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톡 대항마 ‘유튜브 쇼츠’로 창작자는 얼마나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유튜브는 2007년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일대 변화를 일으키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영상에 붙는 광고 수익의 절반을 창작자들에게 주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제 사람들이 단지 취미 생활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던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게 되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미국 내에선 40만 명에 달하는 유튜버들이 주당 평균 40시간씩 일하면서 일반 영상에 붙는 광고 수익의 55%를 가져가고 있다.
이번에 유튜브는 숏폼, 짧은 영상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혁명에 나섰다. 그동안 숏폼의 열광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숏폼 영상 창작자들은 유튜브의 광고 수익을 전혀 배분받지 못했다. 그런데 유튜브는 9월 20일 업계 최초로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 창작자들에게 광고 수익을 나눠주겠다고 발표했다. 유튜브 쇼츠는 2020년 유튜브가 틱톡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60초 미만의 짧은 영상 콘텐츠다.
유튜브의 이러한 결정은 경쟁 플랫폼인 틱톡을 겨냥해 더 많은 창작자들을 자사 플랫폼으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재 틱톡 영상 창작자들은 보통 조회수 1,000회 당 15원이 채 안 되는 적은 돈을 받고 있어 창작자들 사이에서 수익화 구조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는 2023년부터 유튜브 쇼츠의 광고 수익을 두 가지 풀(pool), 즉 영상 창작자와 영상 배경음악 저작권자 영역으로 분리하여 배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숏폼 영상들에 이미 저작권이 있는 멜로디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되기 때문이다. 쇼츠 창작자들은 창작자 풀에서 45%를 취하게 된다.
유튜브의 발표 직후 창작자들은 조회수로 수익을 창출할 길이 열렸다는 소식에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언론에서는 45%라는 숫자를 강조하면서 이 소식이 경쟁사인 틱톡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유튜브가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은 중요한 문제가 있다. 창작자들이 정확히 ‘무엇’으로부터 45%를 배분받느냐는 것이다. 유튜버 행크 그린(Hank Green)이 전부터 트위터에서 문제를 제기해왔듯이 유튜브는 쇼츠의 전체 광고 수익 중 몇 퍼센트를 풀에 투입할지 정확하게 밝힌 적이 없다. 따라서 창작자들은 이번 발표를 반기면서도 새로 도입되는 체계로부터 자신이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게 될지는 모르고 있다.
유튜브는 이 문제에 관한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취재에 답변을 거부했다.
유튜브 측 대변인은 창작자 풀에 쇼츠 광고 수익을 얼마나 배분할지를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대변인은 후속 이메일 서신을 통해 유튜브의 새 계획을 다룬 블로그 게시물을 언급하며 “이 글의 내용 이상으로 공유할 만한 더 자세한 사항은 없다”고만 답했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에도 이에 관한 정보는 나와있지 않았다.
요컨대 유튜브가 발표한 계획이 얼마나 혁신적인지는 아직 파악하기 어려우며, 이것이 틱톡커들에게 끼칠 영향도 미지수다.
하지만 최소한 틱톡커와 같은 쇼츠 창작자들에 대한 처우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두 플랫폼은 모두 ‘창작자 펀드(creator funds)’라는 수익화 모델을 사용했다. 이는 광고 수익과는 별도로 플랫폼에서 일정한 규모로 설정된 금액을 주로 인기 많은 콘텐츠의 창작자들에게 분배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플랫폼이 성장함에 따라 이용자 수와 함께 새로운 창작자들의 지분 요구 또한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수익화 모델은 개선되지 않았다. 즉 틱톡과 같은 플랫폼이 성공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창작자들은 오히려 실제 수입이 줄었다는 뜻이다. (틱톡 대표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일례로 올해초 유튜버 그린은 2020년 틱톡에서 조회수 1,000회 당 70여 원을 벌었으며, 2022년에는 조회수 1,000회 당 30여 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그의 팔로워 수가 증가했음에도 플랫폼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창작자들의 수익은 훨씬 더 감소했다.
틱톡은 ‘창작자들의 열정이 그들 삶에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창작자 펀드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펀드로부터 얻는 수익이 점차 줄면서 틱톡의 주장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숏폼 영상 창작자들은 플랫폼이 제공하는 적은 액수의 대가 대신 점점 더 간접 광고에 의지하고 있다. 조회수 높은 영상의 창작자들은 숏폼 영상이 창출하는 광고 수익으로부터 일정한 비율의 액수를 정산받음으로써 더 안정적인 수입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유튜브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유튜브가 틱톡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고정 펀드에서 벗어나 수익 공유 모델을 시도하고 있고 이러한 효과적인 수익화 구조를 통해 플랫폼과 커뮤니티가 성장함에 따라 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분명한 것은 유튜브 창작자들이 ‘확인되지 않은 규모의 자금’ 중 절반이 채 안 되는 수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뿐이다. (By Hana Kir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