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magining our pandemic problems with the mindset of an engineer
코로나 사태 속 우리의 예측은 왜 빗나갔는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조금이라도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감염자나 사망자 수 등을 예측하려고 했던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 분야의 프로인 역학자도 실패를 거듭했다. 문제를 분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면서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는 ‘공학적 사고’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지난 20개월 동안 우리는 모두 아마추어 역학자이자 통계학자처럼 행동했다. 반면 ‘진짜’ 역학자와 통계학자들 중에는 코로나19 사태를 더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공학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공학적 사고’란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목표로 반복적·적응적 전략으로 대처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팬데믹 상황에서 불확실성 고려하기(Accounting for uncertainty during a pandemic)’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 연구원들은 공중보건 비상사태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되돌아보고, 다음 위기에 더 잘 대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찰했다. 그들은 그 결과, ‘순수 과학(pure science)’의 관점에서 탈피해 공학적 관점에서 팬데믹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옳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역학 연구는 공중보건 정책의 지침이 된다. 그리고 공중보건 정책의 본질은 예방과 방어를 위한 명령이다. 그러나 이번 팬데믹에서는 순수한 과학 연구 결과와 실용적 해결책 모색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는 실용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의사 결정에 있어서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까지 감수해야 할까?
세스 기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