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모델은 박사급, 기억력은 금붕어…당신의 일이 그대로인 이유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같은 대형 AI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강력한 모델을 내놓는 사이, 자체 모델 하나 없이 여러 회사의 AI를 골라 쓰는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 있다. 2023년 미국 팔로알토에서 출발한 AI 스타트업 젠스파크(Genspark)다.
젠스파크가 처음부터 에이전트 기업으로 출발했던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AI 위키피디아’를 표방한 검색 서비스로 시작했다. 여러 AI 모델을 활용해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며 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젠스파크는 기존 AI 검색만으로는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질문에 답하는 차원을 넘어 사용자가 원하는 최종 결과물까지 직접 만들어내는 AI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에 젠스파크는 2025년 4월 단순 검색에서 에이전트형 AI 워크스페이스로 방향을 전환하며 ‘슈퍼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슈퍼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30개 이상의 AI 모델과 150개가 넘는 도구 가운데 작업에 필요한 조합을 스스로 선택해 조사, 문서 작성, 프레젠테이션 제작, 데이터 분석 등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고 완성된 결과물을 제공한다. 빠르게 답을 제공하는 검색 서비스에서 벗어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용자의 의도에 맞춰 과업을 끝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바꾼 것이다. 초기에는 슈퍼 에이전트가 타사 AI를 가져다 쓰는 ‘래퍼(Wrapper)’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가시적인 사업 성과가 나타나면서 시장의 평가도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