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적인 여행제한 조치로 오미크론 확산 막을 수 없는 이유
세계 여러 국가가 다시 국경을 닫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Omicron) 변이가 발견되고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보고가 나온 이후에, 50여개국이 국경 통제 조치를 내렸다. 이들이 국경 통제 대상으로 삼은 것은 주로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 그리고 아프리카 주변국들이다.
이러한 국경 통제 조치의 목표는 오미크론 확산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오미크론을 막기에 국경 통제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조치를 내린 시기도 너무 늦었다. 오미크론은 현재 미국, 이스라엘,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홍콩뿐만 아니라 영국을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까지 총 24개국에서 발견됐다. 중요한 것은 이들 국가의 확진자 중 일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이 발견되기 이전에 감염됐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확진자의 감염 추정 시기는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이 발견된 때보다 일주일이나 더 빠르다. 옥스퍼드 마틴스쿨 팬데믹 유전체학 프로그램(Oxford Martin School Program for Pandemic Genomics)의 공동 책임자 올리버 파이버스(Oliver Pybus)는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지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볼 때 지난 10월부터 오미크론이 전 세계에 확산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면적인 여행제한 조치는 현재 상황에서 오미크론 확산을 막는 데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WHO도 성명에서 같은 주장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