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ption, exploited workers, and cash handouts: How Worldcoin recruited its first half a million test users
암호화폐 스타트업 월드코인이 벌인 기만극…피해는 누가 봤나
스타트업인 월드코인은 공정하게 분배된 암호화폐 기반의 '보편적 기본 소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일이라고는 이런 약속을 미끼로 얻은 가난한 사람들의 생체인증 정보를 갖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게 전부다.
2021년 12월 어느 화창한 날 인도네시아 웨스트자바주 구눙구루(Gunungguruh)에서 가구 제작자로 일하는 35세 아이유스 루스완디는 어머니가 깨우는 소리에 아침 일찍 일어났다. 어머니는 한 기술회사가 마을 이슬람 초등학교에서 ‘사회부조 증정 행사(social assistance giveaway)’를 벌이고 있다며 빨리 가보라고 아들을 재촉했다. 루스완디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줄에 합류했다. 그중 어떤 이는 새벽 6시부터 줄을 섰다. 가계경제가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원조 행사라면 어떤 것이든 사람들에게 환영받았다.
줄 맨 앞쪽에서 암호화폐 스타트업 ‘월드코인(Worldcoin)’의 인도네시아지부 담당자는 주민들의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수집하고 있었다. 다른 직원은 미래지향적으로 생긴 구(球) 형태의 금속을 사람 얼굴 가까이에 대며, 홍채를 비롯한 생체인증 데이터를 스캔했다. 지역 공무원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그는 질서 유지를 위해 사람들에게 순번표를 나눠주고 있었다.
루스완디는 월드코인 담당자에게 무슨 자선 활동을 하는 것인지 물었지만, 새로운 정보를 얻지는 못했다. 그저 그의 어머니가 말했던 것처럼 ‘돈을 지급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올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