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왜 ‘트렌드’ 기능을 포기하지 못할까?
2008년 중반 트위터(Twitter)는 ‘트렌드(Trends)’라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다.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 잭 도시(Jack Dorsey)는 우리가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침에 신문이나 뉴스를 보는 것처럼 트렌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하며 짧은 블로그 글에 “트렌드는 바로 이 순간에 세상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며 이를 통해 내게 무엇이 중요한지 탐구할 길을 밝혀준다”고 적었다.
그 이후로 트렌드는 모습을 바꿔왔다. 트렌드는 여전히 국내와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주제들의 순위 목록을 제공하지만 사람들에게 보이는 주제 중 일부는 그들의 관심사와 위치에 맞춰져 있다. 요즘 트위터는 일부 주제에 대표적인 트윗을 덧붙이거나 문맥을 추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 전 세계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주제는 무엇일까? 7월 22일에는 #ClimateScam(기후 사기)가 트렌드 순위에 오르며 기후변화가 거짓말이라고 끈질기게 주장하는 이들이 만든 수많은 기후변화 밈 속으로 트위터 이용자들을 몰아넣었다. 7월 마지막 주에는 극우 반LGBTQ 음모론자들의 활동으로 미국 트위터에서 ‘소돔과 고모라(Sodom and Gomorrah)’가 유행했다. 곧이어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당시 총격으로 사망한 애슐리 바빗(Ashili Babbitt)이라는 여성의 이름과 함께 ‘사탄 공황(Satanic Panic)’이라는 표현이 트위터 트렌드로 급부상하면서 그녀의 사망 경위에 관한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