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pto millionaires are pouring money into Central America to build their own cities

암호화폐 백만장자들이 세운 도시들

새로운 부류의 암호화폐 투자가들이 사회를 아예 처음부터 다시 세우려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은 중앙아메리카 지역의 오래된 기업 식민주의 역사를 되풀이할 위험이 있다.

매일 재활용된 쓰레기 트럭이 엘살바도르 콘차구아 화산 위 생태 관광 휴양지로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다. 푹푹 파인 도로를 따라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달리는 차량에서 승객들이 양옆으로 내리고, 정상에서 햇볕이 내리쬐는 숲으로 쏟아져 나온 승객들은 짙푸른 폰세카 만의 경치를 만끽한다. 이곳은 ‘산의 영혼’이라는 뜻의 ‘엘 에스피리투 데 라 몬타냐(El Espíritu de la Montaña)’라 불리며, 이 이름에는 휴화산에 살면서 가끔 나비나 독수리로 나타나기도 하는 신성한 존재가 있다고 믿는 렝카 신앙이 녹아 있다. 주인인 루이스 디아즈는 7년 전 이 곳을 개발하기 시작했지만, 그가 찾은 평온함은 오래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입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021년 11월 이 화산이 새로운 비트코인 도시의 본거지가 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원시림을 활기찬 대도시로 개조하는 거대한 건설 프로젝트가 곧 진행될 것이다.

정부가 공유한 예상도는 B자 형태의 중앙 광장에서 퍼져 나오는 원형의 광역 도시권과 만화경 속 풍경 같은 총천연색의 도로 계획을 보여준다. 지역 경제는 비트코인으로 돌아가며, 도시는 화산에서 나오는 지열 에너지로 전기를 공급받게 된다. 주민들은 본인이 구입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세금만을 낼 것이다.

엘살바도르는 도시 건설의 자금을 대기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화산 채권(Volcano Bonds)’이라는 이름으로 발행 중이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의 절반은 비트코인 도시 건설과 비트코인 채굴 사업 구축에, 다른 절반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채권을 갚을 수 있도록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알레한드로 젤라야(Alejandro Zelaya) 엘살바도르 재무부 장관은 4월 초 해당 채권에 15억 달러의 투자금이 몰렸으며, 몇 차례 발행이 지연됐지만 곧 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의 대부분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구입한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최대 10만 달러를 투자하면 엘살바도르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

비트코인 도시가 건설된다면, 암호화폐의 세계를 건설하려는 열망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점점 더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가 주변 지역 사회의 발전을 촉진하고 부유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경제 실험을 위한 실험실로서 반자치구를 조성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번영을 약속하며 중앙 아메리카 지역에 뛰어든 적이 있었지만, 단지 토지를 차지해 착취하기 위해서였다. 이 지역은 오랫동안 경제적 착취를 당한 역사가 있으며, 가장 두드러진 예는 20세기 전반 유나이티드 프루트사가 광대한 땅을 통제하고 온두라스, 과테말라, 코스타리카의 정치적 권력을 차지한 사건이다. 더 최근에는 국제 의류업체들을 위해 마련된 ‘수출 가공 구역’이 노동력 착취 공장들의 본거지가 되어 노동자들의 권리를 남용해왔다. 

crypto-cities concept
MICHAEL BYERS

일부 정치인과 주민은 암호화폐가 가진 경제 활성화에 대한 잠재력을 믿지만, 다른 이들은 역사가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엘살바도르의 실험이 비트코인 도시의 형태로 구체화되고 비슷한 개발이 온두라스에서도 진행되고 있지만, 현지인들의 반발로 인해 실험의 미래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암호화폐 옹호자들은 비트코인 도시를 100곳 더 건설하기를 희망하지만, 반대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정말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시험대 역할을 하는 국가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시도

암호화폐 투자자들과 사업가들은 ‘비트코인 요새’를 만드는 데 오랫동안 집착해 왔다. 일부 사람들은 암호화폐의 가치가 폭발하고 통화 시스템이 붕괴하여 야만인들을 막기 위해 부유한 투자자들은 요새화된 곳에 자신을 격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국가라는 개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영감을 받은 다른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세금과 공공 지출과 같은 오래된 개념에 얽매인 기존의 금융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

작은 자치 문명을 창조하려는 자유주의자들의 시도는 최소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암호화폐는 새로운 현금과 광고로 이 오래된 꿈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암호화폐 옹호자들은 자신들의 유토피아를 구축하려 노력했으나,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에 대한 일례로는 익명의 비트코인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의 이름을 딴 MS 사토시가 있다. MS 사토시는 자유주의자들이 부유식 상업 구역의 용도로 구입한 유람선으로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강제로 매매하게 되었다. 또한, 암호화폐 옹호자들의 천국으로 불린 1,200만 달러 규모의 피지섬 입찰에 실패하며 조롱받은 크립토랜드(Cryptoland)와 세네갈에서 건설도 시작되지 않은 6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기반 정착지, 알앤비 가수 에이콘(Akon)의 에이콘 시티가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는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커뮤니티를 세계 각국에 건설하기 위해 과감한 계획을 세우는 투자자들의 물결을 막지 못한다. 이들의 계획에는 경제특구로 알려진 지역의 설정이 포함된다. 기본 전제는 간단하다. 느슨한 규제, 부족한 정부 관리 감독, 최소한의 세금으로 준독립적인 사법권을 구축하고, 자유 시장에 나머지를 맡긴다. 암호화폐 옹호자들은 노동권 남용과 불평등을 차치하고 싱가포르, 두바이, 선전을 성공 사례로 꼽는다. 

현실은 더욱 복잡하다. 경제특구 전문 자문회사, 아드리아노플(Adrianople)의 연구 책임자 티보 설렛(Thibault Serlet)은 경제특구가 70개국에 5,000곳이 있을 만큼 워낙 많고, 맥락적 요인도 다수 존재하므로 한 나라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2015년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따르면, 그 당시 설립된 경제특구 일부는 매우 성공적이었으나, 경제에 더 광범위하게 혜택을 주지 못하였으며 일부는 비참한 실패를 경험했다. 엘살바도르의 야심 찬 계획은 기껏해야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는 공식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해외에 거주하는 엘살바도르인이 국내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을 주장하며, 시민들은 매년 4억 달러라는 수수료를 절약하고 은행에 계좌가 없는 사람들이 금융 시스템에 진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 680만 명의 인구가 사는 엘살바도르는 작년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서 채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반 대중이 받아들이는 것은 느렸지만, 세계적인 암호화폐 엘리트들을 유혹하는 마케팅으로써 부켈레 대통령의 주장은 성공을 거뒀다. 비트코인 도시는 이러한 주장의 필수 요소이다. 부켈레 대통령의 대담한 선언에 이끌려 야심 찬 암호화폐 도시 기획자들이 엘살바도르 정부와 친교를 맺기 시작했다. 

엘살바도르 신문 엘 파로(El Faro)에 따르면, 가장 유명한 지지자는 브록 피어스(Brock Pierce) 회장이었다. 2021년 암호화폐를 홍보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 비트코인 재단을 이끄는 피어스 회장은 국가 채무 위기와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한 황폐화가 일으킨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암호화폐 백만장자들을 위한 조세 피난처, ‘크립토피아’로 푸에르토리코를 탈바꿈시키려 했다. 최근 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암호화폐가 푸에르토리코에 미치는 주요한 영향 중 하나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다. 블록체인으로 섬의 경제를 재건하겠다는 원대한 약속은 도중에 무너졌다. 오늘날, 피어스 회장을 포함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얼굴 사진이 푸에르토리코의 수도를 뒤덮고 있으며, 이 사진에는 “이것이 식민지 개척자들의 생김새다”라고 쓰여 있다. 

피어스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푸에르토리코에서의 실험을 다른 곳에서 반복하고자 한다. 비트코인 재단의 대표단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파나마, 에콰도르, 과테말라의 대표들과 만났다. 그러나 비트코인 재단과 피어스 회장은 이에 대한 발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자유민간도시재단의 전무이사이자 자칭 ‘비트코인 극우선주의자’인 피터 영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꽤 낙관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기꺼이 해결책을 찾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소규모 국가들이 많다”라고 덧붙인다.

피터 영 이사의 재단은 전 세계 민간도시의 개발을 지원한다. 해당 재단은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 도시를 공공이 아닌 민간에 맡기면서 민간 거버넌스 모델로 운영할 것을 장려했다. 피터 영 이사는 정부 관계자들이 지금까지 수용적이었다고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단체는 브라질 정부에 동일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한편, 비트코인 옹호자들은 부켈레 대통령의 가까운 조언자가 되었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회사인 블록스트림(Blockstream)의 최고경영자에서 내려와 비트코인 채택을 장려한 화산 채권(Volcano bond) 설계자 샘슨 모우(Samson Mow)도 이들 중 한 명이다. 언론인이자 암호화폐 투자자인 맥스 카이저(Max Keiser)와 스테이시 허버트(Stacy Herbert)도 부켈레 대통령의 조언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이 큰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엘살바도르인들은 외국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대통령에게 행사하는 영향력에 동요하고 있다. 이들은 카이저, 허버트, 모우가 군용 헬리콥터를 타고 비트코인 도시 상공을 비행하는 광경을 보고 분노를 금치 못하였으며, 모우가 엘살바도르 정부보다 앞서 화산 채권을 위한 새로운 법을 만들 계획을 트위터에 올렸을 때, 다시 한번 분노했다. 모우는 이후 트위터를 통해 부켈레 대통령이 비트코인 도시의 시장이 되고자 하는 자신의 뜻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무한 경쟁

기업이 운영하는 비트코인 도시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아이디어를 얻고자 한다면, 온두라스에 있는 자유민간도시재단의 지원을 받아 급성장하는 프로젝트, 프로스페라(Próspera)를 살펴봐야 한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로서 명확하게 홍보되지는 않았으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강조와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후원은 프로스페라를 암호화폐 옹호자와 자유주의자의 신조가 융합된 동일한 이념적 환경에 놓이게 했다. 

‘번영하는’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프로스페라는 온두라스의 로아탄 섬에 있는 작은 소수 민족 거주지에 있다. 개발자들은 의료, 교육, 치안 유지, 사회 보장 시스템 등 사회를 처음부터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온두라스는 2013년 헌법을 개정하여 기업이 관리하고 국가 법률 및 규제 감독의 테두리 밖에서 운영하는 경제특구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고용 및 경제 개발 구역(Zones of Economic Development and Employment, ZEDEs)이라고 불리는 경제특구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는 미국의 경제학자 폴 로머(Pau Romer)가 제안한 차터 도시(Charter cities)에 기반한다. 차터 도시란, 한 국가 안에 있지만 다른 국가가 관리하는 일종의 경제특구를 말한다. 로머의 기이한 생각 중 하나로 여겨지는 차터 도시는 외국인 투자 촉진과 불평등 완화 방법에 대한 로머의 이론을 반영한다. 온두라스의 ZEDEs는 이 개념을 처음 실험한 장소이며, 로머는 다른 정부와도 회담을 가졌다. 

로머는 온두라스 정부와 협력했으나, 아이디어 구현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인해 갈라서게 되었다. 로머는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2020년 착공한 프로스페라는 초저세율을 시행하고, 전형적으로 공공부문의 영역이었던 서비스를 아웃소싱하며, 법원을 대신하는 ‘중재 센터’를 설립하고, 실제 및 전자 시민권에 연회비를 부과할 예정이다. 특히, 시민권에 대한 연회비 부과는 ‘사회적 계약’ 체결과 관련된 것으로 회사는 부정 행위를 막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2월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중앙사무소는 완공된 몇 안 되는 건물이었다. 프런트데스크에 프로스페라 사설 경찰대는 없었으나, 현지 경찰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섬 내 호텔들이 운영하는 사설 보안 회사, 불독 시큐리티 인터내셔널(Bulldog Security International)의 전화번호가 있었다. 2층짜리 건물 한 쌍에는 사무원들이 살고 있었고, 주거용 고층 건물이 지어지고 있었지만,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건설 부지 상태였다.

프로스페라 예상도는 진주 같은 산호와 크림, 유리 같은 부드러운 곡선 모양의 섬 토종 소라 껍데기에서 영감을 받은 아파트들을 보여준다. 카리브해의 부드러운 파도가 치는 하얀 모래사장이 아파트 단지 주변을 감싸고 있다.

국가 규제에서 벗어나기를 열망하는 기업들이 여기에 이끌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 프로스페라의 트레이 고프 실장은 의료 혁신, 의료 관광, 그리고 암호화폐 산업의 거의 모든 측면을 강조한다. 

고프 실장은 암호화폐 사업과 프로스페라가 하는 일은 자동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암호화폐 산업이 스스로 금융 혁신의 최전선이라고 생각하며, 프로스페라는 이를 가능하게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기술 및 암호화폐 분야에 종사하는 일부 사람들은 이미 전자 시민권 프로그램을 통해 원격으로 관할권을 수립했다. 기업들은 어떤 암호화폐를 사용하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으며, 정부는 암호화폐 다섯 종류의 사용을 승인했다.

프로스페라의 아웃소싱 모델이 모방할 미국의 완전 민영화 도시, 조지아주 샌디 스프링스의 설립자, 올리버 포터(Oliver Porter)는 프로스페라의 자문관이다. 프로스페라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리콘 밸리의 벤처 및 개인 투자자들은 이 프로젝트에 5천만 달러를 투자하였으며, 1억 달러의 기금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억만장자 피터 틸(Peter Thiel), 벤처 투자자 마크 안드레센(Marc Andreessen), 투자가 로저 버(Roger Ver)와 발라지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이 프로노모스 캐피털(Pronomos Capital)을 통해 투자하였다. 프로노모스 캐피털은 2018년 블룸버그를 통해 가나, 온두라스, 마셜 제도, 나이지리아, 파나마 등지에 반자치 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부서진 관계

프로스페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약 100명이 거주하는 마을, 크로우피시 록에 다다르게 된다. 기둥에 기대 있는 퇴색한 파스텔 색의 목조 가옥들이 해안가의 삼림지대에 숨어 있다. 닭들은 야자수 아래 싹을 틔운 잡초들을 쪼아먹고 있고, 에어컨이 설치된 프로스페라의 이사회 사무실은 눈부신 하얀색과는 거리가 멀다.

마을의 지역 위원회, 파트로나토의 대표인 루이사 코너가 크로우피시 록에서 필자를 맞아 주었다. 코너는 카리브해 연안에 사는 민족집단인 가리푸나에 속해 있으며, 1700년대 후반, 영국 식민지 개척자에 의해 섬으로 끌려온 노예의 후손이다. 코너의 어린 딸이 근처에서 놀고 있는 동안, 마당에 있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지역사회 주도의 노력에서 ZEDEs에 대한 국가적 거부로 변형된 프로스페라에 대한 반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코너는 프로스페라가 지역사회에 동의서 서명을 요청했을 당시 이것이 평범한 관광지 개발이며 마을 사람들에게 첫 번째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하며 프로스페라측의 속임수를 설명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이내 이 프로젝트가 설명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관계는 빠르게 악화되어 갔다. 프로스페라의 에릭 브리멘(Erick Brimen) CEO는 크로우피시 록을 매입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코너는 마을을 대표해 거절했다. 점점 더 많은 주민은 프로스페라가 팽창하는 도시 국가를 위한 길을 터주기 위해 그들의 토지를 강탈할 것이라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온두라스는 길고 피비린내 나는 토지 강탈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연속적인 정부들이 기업들에게 농민들의 토지를 빼앗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으며, 이로 인해 분쟁이 일어나 2008년 이후 한 지역에서만 150명 이상이 살해당하거나 실종되었다.

프로스페라의 경영자, 대니얼 프레이지(Daniel Frazee)는 회사의 계약이 토지 강탈을 방지하며 이주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브리멘 CEO는 매입 제안을 거절당하자 온두라스 정부의 토지 압류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코너는 말한다.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프로스페라 측은 크로우피시 록 매입 시도를 부인하였으며, 자사의 헌장과 법규가 온두라스 정부로부터 수용된 토지를 받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필자와 대화한 섬 주민들은 온두라스인의 토지를 기업 관할에 양도하는 것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대했다. 프로스페라 반대 운동에 참여한 로사 다니엘라는 “그들은 정부도, 규칙도, 법도 존중하지 않는다. 단지 꿈일 뿐이다”라며 “그들은 새로운 국가를 세우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누군가의 국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결국 코너는 브리멘 CEO의 번호를 차단했다. 이 마을은 프로스페라와 더는 소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반면, 고프 실장은 “프로스페라가 아주 초기부터 지역사회와 강력한 공동체 관계를 구축하는 데 매우 집중해 왔다”라고 말하며 이에 대해 다른 의견을 밝혔다.

프로스페라의 설립 이후 정치 풍토는 변화하였다. 크로우피시 록에서 제기된 우려 등으로 ZEDEs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새롭게 당선된 시오마라 카스트로(Xiomara Castro) 온두라스 대통령은 경제특구의 폐쇄를 약속한 연단에 올라 프로스페라의 수명에 의문을 던졌다.

“우리는 그저 실험일 뿐이다”

엘살바도르 경제학자 호세 루이스 마가냐(José Luis Magaña)는 “비트코인 도시는 아직 착공되지 않았으나, 콘차구아 화산에는 이미 여러 개의 정착촌이 있으며 특히 이 지역 농부 중 약 20%만이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주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가 빈곤한 이웃 마을, 라 우니온에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마가냐는 이 마을과 엘살바도르 대도시 사이에 존재하는 사회 경제적 차이가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고 말한다.

프로스페라와 달리 비트코인 도시는 현 정부의 후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과 주민들의 이주는 비슷한 반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도시가 발표된 지 사흘 만에 엘살바도르는 공용 목적에서의 정부 토지 수용을 허용하는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켰다. 

투기꾼들이 땅값을 끌어올리는 것을 막기 위해 비트코인 도시의 정확한 위치는 여전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유럽의 부동산 회사들과 부유한 엘살바도르 사업가들, 그리고 암호 화폐 회사들은 디아즈가 지불한 가격의 3~5배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엘 에스피리투 데 라 몬타냐의 토지 매입을 제안했다. 

디아즈는 “이것은 나의 인생 프로젝트이다”라고 말하며 팔지 않겠다는 뜻을 단호히 밝혔다. 그는 부켈레 대통령을 지지하며 비트코인 도시가 이 지역의 경제 성장을 자극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라 우니온 주민들이 강제 이주를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온두라스로 돌아온 연구원, 호세 루이스 팔마 에레라는 ZEDEs와 경제특구 프로젝트를 고통스러운 기업 식민주의 역사가 현대식으로 전환된 형태라고 생각한다. 그는 “시민들이 부패와 착취가 일어나는 지역을 받아들이도록 빈곤의 종식과 삶의 개선을 약속해왔지만, 해당 지역에서의 수익은 실질적인 발전 없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라고 말한다.

프로스페라 외에도 온두라스에는 3개의 ZEDEs가 더 있다. 또한, 현재 덜 급진적인 민간도시 프로젝트가 말라위와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더리움(Ethereum)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잠비아 정부와 암호화폐 경제특구 설정에 대한 협의에 참여했다.

고프 실장은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산업, 즉 도시 건설 산업 구축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언젠가 전 세계에서 수백 곳의 발전된 도시와 인류의 밝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는 긍정적인 번영의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덧붙인다.

모든 사람이 그 꿈에 속지 않는다. 로아탄 섬의 로사 다니엘라는 자신의 지역 사회와 다른 지역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한다. “이 모험가들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와 시작하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그저 실험일 뿐이다. 이들이 여기서 성공한다면, 당신의 국가와 세계 각국으로 옮겨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By Laurie Clar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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