다. 또 그 후 30년, 또 30년을 추가하며 계속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졌다.

앤디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나는 그가 옳았다고 생각한다. 몇 년 더 건강한 삶과 영생 사이에는 무한한 차이가 있다.

는 오브리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그는 지금 실리콘밸리 변두리 지역에 살고 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인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는 맥주 마시기 좋은 더블린에서 일종의 복귀 컨퍼런스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는 ‘므두셀라리티(Methuselarity)’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의학이 매우 발전하여 노화를 어느 정도 멈출 수 있는 순간을 뜻하는 말이었다. 그는 므두셀라리티가 15년 뒤에 올 가능성이 이제 50%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썩 좋은 일”이라며 “전에는 25년은 더 있어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Q: 지난 몇 년 간 개인적으로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A: 글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늙어가는 기미는 없습니다…

우리가 화상 통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적어도 그의 노화 속도가 나보다 느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는 20년 전에 말했던 것과 똑같이 “하지만 저는 항상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이 일을 해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노화는 매년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므두셀라리티가 오브리 자신을 구할 만큼 충분히 빨리 올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어떤가요?” 그가 물었다.

“글쎄요, 오브리. 저는 당신보다 10살 더 많죠. 저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는 죽음이라는 위안을 찾고 있는 쪽에 가깝지요.”

그는 불만스럽다는 듯이 눈을 치켜떴다.

이 논쟁에 대해서라면 이미 너무 많이 했던 터라 나는 받아 적기를 그만두었다.

그는 자기가 만약 나에게 건강한 10년의 수명을 더해주는 약을 준다면, 나는 그 약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 큰아들은 여전히 불멸 진영에 있다. 내가 영생을 가져다줄 기회를 버린다면, 그는 매우 화를 낼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내가 삶 자체를 포기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모어 벤저는 노화학에 사람들이 몰리게 된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정도는 이 분야가 작다는 이유로 노화학에 끌렸다. 알아야 할 연구, 찾아 읽어야 할 논문들, 참석해야 할 학회가 늘어나고 이 분야가 과학의 일정 부분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면서 그는 자유롭게 생각할 공간이 부족해졌다고 느꼈다. 그는 다른 분야로 옮겨갔다.

60년이 넘는 긴 경력 기간 이러한 전략은 지루함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었다. 그는 유한한 삶이 얼마나 풍요로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그가 20대에 한 물리학 연구는 트랜지스터의 발명으로 이어졌다. 30대와 40대에 했던 유전자의 미세 구조에 대한 연구는 이후 분자생물학의 시초가 되었다. 그는 신경유전학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다음 노화에 관한 현대 과학을 비롯해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는 노년에도 항상 다음 분야, 다음 실험에 대한 호기심을 보였다. 만약 그렇게 하기 위한 약이 있다면 나는 그 약을 먹을 것이다.

벤저는 2007년 11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있는 헌팅턴 병원에서 뇌졸중으로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그의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그가 마지막까지 연구실에서 즐겁게 일했다고 들었다. 병원에서 혼수상태에 빠지기 직전 그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고 의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 이 글을 쓴 조너선 와이너는 뉴욕시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작가다. 시모어 벤저에 관한 책 《초파리의 기억(Time, Love, Memory)》으로 1999년 국립도서비평가상을 받았으며, 현재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스쿨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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