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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 난치성 질환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고용량 주사액 건강보험 급여 적용

재발·난치성 신경모세포종 진단에 쓰이는 캐리엠아이비지 고용량 주사액이 3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는다. 적시 진단과 치료의 걸림돌이었던 제도적 공백이 해소됐다.

난치성 질환 진단에 쓰이는 방사성의약품의 고용량 주사액이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의료 현장에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길이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성의약품 지원센터(조은하 센터장)에서 생산하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캐리엠아이비지(¹³¹I) 고용량 주사액(3mCi)이 3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의료 현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저용량 주사액만 급여 적용을 받아 진단에 어려움을 겪어온 난치성 질환 환자들이 적시에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저용량 급여만으론 부족했다…환자·의료진 모두 겪은 제도적 공백

캐리엠아이비지(¹³¹I)는 종양 세포에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특성을 가진 방사성의약품으로, 재발·난치성 신경모세포종 환자에서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종양의 위치와 전이 여부를 정밀하게 진단하는 데 활용된다. 방사성의약품이란 방사성 동위원소를 포함한 의약품으로, 체내에 주입하면 특정 조직이나 종양 세포에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성질을 이용해 진단 영상을 얻거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치료에 활용된다. 이 약품명에 붙는 단위 ‘mCi(밀리큐리)’는 방사능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1mCi는 방사성 물질이 1초 동안 3,700만 번 붕괴하는 수준의 방사능을 의미한다.

문제는 진단용 주사액으로 그동안 저용량인 1mCi만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공급되어 왔다는 점이다. 환자의 증상, 나이, 체중이나 기타 임상 특성에 따라 고용량이 필요한 경우에도 저용량 주사액을 여러 번 나눠 투여해야만 했다. 주사액 여러 개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의 방사선 피폭이 늘어나고, 조제 및 투여 과정이 복잡해지며, 투여 시간이 길어져 진료 효율이 저하되는 문제가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생산 공급 측면에서도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설비 및 인력 등의 한계로 생산할 수 있는 주사액 수는 제한적인데, 진단제가 저용량으로만 한정될 경우 환자 1인당 여러 주사액이 필요해 전체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이는 진단제가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환자들이 적시에 진단을 받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난치성 질환 진단용 캐리엠아이비지 고용량 주사액(3mCi) 보험급여 적용

1년의 설득 끝에 제도 바꿨다…공공 의료 인프라로서의 역할 확인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성의약품 지원센터는 진료 현장의 요구를 분석하고 생산·공급 전략을 재검토한 끝에, 3mCi 진단용 고용량 주사액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 추진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대상으로 고용량 주사액의 임상적 필요성과 현장 유용성, 공공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협의해 왔다. 저용량만 급여 적용될 경우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어려움과 함께, 생산 여건의 한계로 인해 전체 환자 공급량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결과다.

이번 급여 적용으로 진단제 부족으로 검사를 받기 어려웠던 난치성 질환 환자들이 적시에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조은하 방사성의약품 지원센터장은 “진료 현장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제도 개선으로 연결한 성공사례”라며 “앞으로도 필수 방사성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공공 의료 인프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영욱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은 “이번 성과는 연구원이 공공 연구기관으로서 국민 건강과 직결된 분야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가 보건의료 체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필수 방사성의약품의 공급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방사성의약품 지원센터는 앞으로도 진단과 치료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방사성의약품 생산·공급 체계를 고도화하고 의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함으로써 국민 건강 증진과 국가 의료안보 확보에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