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국가대표 AI ‘K-엑사원’ 글로벌 최고 수준 모델로 키운다—GPU 12만 장 파주 AIDC 구축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겠다는 LG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LG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간담회를 열고 ‘1위 AI 원팀 LG’의 기술 로드맵을 밝혔다고 2일 전했다.
LG AI연구원 임우형 공동 연구원장과 LG유플러스 이상엽 CTO는 국가대표 AI 모델로 개발 중인 ‘K-엑사원(EXAONE)’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올해 상반기 2차수 기간에 현존하는 글로벌 오픈 웨이트 모델(누구나 다운로드해 사용·수정할 수 있도록 가중치를 공개한 AI 모델) 중 최고 성능의 언어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로 GPU를 최대 12만 장까지 수용할 수 있는 수도권 최대 규모(200MW)의 파주 AIDC를 2027년 준공 예정이며, 조만간 멀티모달 AI 모델인 ‘엑사원 4.5’도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할 예정이다.

“AX 넘어 실세계 가치 창출”, K-엑사원과 12만 장 GPU 파주 AIDC로 완성하는 그림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처음으로 ‘K-엑사원’의 향후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LG가 지향하는 AI는 지능의 높이 경쟁이 아닌 현실 세계(Real World)에서 인간의 삶을 돕고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를 만드는 것”이라며, “AI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무엇을 만들지가 핵심이며, AX(AI Transformation·AI를 활용한 조직과 업무 방식의 혁신)의 단계를 넘어 현실의 물리적 공간인 실세계에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AI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리더십 확보 ▲전문가 AI 지향 ▲산업 현장 중심의 실질적 적용 확대 ▲지속 가능한 AI를 위한 신뢰와 안전 확보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엑사원 개발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진행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수 기간에 현존하는 글로벌 오픈 웨이트 모델 중 최고 성능의 언어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AI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방대한 데이터로 사전 학습된 대규모 AI 모델로,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특정 작업에 맞춰 미세 조정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계획도 함께 공개됐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는 “실세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강력한 인프라와 연결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K-엑사원이 완성 단계로 넘어가는 내년에 맞춰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원팀 LG가 수도권 최대 규모의 AIDC(AI Data Center·AI 연산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DC는 GPU를 최대 12만 장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 LG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하는 원(One) LG 전략의 실행지가 될 전망이다. LG는 엑사원과 파주 AIDC를 기반으로 시작부터 끝까지(End-to-End)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완결성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엑사원 4.5로 여는 피지컬 AI 시대, 한국형 휴머노이드 두뇌의 초석
LG는 조만간 공개할 멀티모달 AI 모델 ‘엑사원 4.5’도 이날 예고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엑사원 4.5는 비전언어모델(VLM, Vision-Language Model)로써 국내 최초 멀티모달 AI 모델을 개발한 LG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비전언어모델은 언어 지능과 시각 지능을 결합해 텍스트와 시각 정보를 인간처럼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해 소통하는 멀티모달(여러 종류의 데이터 형식—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LG는 이미 5년 전인 2021년에 국내 최초로 멀티모달 AI 모델인 엑사원 1.0을 개발한 바 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수년간 쌓아온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전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며, “엑사원 4.5는 모달리티 확장으로 모델의 활용성을 높임과 동시에 동급 크기의 오픈 웨이트 모델 중 글로벌에서 가장 성능이 높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LG는 엑사원 4.5를 시작으로 향후 고도화할 엑사원 VLM 기술이 한국형 휴머노이드인 ‘케이팩스(KAPEX)’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며 피지컬 AI 시대를 열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지컬 AI란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AI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처럼 실제 환경에서 움직이며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개발 마무리 단계인 엑사원 4.5는 조만간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될 예정이다.
스스로 진화하는 AI…LG유플러스의 4대 에이전틱 아키텍처 전략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과 협력해 만들어 갈 차세대 에이전틱 AI 전략도 이날 공개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성능 개선과 함께, 실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진화 구조가 중요하며, 이를 위한 ‘에이전틱 아키텍처’를 확보하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에이전틱 AI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전틱 AI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평가하며 스스로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AI를 의미한다.
LG유플러스는 ‘계획-실행-평가-수정’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학습하며 진화하는 다단계 에이전틱 AI 구조를 구현해 기존 사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계획이다. 4대 핵심 에이전틱 아키텍처는 ▲자가 고도화(Self-Evolving·AI가 산업 현장의 실시간 데이터와 고객 피드백을 반영하며 스스로 진화) ▲모델-데이터 파운드리(Model-Data Foundry·스스로 데이터를 정제하고 AI 모델을 튜닝) ▲신뢰형 통합 제어(Trusted Orchestration·계획·실행·평가·수정을 맡은 AI들이 협업하도록 조율) ▲하이브리드 AI 인프라(Hybrid AI Infra·에이전틱 AI를 실시간으로 구동하는 데 최적화된 인프라)로 구성된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는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단순히 더 큰 모델, 더 많은 연산 자원을 확보하는 물량 공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일 추론을 넘어 계획과 실행, 평가와 수정이 반복되는 순환 고리를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에이전틱 아키텍처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과 한 팀으로 움직이는 밀착 협업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똑똑해지는, 고객이 안심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으로 편리함을 제공하는 에이전틱 AI의 표준을 제시하겠다”라며, “고객들이 ‘LG의 AI는 언제 어디서나 나를 정말 잘 이해하고 있구나’라고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