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의 경계를 허무는 AI 음악
1956년 컴퓨팅 분야의 선도 과학자들이 미국 다트머스대학에서 열린 여름 콘퍼런스에 모였을 당시 ‘인공지능(AI)’이라는 용어는 이제 막 등장한 새로운 개념이었다. 이 행사를 주최한 컴퓨터 과학자 존 매카시(John McCarthy)는 자금 지원 요청서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 명칭은 인간처럼 언어를 사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스스로를 개선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자는 행사의 취지를 잘 담아냈다. 매카시는 인간 지능의 모든 특징이 “원칙적으로 기계가 모방할 수 있을 만큼 정밀하게 기술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이 개념을 제안했다.
당시 제출된 제안서에는 ‘인공지능 문제의 여러 측면들(several aspects of the artificial intelligence problem)’이라는 항목 아래 여러 과제가 나열되어 있었는데, 그 마지막 항목이자 오늘날까지도 가장 도전적인 과제로 남아있는 것이 바로 창의성과 독창성을 지닌 기계를 만드는 일이었다.
당시 심리학계도 인간의 창의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할 수 있을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창의성은 지능과 높은 IQ에서 비롯된다는 기존 이론은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이를 대체할 이론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다트머스 콘퍼런스의 주최자들은 나름의 해석을 제시했다. 이들은 “‘창의적인 사고’와 ‘유능하지만 상상력이 부족한 사고’의 차이는 무작위성의 개입 여부에 달려있으며, 이 무작위성은 직관에 의해 효율적으로 조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