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voice game boom is giving kids a break from screen time

보이스 게임, 스크린타임 줄이는 데 도움될까?

화면 응시 시간을 일컫는 스크린 타임(Screen time)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부모들에게 보이스 게임이 매력적인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어느 가정의 식탁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 있다. 부모들은 식탁 위에 놓인 기기를 조정한다. 잠시 뒤, 쾌활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가족 전원은 대화를 멈추고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것은 무선 라디오의 황금 시대에 볼 수 있던 한 장면이 아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대니얼스 가족의 모습으로, 이들은 ‘요토(Yoto)’라는 오디오 장치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의 아이들이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영상물에 대항하여 고안된 장치지만, 과거의 카세트 플레이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야기나 게임이 녹음된 카드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대니얼스 가족이 매일 아침 듣는 어린이 뉴스 프로 등 매일 새로운 에피소드를 재생할 수도 있다. 

“화면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크죠.” 아버지인 브라이언 대니얼스가 말한다. “창의적인 사고 증진과 놀이가 저희에게는 가장 중요합니다. 집중력을 유지해주고 생산적이도록 해주거든요.” 

화면을 오래 응시하는 스크린 타임이 아이들에게 실제로 해로운지 여부는 아직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그 위험성이 부풀려져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는 아이들이 태블릿이나 텔레비전을 들여다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할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에게 음성 및 오디오 게임은 건강에 이로운 대안같이 보인다. 덕분에 코로나가 대유행한 해에 가족 친화형 보이스 게임의 다운로드 순위가 차트에서 급상승했다. 

보이스 게임들 중 다수가 아마존의 알렉사(Alexa) 혹은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등과 같은 음성 지원 서비스 상에서 실행된다. 2019년에 처음으로 보이스 게임에 대해 기사를 작성했을 당시, 음성 게임의 대부분이 사용자 자신만의 탐험 스토리와 소소한 겨루기 게임을 선택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지만, 오늘날의 보이스 게임은 보다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레모네이드 스탠드(Lemonade Stand)’라는 게임은 아이들이 사업체 경영을 연습해볼 수 있도록 하며, ‘키즈 코트(Kids Court)’이라는 게임은 아이들간 견해 차이를 말하게 한 다음 음성 지원 서비스가 판결을 내려준다. 

대부분의 보이스 게임은 비동기화된 상태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데, 이는 플레이어들이 동일한 장소에 있을 필요도, 동시간대에 게임을 해야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이스 게임 공급사 ‘발리(Volley)’의 창립자, 맥스 차일드는 조부모들이 게임을 한 뒤 그 진행 상황을 손자, 손녀들에게 텍스트로 전송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며, 아이들은 시간이 날 때 자신들의 게임을 이어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자녀들과 게임을 즐기는 부모도 있을 수 있고, 아이들이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게임 나이트(game night)’를 계획할 수도 있겠죠” 차일드의 말이다. ‘발리’의 인기있는 보이스 게임 중 하나는 ‘네, 전하(Yes, Sire)’인데, 플레이어가 자기 소유의 영지를 무자비하게 통치하는 군주 역할을 하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다. 

많은 보이스 게임들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여백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부모들의 호감을 산다. 대니얼스 부부의 여섯 살 난 아들, 파커는 아주 열정적인 플레이어다.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예요.” 파커의 어머니, 케이트는 파커가 ‘요토’에서 이야기를 듣고 집 밖 해변에서 두 살 어린 동생, 샬럿에게 어떻게 몸으로 이야기를 풀어 내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제가 이야기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싶어요.” 파커가 입을 떼며, 자신이 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그 성의 모습을 상상했던 이야기를 한다. 

밤이 되면 아이들은 아버지인 브라이언이 잠자기 전에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려고 졸라 댄다. 브라이언이 MP4 파일로 녹음해서 카드에 업로드해 두고 아이들이 그날 말을 잘 들었다면 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다. 

아이들만 스크린 타임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성인 보이스 게임 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다. ‘발리’의 경우 ‘러브 탭스(Love Taps)’, ‘셜록(Sherlock)’, ‘인펙티드(Infected)’ 등 노골적인 언어와 연령대가 있는 사용자를 겨냥한 콘텐츠가 포함된 어른을 위한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요토’의 크리에이터인 벤 드루리와 차일드는 노년층의 경우 손자, 손녀들과 게임에 참여할 기회를 즐기는 것 외에도 게임 콘솔이나 컨트롤러 조작법을 배울 필요 없이 자신들의 목소리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한다. 

보이스 게임이 무조건 경쟁이나 겨루기 구도인 것은 아니다. 올해 초, 청년 연극 전문가인 니나 미한과 조나선 슈미트 채프만은 다가오는 유대교 휴일을 겨냥하여 ‘킬루 키트: 유월절 어드벤처(K’ilu Kit: Passover Adventure)’를 출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인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월절에 가족, 친구들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유대민족의 이집트 탈출기를 나누기가 어려워진 것이 게임 출시의 배경이다. 

“줌(Zoom)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슈미트 채프만이 말한다. “많은 성경 이야기들의 경우, 세 살에서 여덟 살 아이들에게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어떻게 하면 연령대에 걸맞은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요?” 킬루 키트는 인터랙티브 요소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에게 이집트 탈출기를 의미 있고, 이해하기 쉬우며,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달하고자 한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스라엘인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던 떨기나무 불꽃을 손전등에 종이를 감싸 재현하는 등의 인터랙티브 활동이 그 예이다. 

“오디오로 듣는 경험은 아이들로 하여금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신체 활동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미한이 말을 이어간다. “유월절 게임의 스토리는 구속과 노예 제도, 탄압으로부터의 자유라는 복잡한 주제의 이야기입니다. 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유월절 이야기를 배우게 되는 것이죠. 마냥 화면만 쳐다보거나 이야기를 듣고 마는 것이 아니라, 중요함을 깨닫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이해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이 음성 주도 엔터테인먼트의 고유한 기능이라는 것이 아메리카 대학교 언어학과, 나오미 바론 명예교수의 설명이다. <현대의 읽기 방법: 인쇄물, 스크린, 오디오의 전략적 선택(How We Read Now: Strategic Choices for Print, Screen, and Audio)>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바론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스크린 타임에 대한 우려는 우리의 눈이 화면에 고정되어 있는 시간 자체에 관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인터랙션이 정신적인 노력을 들이지 않고 깊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오디오를 통해 이야기와 게임이 진행되는 경우 접시에 정보가 가지런히 담겨 청취자가 즐기기 좋은 형태로 제공되지 않는다. 상상력이 요구되고, 화면을 응시하는 것보다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바론 교수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런 유형의 학습을 통할 때, 이해력과 기억력이 더욱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언급했다. 오디오 자료는 노령의 청취자들에게도 도움을 준다고 박사는 덧붙였다. 특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경우, 노년층의 학습 스타일은 시각 자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데다, 그들의 시력이 이미 좋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크린 타임이 득이 될지 해가 될지 여부는 여전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 백신 접종을 통해 대면 만남이 다시 가능해지면 오디오 및 보이스 게임의 유행도 끝날지 예상하는 것도 아직 시기상조다. 보이스게임은 완벽하지 않다. 사용자의 행동을 오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이제 막 똑똑히 발음하는 법과 디지털 기술 사용법을 배운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대니얼스 가족은 오디오 게임을 더 많이 하려 한다. 최근 두 번째 ‘요토’를 구입했고 21개월된 셋째, 프린스가 사용법을 익히게 되었다. “요토를 따라 노래를 부른답니다. 아이가 좋아해요.” 케이트가 말하자, 둘째 딸 샬럿이 한 마디 거든다. “요토가 정말 좋아요. 음악을 틀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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