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gene editing could help curb the spread of bird flu
유전자 편집 기술로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막는다
영국 연구진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특정 닭 단백질을 편집해 AI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닭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만 실용화되기까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전망이다.
유전자 편집 기술이 닭이 조류인플루엔자(AI·bird flu)에 걸리지 않고, AI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걸 억제해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유전자 편집 도구인 크리스퍼(CRISPR)를 이용해 닭 10마리의 특정 DNA를 편집해 AI 바이러스에 저항할 수 있게 만든 다음 모든 닭을 저용량의 바이러스에 노출시켰다. 그랬더니 이 10마리의 닭 중 한 마리만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 닭은 다른 닭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공동 주도한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학자인 웬디 바클레이(Wendy Barclay) 교수는 기자 회견에서 “이번 실험은 닭이 (AI)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갖도록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다만 우리는 아직 닭이 (완전히) 저항성을 갖게 만드는 수준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본 연구는 10일(현지시간)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마리의 야생 조류와 사육 조류가 AI에 걸려 폐사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포유류도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바이러스 학자들 사이에서는 AI 바이러스가 결국에는 사람도 감염시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