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ght ways scientists are unwrapping the mysteries of the human brain

‘뇌 수수께끼’ 풀기에 도전한 최첨단 연구의 현주소

과학자들이 광유전학과 뇌영상 기술 같은 다양한 최첨단 학문과 기술을 활용해 복잡한 인간의 두뇌를 이해하고, 뇌질환이나 각종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과학계의 가장 큰 난제인 ‘뇌 수수께끼’ 풀기에 도전하고 있는 8건의 최첨단 연구를 간략히 소개해보기로 하겠다.

신경세포 무리가 어떻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만들어낼까?

개요: 인지 및 행동 신경과학자들은 단백질, 유전자, 그리고 우리의 뇌 구조가 어떻게 행동과 정신과정을 만들어내는지 연구한다. 뇌는 어떻게 무언가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것일까? 어떻게 결정을 내릴까? 어떻게 정보를 처리하고 세상에 반응하는 것일까?

중요한 이유: 기억에 관해 이해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뇌의 ‘보상 추구 체계’를 이해하면 중독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감정을 이해하면 우울증 예방에 관한 새로운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첨단 연구 동향: 캐나다 토론토 아동전문병원(Hospital for Sick Children)의 신경과학자 시나 조슬린(Sheena Josselyn)은 뇌가 기억을 어디에, 어떻게 저장하는지 연구한다. 조슬린은 환자의 뇌 전체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처방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므로, 특정 기억의 저장을 담당하는 뉴런의 신경회로 파악이 기억장애 치료에서 핵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조슬린은 이에 관해 “뇌는 수프와 다르다. 수프처럼 오레가노를 조금 집어넣는다고 해서 모든 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뇌에서 목표로 삼을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 지점을 더 정확하게 겨냥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서 조슬린은 ‘어떤 기억을 형성하고, 저장하고, 떠올리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뉴런과 신경회로를 더 자세히 이해하고자 한다.

최근 조슬린의 실험실에서는 오랜 기억을 되살리는 데 중요한 새로운 경로를 파악했다. 이 경로는 뇌에서 학습과 기억을 통제하는 영역인 ‘해마(hippocampus)’부터, 뇌에서 일종의 감각정보 중계국 역할을 하는 ‘시상(thalamus)’까지 이어진다. 연구팀이 쥐의 뇌에서 이 경로를 비활성화하자 쥐들은 바로 전날의 경험은 기억하면서도 지난달의 경험은 기억하지 못했다.

소크연구소(Salk Institute)의 신경과학 교수 케이 타이(Kay Tye)는 약물 남용과 불안장애를 치료할 단서를 찾기 위해 외로움 같은 감정과 학습에 연관된 신경경로를 연구한다. 타이의 실험실에서는 동시 신호들이 긍정적 결과와 부정적 결과를 둘 다 암시할 때 행동 방향 결정을 도와주는 신경경로를 발견했다.

전망: 일단 우리가 뇌에서 기억, 불안, 공포와 관련된 영역과 신경경로, 신경전달물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알아내면, 질병을 치료할 더 정확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비밀은 우리 유전자 안에 있다

개요: 신경유전학(neurogenetics) 분야는 유전자가 신경계 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주는 방식을 탐구한다.

NHUNG LE

중요한 이유: 유전자의 역할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면, 뇌질환을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뇌질환의 진행을 중단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첨단 연구 동향: 브로드 연구소 스탠리 정신의학 연구센터(Broad Institute’s Stanley Center for Psychiatric Research)의 게놈 신경생물학 소장 스티븐 매캐럴(Steven McCarroll)은 조현병 관련 유전자를 연구한다. 연구팀과의 협력을 통해 그는 조현병 관련 유전자의 변이를 밝혀냈다. 이러한 유전자 변이로 인해 시냅스(뉴런의 접합부) 제거를 위한 꼬리표를 붙이는 단백질이 더 많이 생성됐다.

매캐럴과 동료 연구자들이 쥐에서 해당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키자 쥐의 시냅스 수가 상당히 감소했다. 쥐들의 작업기억(working memory)은 손상되었고, 사회행동(social behavior)도 변화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유전자 변이가 조현병 환자에게 관찰되는 행동 변화 및 시냅스 손실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신경학 교수 잉후이 푸(Ying-Hui Fu)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수면의 양을 줄이는 세 개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심지어 그 돌연변이 중 하나는 일반적으로 수면 부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기억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다른 연구자들은 사람이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성을 높이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더라도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유전자를 찾고 있다.

전망: 과학자들은 유전자가 병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파악하면서 여러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만들어낸 단백질의 작용을 막거나 신체를 보호하는 유전자의 작용을 흉내 내는 약물을 사용할 수도 있다. 유전자 치료는 해로운 유전자의 발현을 막기 위해 연구되고 있기도 하다. 신경질환인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 또는 루게릭병을 위한 그런 치료법이 미국에서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으며, 헌팅턴 무도병(Huntington’s disease)을 위한 유전자 치료 임상시험은 진행 중이다.


뇌 조작하기

개요: 신경공학자들은 뇌를 포함한 신경계를 기계에 연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 실험적인 장치들을 이용해 뉴런의 활동을 텍스트로 전환하거나, 의수족을 움직일 수 있다. 어떤 장치들은 인공 감각기를 통해 얻은 정보를 뇌가 이해할 수 있는 신경 자극으로 변환한다.

중요한 이유: 기술을 이용해서 이제 소통하는 능력을 되살리고, 감각을 느끼고, 마비 환자나 절단 환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뇌를 자극하는 ‘뇌 임플란트’를 통해 뇌전증, 만성 통증, 실명을 치료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첨단 연구 동향: 스탠퍼드대학교의 신경공학자들은 마비 환자들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뇌 활동 측정값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팀이 목부터 아랫부분이 마비된 한 남성의 뇌에서 손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영역에 아주 작은 전극 두 묶음을 이식했다. 그리고 그 남성이 글자 쓰는 것을 상상하면, 과학자들이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이용해서 그의 뇌 활동을 글자로 전환시켜 화면에 입력되게 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서 남성은 1분당 90글자를 입력할 수 있었는데, 이는 뇌 활동을 이용해 글자를 입력하는 기존의 방식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이다.

미래에는 이러한 장치가 인지능력을 향상시켜서, 우리가 뇌에서 뇌로 바로 소통하거나 우리의 모든 감각을 포함하는 초현실적인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다른 신경공학자들은 감각정보를 다시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의수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신경공학자 루크 오스본(Luke Osborn)은 절단한 팔이나 다리 쪽에 있는 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절단 환자에게 다른 종류의 감각을 전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현재까지는 장치를 통해 누르는 감각과 심지어 가벼운 통증까지 전달할 수 있다. 오스본은 통증 감각이란 우리가 무언가 안전하지 않은 일을 할 때 우리에게 경고해주는 매우 중요한 정보원이라고 설명했다.

전망: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장치는 잠재적으로 우리 몸의 잃어버린 기능을 되찾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뇌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에도 이용될 수 있다. 미래에는 이러한 장치가 인지능력을 향상시켜서, 우리가 뇌에서 뇌로 바로 소통하거나 우리의 모든 감각을 포함하는 초현실적인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뇌 만드는 법

개요: 발달신경과학(developmental neuroscience)은 생물이 점점 자라면서 뇌의 구조와 기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연구한다. 개별 뉴런은 뇌에서 정확한 장소까지 도달하는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중요한 이유: 뇌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면 그리고 무엇 때문에 뇌에 문제가 생기는지 이해하면, 소두증(microcephaly), 자폐증, ADHD 같은 상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가 태어나기 전이나 어린 시절에 있었던 사건들이 발달하는 뇌의 구조와 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된다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최첨단 연구 동향: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MRC 분자생물학 연구소(Medical Research Council Laboratory of Molecular Biology)의 매들린 랭커스터(Madeline Lancaster)는 단순화된 미니어처 뇌를 만드는 인간의 줄기세포에서 가져온 3차원 세포집합체 ‘오가노이드(organoids)’를 이용해 뇌의 발달 과정을 연구한다. 인간 두뇌의 더 정확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그녀는 더 오래 살 수 있고 다른 종류의 뇌 구조를 모방하는 오가노이드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접근방식을 통해 랭커스터는 인간 두뇌를 유인원 두뇌보다 훨씬 크게 만드는 놀라운 발달 과정에서 ZEB2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뇌 크기를 정하는 이러한 발달 과정을 이해하면 태아의 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소두증이나 기타 질병의 원인도 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출생 이후에 벌어지는 두뇌 발달 또한 중요하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레베카 색스(Rebecca Saxe)는 우리가 타인의 정신 상태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사회인지(social cognition)를 담당하는 뇌의 구조와 활동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색스는 핵심이 되는 특정한 뇌 영역을 발견했다. 뇌의 이 영역과 다른 영역에서 일어나는 활동이 어린 시절을 거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연구하면, 사회적 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색스는 또한 이러한 뇌 활동 패턴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변형되어 있다는 점도 발견했다.

전망: 연구자들이 뇌의 발달 과정 가운데 일부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뇌를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벗어나게 하는 원인들을 파악하기는 했지만, 뇌에 그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개입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연구가 계속되면, 언젠가 이러한 발달 문제를 해결할 치료법이나 다른 방법들을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다.


뇌를 모방하는 컴퓨터

개요: 계산신경과학자들(computational neuroscientist)은 수학적 모델을 사용해서, 뇌세포의 연결망이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을 해석하고, 새 정보를 통합하며, 기억을 만들거나 저장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방식을 더 제대로 이해하고자 한다.

중요한 이유: 뉴런의 활동이 어떻게 인지와 행동을 지배하는지 이해하면, 기억을 개선하거나 질병이 진행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첨단 연구 동향: 소크연구소의 계산신경생물학자 테리 세즈노스키(Terry Sejnowski)는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의 컴퓨터 모델을 제작하여, 그 사람(또는 기계)이 계속 변하는 규칙에 따라 카드를 정리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을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새로운 규칙에 훌륭하게 적응하지만, 기계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뇌에서 관찰되는 정보의 흐름 패턴을 모방하는 세즈노스키의 컴퓨터는 이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더 인간처럼 ‘생각’하고 새로운 환경에 더 빠르게 적응하는 기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MIT-IBM 왓슨 인공지능 연구소(MIT-IBM Watson AI Lab)의 MIT 소장 오드 올리바(Aude Oliva)는 컴퓨터 도구를 사용해서 뇌가 시각 정보를 인지하고 기억하는 방식을 모델로 만들고 예측하고자 한다. 그녀의 연구를 통해 각기 다른 이미지들은 원숭이의 대뇌피질과 신경망 모델 양쪽에서 특정한 활동 패턴을 만들어내며, 이러한 패턴을 이용해 어떤 이미지가 얼마나 기억할만한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전망: 세즈노스키의 연구는 ‘더 똑똑한’ 기계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조현병, 치매, 두부 외상으로 인한 뇌 장애처럼, 전전두피질의 기능이 변하면서 발생하는 뇌질환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왜 모든 것이 망가질까?

개요: 과학자들은 퇴행성 질환과 그런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유전적 위험인자와 환경적 위험인자를 알아내려고 하고 있다.

the mind falling apart
NHUNG LE

중요한 이유: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헌팅턴병, 만성 외상성 뇌병증(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같은 질병의 예방, 조기 진단, 치료법을 개선하면 전 세계 수백만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최첨단 연구 동향: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의 야케일 퀴로즈(Yakeel Quiroz)는 알츠하이머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일어나는 뇌의 구조와 기능 변화를 연구한다. 퀴로즈는 알츠하이머를 조기 발견하는 데 사용할 생체지표(biomarker)를 찾고 있으며, 이를 통해 치료가 필요한 목표 지점을 정확히 찾아내려고 하고 있다. 그녀가 발견한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의 생체지표인 ‘NfL’ 단백질은 증상이 발현되기 20여 년 전에 혈액에서 수치가 상승한다. 퀴로즈는 뇌에서 아밀로이드(amyloid, 알츠하이머병을 암시하는 단백질) 수치가 높더라도 인지장애나 뇌 변성이 일어나지 않게 막아주는 보호적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도 발견했다. 이 이로운 돌연변이의 효과를 연구하면 새로운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영국 퇴행성 신경질환 조기발견 계획(Early Detection of Neurodegenerative Diseases)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자들은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가 수집한 디지털 데이터가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병에 관한 조기경보를 줄 수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보스턴대학교와 협력하는 이 계획의 한 프로젝트에서는 질병이 있음을 알려줄 수 있는 디지털 신호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앱과 활동 추적, 수면 추적 등의 방법을 사용해 치매 환자와 치매가 없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전망: 퇴행성 신경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더 알게 되면서 연구자들은 이러한 지식을 활용해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아내려고 하고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ALS 등 다양한 퇴행성 신경질환을 대상으로 새로 발견한 병의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개요: 연결체학(connectomics) 연구자들은 신경 연결 지도를 만들고 분석하면서 두뇌의 배선도를 만들고 있다.

중요한 이유: 신경세포의 연결을 이해하면 뇌가 기능하는 방식에 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많은 프로젝트들이 생물체가 성장하거나 노화하고 병에 걸릴 때 신경세포의 전체적인 연결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연구하고 있다.

최첨단 연구 동향: 이러한 연결을 지도화하기는 쉽지 않다. 인간의 뇌에는 무려 100조 개에 달하는 연결들이 존재하며, 이 모든 연결은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특정 뉴런에 이름을 붙여서 이 뉴런들이 뇌의 먼 부분에서 다른 뉴런들과 연결되는 과정을 추적하고, 그러한 이미지를 수집하는 기술을 개선하고, 이 모든 과정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을 알아낼 최선책을 찾아야 한다.

구글의 컴퓨터과학자 바이렌 자인(Viren Jain)과 하버드대학교의 신경과학자 제프 리히트만(Jeff Lichtman)이 속한 공동 연구팀은 최근에 지금까지 만들어진 인간 뇌 부분 지도 중에 가장 정밀한 지도를 완성했다. 나노스케일 수준에서 뇌의 1㎣ 크기를 이미지화하여 연구자들은 세포 5만 개와 시냅스 1억 3,000만 개 이상을 지도로 만들었고, 1.4페타바이트(petabyte)에 달하는 데이터를 생성했다. 이전에 리히트만은 살아있는 동물의 개별 뉴런에 색색의 이름표를 달아서 과학자들이 뉴런의 연결을 추적할 수 있게 하는 ‘브레인보(Brainbow)’라는 기술 개발을 도운 적도 있다.

프린스턴대학교의 계산신경과학자 세바스찬 승(Sebastian Seung)은 크라우드소싱과 머신러닝을 활용해서 미가공 이미지(raw image)로 3차원 신경 지도를 만드는 기술을 개척했다. 이 지도로 시냅스도 식별할 수 있으며, 세포 종류도 분류할 수 있다. ‘아이와이어(EyeWire)’라는 명칭의 첫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시민 과학자들이 망막에 있는 뉴런의 지도를 만드는 것을 도왔고,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플라이와이어(FlyWire)’에서는 초파리의 전체 뇌에 있는 신경 연결을 지도로 제작하려고 하고 있다.

뇌 연결 관련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시애틀의 앨런연구소(Allen Institute)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뇌 지도를 대중에게 공개한다. 연구소에서 편집한 쥐의 뇌 연결 지도에는 시상(감각과 운동 중계국)과 대뇌피질 사이의 세포 종류까지 알 수 있는 연결 지도도 포함된다.

전망: 인간의 뇌에서 개별 뉴런의 연결망을 파악해 지도로 만드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뉴런의 연결은 매우 다양하며,, 우리의 뇌가 발달하고, 학습하고, 노화하면서 계속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를 위해 개별적이고 미시적인 뇌 지도를 만들 수 있다면 뇌에 관해 전례 없는 수준의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매우 도달하기 어려운 꿈이다.


정신 건강

개요: 정신질환과 뇌질환의 원인과 발병 과정은 여전히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신경과학자들은 신경영상(neuroimaging), 유전학, 생화학, 머신러닝, 행동학 연구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병의 분자적, 환경적 원인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

mental health concept
NHUNG LE

중요한 이유: 정신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장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2억 6,400명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4,500만 명은 양극성 장애, 2,000만 명은 조현병을 앓고 있다.

최첨단 연구 동향: MIT의 신경과학자 사트라지트 고시(Satrajit Ghosh)는 발화 패턴과 신경영상을 이용해서 인간의 정신건강 평가 방식을 개선하려고 한다. 단기적으로 고시는 이러한 방식이 정신질환 진단을 개선하는 데 이용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렇게 개선된 방식이 어떤 환자가 어떤 치료법에 반응할지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증거가 이미 밝혀지고 있다. 미래에는 “우리가 검사를 통해 미래의 상태를 예측하면 바로 행동을 조절해서 그 상태에 절대 도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고시는 설명했다.

뇌 자극을 이용하는 치료법은 강박 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 OCD)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되고 있다. 뇌에 전극을 이식하는 심층 두뇌 자극(Deep-brain stimulation)은 다른 치료법에 차도를 보이지 않는 강박 장애 환자의 증상을 상당히 완화시킨다. 비침습적 형태의 신경 자극 치료법 역시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단 5일에 걸친 비침습적 뇌 자극 치료법으로 강박 장애 증상을 보였던 환자의 강박 행동을 3개월 동안 줄일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중독 위험을 늘리거나 줄이는 뇌의 연결 패턴을 파악해서 물질사용 장애(substance-use disorder)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마도 언젠가는 치료를 통해 중독에 저항하게 하는 신경 경로를 강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전에 ‘기분 전환용(recreational)’으로 분류한 향정신성 약물들을 정신 질환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2019년에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치료저항성 우울증(treatment-resistant depression) 치료제로 에스케타민(esketamine)을 승인했는데, 새로운 작용 기전이 드러난 약물이 우울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보다 더 최근에는 임상 3상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에 기존의 치료법과 ‘엑스터시(Ecstasy)’라고도 불리는 MDMA를 함께 사용하면, 일반 치료법만 사용한 환자와 비교했을 때 증상이 훨씬 더 개선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환각 버섯의 유효 성분인 실로시빈(Psilocybin) 또한 우울증, 알코올 사용 장애, 강박 장애, 거식증 등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전망: 언젠가 유전적 특징을 기반으로 생체표지와 뇌 활동 스캔을 참고해 뇌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연구자들은 유전자가 우울증 환자를 위한 치료 선택에 어떻게 도움을 줄지, 편도체 같은 뇌의 영역에 존재하는 연결을 통해 공포와 불안 관련 질환을 개개인에 맞춰서 이해할 수 있게 될지, 혈액 기반의 생체지표가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의 치료 반응을 어떻게 추적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미리보기 3회1회

MIT Technology Review 구독을 시작하시면 모든 기사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