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coin mining was booming in Kazakhstan. Then it was gone.

세계 2위 채굴 국가 카자흐스탄의 비트코인 채굴 열풍, 그 이후

값싼 전기료와 느슨한 규제를 노리고 카자흐스탄으로 몰려든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은 이제 녹슨 장비들과 사회적 긴장만을 남겨둔 채 대부분 떠났다. 세계 2위 비트코인 채굴 국가로 올랐던 카자흐스탄의 채굴 현장 깊숙이 다녀왔다.

카자흐스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 광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카자흐스탄의 ‘러스트벨트’ 깊숙이 위치한 에키바스투즈(Ekibastuz)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수도 아스타나와 러시아 국경의 중간 정도에 있는 이곳은 카자흐스탄의 북동쪽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닭장’이라고 불리는 소련 시절의 비좁은 아파트와 허름한 상점이 우후죽순처럼 널려 있다.

지난 10월 말 필자는 암호화폐 채굴 광산으로 향하는 호송대에 합류하기 위해 시내 한복판에 있는 주차장에서 렌터카를 타고 대기했다. 무장 경비원들을 태운 사설 경비 차량이 주황색 라이트를 깜박이며 선두에서 행렬을 이끌었다. 차들은 회색 먼지를 뿜어내며 광산의 침출수로 만들어진 웅덩이와 구덩이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달렸다.

20분가량이 지나자 차들은 준군사 장비로 무장한 경비원이 지키고 있는 문 앞에 멈춰 섰다. 그의 가슴팍에 칼라시니코프 소총이 걸려 있었다. 문을 지나 내부에는 더 많은 무장 경비원들이 순찰하고 있었고, 탑에 설치된 CCTV 카메라가 이곳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있었다. 이곳의 소유주인 에네직스(Enegix)의 광산 관리자 예르볼 투르굼바예프(Yerbol Turgumbayev)는 방치된 물건들을 훔쳐 가는 ‘스캐빈저(scavengers)’ 때문에 경비가 삼엄하다고 설명했다. 60미터 길이의 격납고가 2층 높이의 컴퓨터 선반으로 가득 차 있었다. 굉음을 내며 뜨거운 열기를 몰아내는 환풍기 소음 탓에 그는 크게 소리치며 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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