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 TECH / ENVATO
Our favorite stories of 2022
우리가 좋아했던 2022년 MIT 테크리뷰 기사들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기자와 에디터들이 올해 가장 좋아했던 기사를 선택했다.
우리는 2022년에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 멋진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쓴 기사들은 수많은 상을 받았다. 미국과학진흥협회가 수여하는 카블리 과학 저널리즘상(AAAS Kavli Science Journalism Award) 매거진 부문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수상 기사 링크), 우리의 보도는 부당한 기술 정책을 알리고 조명했다. 그래서 우리는 기자들과 에디터들에게 지난 2022년을 되돌아보고 가장 좋아하는 기사들을 하나씩 골라서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윌 더글러스 헤븐(Will Douglas Heaven)

- 선택한 기사: 영원히 살고 싶은 엄청난 부자들을 위한 수십억 달러의 컨퍼런스 방문기(Inside the billion-dollar meeting for the mega-rich who want to live forever)
- 이유: 제시카 햄젤루(Jessica Hamzelou)는 자신이 쓰는 기사들에서 내용의 핵심을 절묘하게 포착하는 기자지만 이 기사는 특히 좋았다. 이 기사가 주목한 장수 과학 컨퍼런스는 엄청난 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금 행사로서 스위스의 고급 호텔에서 열렸다. 억만장자들만이 초대받는 이 행사를 보도하면서 제시카는 ‘장수(longevity)’ 연구자들과 후원자들, 재산이 너무나 많아 돈으로 죽음에서 벗어날 방법을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제시카는 이 어두운 세계에 직접 뛰어들어서 우리에게 흥미롭지만 여전히 공상과학처럼 느껴지는 분야를 움직이는 숨겨진 관계들을 살짝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 행사의 자세한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특히 강연 중에 통로에서 팔굽혀 펴기를 하는 컨퍼런스 참가자와 저녁 식자 중에 ‘직접’ 혈액 검사를 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제시카는 우리를 안내하여 ‘진짜 과학’과 ‘엉터리 사기’ 사이를 오간다. 기자의 능력이 충분히 발휘된, 흥미롭고 유쾌한 기사가 분명하다.
쩌이 양(Zeyi Yang)
- 선택한 기사: 코로나 실험실 유출설의 중심에 있는 과학자를 만나보자(Meet the scientist at the center of the covid lab leak controversy)
- 이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힌 특종이라고 주장하는 수많은 뉴스 기사들이 등장했지만, 특종이라는 약속을 지킨 기사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제인 츄(Jane Qiu)가 보도한 이 기사는 다르다. 이 기사는 코로나19의 기원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을 인내심 있게 모두 청취하고 종합하면서 동시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실험실 유출설의 뒤에 있는 핵심적 인물에게 접근했다. 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다룬 모든 뉴스들을 열정적으로 읽어왔지만, 중국 현지에서 직접 취재하며 작성한 자세한 내용이 가득 담긴 이 기사에 감명을 받았다.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저자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안토니오 레갈라도(Antonio Regalado)
- 선택한 기사: 중국 로보 택시 운전사의 하루(A day in the life of a Chinese robotaxi driver)
- 이유: 때때로 우리는 작은 부분에 대한 관찰에서도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중국인 운전자가 쩌이 양에게 “일이 끝나면 내 차를 탈 때도 조수석 쪽으로 잘못 타고는 한다”라고 말했을 때처럼 말이다. 쩌이는 로보 택시 ‘안전 운전사(safety operator)’에 대한 기사를 썼다. 만약을 대비해서 인간 운전자가 로보 택시의 조수석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이 일은 어색하다. 혹시 모를 오작동과 사고 발생에 대비하여 로보 택시에 안전 운전사로 탑승하는 이 일은 전망이 좋은 직업도 아니다. 자동화된 로보 택시가 제대로 운영된다면, 이 기사가 취재한 안전 운전사나 우리 같은 일반적인 운전자들이 모두 쓸모 없어질지도 모른다.
에이미 노드럼(Amy Nordrum)
- 선택한 기사: 환각물질만큼 강력한 ‘초월감’ 느끼게 해주는 가상현실이 개발됐다(VR is as good as psychedelics at helping people reach transcendence)
- 이유: 이 기사를 통해 특정한 가상현실(VR) 경험이 타인과의 연결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환각물질만큼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 놀라운 이야기였다! 나는 해나 키로스(Hana Kiros)가 가상현실 경험을 직접 체험해 본 것이 마음에 들었다. 해나의 생생한 묘사 덕분에 우리는 가상현실이 어떤 느낌인지, 해나가 체험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샬럿 지(Charlotte Jee)
- 선택한 기사: GPT-3는 나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What does GPT-3 “know” about me?)
- 이유: 아주 멋진 기사였다. 이 기사는 다소 추상적인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을 가져와서 우리가 그 모델의 작동 방식을 모르더라도 그 모델은 우리에 관해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대규모 언어 모델들은 우리가 평소에 인터넷 곳곳에 남기는 디지털 쓰레기(digital detritus)를 긁어모은 데이터 세트를 이용해서 학습을 진행한다. 멜리사(Melissa)는 선도적인 언어 모델 GPT-3가 자신과 맷 호넌(Mat Honan) 편집장에 대해 어떤 평가를 늘어놓는지 자세히 파헤치는 방식으로 이 사실을 입증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이 기사는 흥미롭고 재치가 있다. 동시에 AI 학습 데이터 세계에서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호가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를 진지하게 지적한다. 독자들은 자신들이 인터넷 여기저기에 흩뿌려 놓은 바보 같은 게시물들과 술에 취해 찍은 사진들을 새롭고, 조금 더 두려운 마음으로 보게 될 것이다.
린다 로언솔(Linda Lowenthal)
- 선택한 기사: 반려견과 견주의 수명 연장을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These scientists are working to extend the life span of pet dogs — and their owners)
- 이유: 개들이 가진 유일한 문제는 개들의 수명이 인간만큼 길지 않다는 점이다. 제시카는 과학자들이 이 사실을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연구가 개들이 인간에게 도움을 주도록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인지에 대해 깊이 파헤쳤다. 나는 이 기사에 포함된 여러 개들의 사진들을 보기도 전에 이 기사에 마음을 빼앗겼지만, 사진들도 놓쳐서는 안 된다.
앨리슨 아리프(Allison Arieff)
- 선택한 기사: 테크 업계는 대체 왜 젠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까?(Why can’t tech fix gender problem?)
- 이유: 마거릿 오마라(Margaret O’Mara)가 작성한 이 기사는 기술 산업이 남자들의 내부자 클럽으로 점점 변해가면서 여성들이 어떻게 이 산업에서 소외되었는지에 대한 흥미로우면서도 우울한 역사적 고찰이다. 수십 년 동안 자금과 지원은 가장 대단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아닌, 여기저기에 잘 연결된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오마라는 기술 분야에서 성차별 문제가 이공계 전공의 문제나 인력 공급 문제가 아니라 ‘돈의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오마라는 “테크 산업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떠들기 좋아한다”라며 “하지만 퇴행적이고 성차별적인 관습이 테크 업계에 여전히 만연해 있었다. 이러한 관행을 바꾸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혁신적 일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멜리사 헤이킬레(Melissa Heikkilä)
- 이유: 이 시리즈는 식민지 시대의 역사 패턴을 되풀이하는 AI 산업의 어두운 관행을 다루고 있으며, 반드시 읽어야 할 기사들이다. 우리의 전임 AI 부문 수석 에디터 캐런 하오(Karen Hao)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민간 감시 기계에서 베네수엘라 AI 산업의 착취적인 노동 관행에 이르기까지 AI가 식민주의적 세계 질서를 조성하고 있는 방식을 조사하기 위해 전 세계 커뮤니티와 대화를 나눴다. 이 시리즈는 저항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알고리즘에 맞서 싸우는 인도네시아의 긱(gig) 노동자들, AI의 도움으로 잊혀 가는 언어를 되살리는 뉴질랜드의 원주민 부부도 소개한다.
줄리엣 뷰챔프(Juliet Beauchamp)
- 선택한 기사: 까마귀와 친구가 되는 법(How to befriend a crow)
- 이유: 디지털 문화에 대한 애비(Abby)의 보도는 항상 훌륭하지만, 이 기사는 특히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 기사를 읽으면 동네 까마귀들과 친구가 되는 법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중요한 점은 이 기사가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영향력과 온라인 트렌드가 현실로 변환되는 방식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이 기사는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었다.
타냐 바수(Tanya Basu)
- 선택한 기사: 인스타그램 등을 달구는 ‘뷰티 필터’ 논란 살펴보니(The fight for “Instagram face”)
- 이유: 온라인 뷰티 필터(beauty filter)는 표면적으로는 가벼운 주제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뷰티 필터는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테이트(Tate)의 이 기사는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플랫폼들의 시도와 이러한 필터에 대한 엄청난 수요 사이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이 기사에서 내게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변형(deformation)’ 효과를 포함한 필터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인기를 끄는 필터라는 점이다. 이러한 필터가 우리가 우리 자신과 세상을 보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다. 게다가 증강현실(AR)이 등장하면서 물리적인 세상과 가상현실의 경계도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 이 기사는 설교적이지 않으면서도 충격적이고 계몽적이다. 이 분야에 대한 테이트의 작업은 독보적이고 중요하며 테이트는 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안내자이다.
레이철 코틀랜드(Rachel Courtland)

- 선택한 기사: 두꺼비는 왜 도로를 건너지 않았나?(Inside the experimental world of animal infrastructure)
- 이유: 나는 도시화에 대한 매거진(*편집자 주: MIT 테크놀로지 리뷰 한국어판 매거진 Vol.3 스마트 시티의 미래)에 실린 매튜 폰스포드(Matthew Ponsford)의 기사를 읽기 전까지는 도로가 우리의 풍경과 생태계를 얼마나 분열시켰는가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수년 동안 연구원들은 생태통로와 시설물을 건설하면서 야생동물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너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아왔다. 이러한 전략이 효과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답하기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 선택한 기사: 모두의 주머니 속에 들어간 카지노(How mobile money supercharged Kenya’s sports betting addiction)
- 이유: 아마도 돈의 이동을 훨씬 쉽게 만들어준 기술이 돈을 도박으로 몰리게 하는 일도 훨씬 더 쉽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케냐에서 조너선 로젠(Jonathan Rosen)이 작성한 이 기사는 모바일 머니 생태계의 보고되지 않은 측면을 지적하고 케냐 사람들이 이 문제와 어떻게 씨름하고 있으며 어떻게 맞서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리아넌 윌리엄스(Rhiannon Williams)
- 선택한 기사: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위로하는 ‘봇’(Technology that lets us “speak” to our dead relatives has arrived. Are we ready?)
- 이유: 이 기사는 절대 똑같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복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술적 한계를 시험하려는 우리의 마음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세심하게 탐구한다. 또한 우리의 친구와 가족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 내재적 위험에 용감하게 맞서면서 어째서 그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를 매우 인간적인 방식으로 상기시킨다.
에일린 구오(Eileen Guo)
- 선택한 기사: 시신을 기증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What happens when you donate your body to science)
- 이유: 때때로 최고의 기사들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도 못했던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시체 농장에 대해 애비(Abby)가 쓴 이 기사는 그 완벽한 사례이다. 이 기사는 충분히 이야기되지 않는 주제임이 분명한 죽음, 더 구체적으로는 시신 처리에 관한 호기심, 연민, 세부 사항에 대한 집중 사이에 존재하는 어려운 균형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전체적으로 읽기에 즐거운 기사였다.
애비 아이보리-간자(Abby Ivory-Ganja)
- 선택한 기사: 기후변화 주범국들은 어디…이 세 차트가 알려준다(These three charts show who is most to blame for climate change)
- 이유: 나는 케이시 크라운하트(Casey Crownhart)의 뛰어난 기후 관련 기사들을 통해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지만,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을 제공하는 국가들이 누군가를 다룬 이 기사가 2022년을 지나도 계속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다. 케이시는 우리 앞에 놓인 (이 경우에는 우리 뒤에 놓인) 기후변화라는 커다란 문제를 낙담하지 않고 맥락에 따라 설명하는 놀라운 일을 해낸다.
테이트 라이언-모슬리(Tate Ryan-Mosley)
- 선택한 기사: 암호화폐 스타트업 월드 코인이 벌인 기만극… 피해는 누가 봤나(Deception, exploited workers, and cash handouts: How Worldcoin recruited its first half a million test users)
- 이유: 올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사 중 하나는 에일린(Eileen)과 아디(Adi)의 월드 코인(Worldcoin)에 관한 탐사보도였다. 이 보도는 매우 의미가 있었고 많은 기업들에 책임이 있는 약탈적인 데이터 추출 관행을 면밀히 검토했다. 이 기사가 다양한 국가들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 감탄했고 월드 코인이 내세우는 이타적 암호화폐에 대한 열정이 암호화폐의 구현이라는 고통스러운 현실과 어떻게 대조되는지 보여주었기 때문에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