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사용자에게 먼저 말 거는 쇼핑 AI 에이전트로 고도화
쇼핑 앱의 AI가 사용자가 검색창에 무언가를 입력하기를 기다리는 대신, 먼저 말을 건다. 상품을 찾아주던 검색형 도구에서 다음 행동까지 제안하는 ‘실행형’ 단계로 넘어가는 변화다.
사용자가 묻기 전에 AI가 먼저 대화를 건네 쇼핑을 제안하는 ‘실행형 쇼핑 에이전트’가 나왔다. 네이버는 쇼핑앱의 ‘AI 쇼핑 에이전트'(AI agent, 사용자를 대신해 정보를 찾고 다음 행동을 제안·수행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가 상품 탐색과 요약을 돕던 가이드 기능을 넘어, 사용자에게 먼저 대화를 제안하는 단계로 진화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 베타 버전(beta, 정식 출시 전 일부 사용자에게 먼저 선보여 검증하는 시험 버전)으로 처음 선보인 이 에이전트는 그동안 사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상품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왔다. 출시 3개월 만의 이번 업데이트는 사용자의 쇼핑 맥락을 한층 더 정교하게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대화를 거는 것이 핵심이다.
묻기 전에 먼저 말 거는 ‘실행형’으로
기존의 쇼핑 검색은 사용자가 먼저 움직여야 작동했다. 원하는 상품을 검색창에 입력하거나 조건을 일일이 설정해야 결과가 돌아오는 구조였다. AI 쇼핑 에이전트 역시 출시 초기에는 사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상품을 찾아주고 요약해 주는 가이드 역할에 머물렀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이 순서를 뒤집은 데 있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쇼핑 맥락을 분석해 먼저 대화를 건네고, 사용자는 그 제안을 따라 자연스럽게 쇼핑을 시작할 수 있다. 사용자는 쇼핑앱을 업데이트한 뒤 홈 화면에서 에이전트가 먼저 제안하는 대화를 마주하게 된다.
네이버는 이를 ‘실행형 에이전트’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상품을 찾아주는 검색형 도구를 넘어, 쇼핑 맥락을 이해하고 사용자가 취할 다음 행동까지 제안하는 단계라는 의미다. 정보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행동을 거드는 쪽으로 역할이 확장된 셈이다.

클릭·찜·장바구니 이력을 읽어 대화를 설계한다
에이전트가 먼저 말을 걸 수 있는 근거는 사용자의 쇼핑 활동 이력이다. 클릭, 찜, 장바구니 담기 같은 행동 기록과 최신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용자에게 맞는 쇼핑 탐색 방향을 제시한다. 사용자가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그동안의 활동에서 관심사를 읽어 내는 방식이다.
제안은 구체적인 상황에 맞춰 이뤄진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밀키트를 자주 검색한 1인 가구 사용자에게는 “최근 찾아본 밀키트 중 혼자 먹기 좋은 상품을 찾아드릴까요?”라고 먼저 묻고, 장바구니에 수분크림을 담아둔 사용자에게는 “스킨케어에 관심이 있다면 함께 쓰기 좋은 제품도 찾아드릴까요?”라고 말을 건넨다.
복잡한 조건을 다루는 능력도 더했다. ‘1인분 밀키트 중 10분 안에 완성되는 상품’이나 ‘3개 묶음을 1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상품’처럼 세부 기능과 가격 조건이 얽힌 대화 선택지도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까다로운 조건을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도 자신의 상황과 취향에 맞는 상품을 더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에이전틱 커머스’로 가는 한 걸음
이번 고도화는 AI가 쇼핑 과정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AI 에이전트가 상품 탐색부터 행동 제안까지 쇼핑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의 전자상거래)로 나아가는 흐름 위에 있다. 검색 결과를 받아 보는 쇼핑에서, AI가 맥락을 읽고 먼저 제안하는 쇼핑으로 경험의 무게중심이 옮겨 가는 것이다.
네이버 이정태 Shopping Search&AI 리더는 “AI 쇼핑 에이전트는 단순히 상품을 찾아주는 검색형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쇼핑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까지 제안하는 실행형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정태 리더는 또 “네이버가 축적해 온 쇼핑 데이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사용자들의 쇼핑 방식과 취향에 가장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일상 속에서 더 스마트한 에이전틱 쇼핑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