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T 테크놀로지 리뷰 | AI 생성
문장을 만들지 않는 AI, ‘제브’가 여는 판단의 경제학
문장을 길게 만들어내는 대신, 주어진 선택지 가운데 무엇이 맞는지 빠르게 판단하는 AI가 등장했다. ‘제브’는 반복적인 결정을 더 싸고 빠르게 처리하며, 모든 문제에 거대 AI를 쓰던 방식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2026년 7월, 한 개발자 컨퍼런스 무대에 챗GPT 답변 하나가 떴다. 누군가 방귀 소리 오디오 파일을 보내며 “내가 만든 음악인데 어때?”라고 묻자 모델은 이렇게 답했다. “아주 기괴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앰비언트 작품이네요.” 인터넷에서 흔히 돌던 농담거리 스크린샷이다. 그런데 이 화면을 띄운 사람은 농담을 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디오고 알메이다(Diogo Almeida), 챗GPT의 기반을 닦은 인스트럭트GPT(InstructGPT) 논문의 주요 저자이자 방금 띄운 현상을 만들어낸 알고리즘인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RLHF·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의 설계자 중 한 명이었다.
그가 무대에서 던진 질문은 이랬다. 지금 AI는 미해결 수학 문제를 풀고 모든 벤치마크에서 인간을 넘어선다. 그런데 왜 고객 서비스는 여전히 사람이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하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 상태여야 결정이 될까. 그의 답은 단순하고 파격적이었다.
“앞의 과제들은 우연히 사람이 루프에 있는 게 아닙니다. 과제의 목표 자체가 루프 안의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코딩 에이전트의 목표는 코드가 돌아가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만족시키는 거죠. 반대편 과제들은 목표가 사람을 루프에서 제거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