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서니 아게다 씨가 캘리포니아주 히크먼에 위치한 알베르토 낙농장의 지렁이 여과 시스템에 서식하는 지렁이를 보여주고 있다. Joe Proudman/UC Davis
Why worms (and microbes) are catching on as a manure pollution solution
분뇨 오염의 뜻밖의 구원자… ‘지렁이와 미생물’이 뜬다
미국 캘리포니아 낙농업계가 메탄과 질소 오염을 줄이기 위해 지렁이 여과법 등 새로운 분뇨 처리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3대째 낙농업을 이어가고 있는 앤서니 아게다(Anthony Agueda) 씨가 주(州) 농업 중심지에 위치한 히크먼이라는 작은 마을의 가족 소유 농장에서 어둡고 축축한 나무 부스러기 더미를 갈퀴로 긁어내고 있다.
그가 양손으로 진흙 덩어리를 집어 올려 뒤집자 붉은 지렁이 여섯 마리가 꿈틀거리는 모습이 드러난다. 그와 필자의 눈앞에 펼쳐진 미식축구장 6개 크기의 약 90cm 높이의 나무 칩과 으깬 강 자갈 더미 아래에는 수십만 마리의 지렁이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천연 재료들은 수백 마리의 홀스타인 젖소가 매일 배출하는 막대한 양의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아산화질소, 수질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생물학적 여과기를 구성한다.
아게다씨의 가족 사업체인 ‘알베르토 낙농장(Alberto Dairy)’은 칠레 기업 바이오필트로(BioFiltro)가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이 같은 분뇨 처리 방식을 캘리포니아에서 최초로 도입한 축산 농장 중 하나다. 바이오필트로에 따르면 미국 내 낙농장에서는 이미 지렁이 여과 시스템 8개가 가동 중이며, 16개가 건설 중이거나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들 시설은 대부분 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다.
지렁이 여과 시스템은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분뇨 오염을 줄이기 위해 농민과 기업, 과학자들이 활용하고 있는 다양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면서 새로운 분뇨 처리 방식의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