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AX, AI와 문제 푸는 과정 분석해 지원자 실무역량 진단한다
채용에서 지원자의 ‘진짜 실력’은 짧은 면접으로 가늠하기 어렵다. 정답을 아는가보다, 막막한 문제 앞에서 어떻게 풀어나가는가가 중요하다. 그 과정을 들여다보는 AI가 나왔다.
지원자가 AI와 함께 실제 업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분석해 실무 역량을 진단하는 솔루션이 나왔다. SK AX는 실제 업무 기반 AI 시뮬레이션으로 지원자의 문제해결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AI 활용 역량을 종합 분석하고 인사담당자의 판단을 돕는 ‘G-Fit Studio(지핏 스튜디오)’를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채용 과정에서는 여러 검사와 면접이 진행되지만, 시간과 운영 부담 탓에 지원자의 문제해결 능력을 깊이 들여다보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생성형 AI가 업무 전반에 퍼지면서, 지원자가 AI를 얼마나 잘 쓰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건으로 떠올랐다. G-Fit Studio는 채용 전 과정에 AI를 접목해 지원자의 역량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인사담당자가 그 결과를 참고해 판단하도록 설계됐다.
‘정답’이 아니라 ‘푸는 과정’을 본다…두 단계 평가
G-Fit Studio의 핵심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본다는 데 있다. 평가는 ‘비즈니스 문제 해결’과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두 단계로 진행된다. 각 단계에서 지원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소통하는지를 들여다보는 구조다.
첫 단계인 ‘비즈니스 문제 해결’에서 지원자는 제시된 문제 상황을 놓고 가설을 세운 뒤, AI 에이전트(사람을 대신해 대화하고 작업을 돕는 AI)와 대화하며 문제를 구조화하고 실행 방안을 끌어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최종 답이 아니다. 지원자가 AI에 어떤 질문을 했고, 주어진 정보를 어떻게 판단해 활용했는지가 ‘행동 데이터’로 기록돼, 인사담당자가 역량을 판단하는 재료가 된다.
둘째 단계인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은 심층 면접이다. AI가 인사담당자나 현업부서 관리자 같은 가상의 역할을 맡아,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앞 단계에서 내놓은 해결 방안을 놓고 30분간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다.
질문은 꼬리를 문다. 지원자가 단편적으로 답하면 AI는 ‘왜 그런 판단을 했는가’, ‘다른 대안보다 낫다는 근거는 무엇인가’를 되묻고, ‘다른 부서의 반대에 부딪히면 어떻게 설득하겠는가’ 같은 질문으로 압박한다. 미리 준비한 답이 아니라 실제 사고의 깊이를 드러내게 하려는 설계다. 다만 AI는 합격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의 문제해결력과 소통 능력을 판별하도록 돕는 보조 역할에 머문다.
1800명을 6시간에…대규모 채용의 부담을 던다
이 방식의 또 다른 강점은 규모다. AI가 지원자들의 면접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역량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규모 지원자를 일일이 평가하던 기존 방식보다 시간과 운영 부담이 크게 준다. 사람 면접관의 수에 묶이지 않는 것이다.
실제 사례도 제시됐다. SK AX는 채용 연계형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SKALA(스칼라)’ 4기 교육생 선발에서 G-Fit Studio로 AI 면접을 진행했는데, 총 1800여 명의 지원자 역량을 측정하는 데 단 6시간이 걸렸다. 사람이 일일이 면접했다면 며칠씩 걸렸을 규모를 하루 안에 끝낸 셈이다.
공정성도 내세웠다. 모든 지원자에게 동일한 과제와 평가 기준이 적용되므로, 면접관에 따라 들쭉날쭉하던 평가보다 객관적인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같은 잣대를 모두에게 적용한다는 점이 대규모 채용에서 특히 유리하다.
언어의 벽도 넓혔다. G-Fit Studio는 영어·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해, 실제 고객 대응이나 글로벌 업무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또 평가 내용을 기업별 직무와 업무 특성에 맞춰 설계할 수 있어, 회사가 원하는 실무형 인재를 가려내는 데 활용된다.
채용 넘어 ‘육성’까지…현직자 역량 진단으로
쓰임새는 채용에서 끝나지 않는다. G-Fit Studio는 기존 구성원의 역량을 진단하고 훈련하는 데도 쓸 수 있다. 뽑는 단계를 넘어, 이미 일하고 있는 직원을 키우는 단계까지 겨냥한 것이다.
방식은 채용과 비슷하다. 사업 제안, 업무 보고, 고객 대응 등 기업별 주요 업무를 시나리오로 구성해, 기존 구성원의 문제해결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AI 활용 역량을 진단하고 훈련할 수 있다. 실제 업무를 본뜬 상황에서 직원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구성원별 강점과 보완점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체계적인 육성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교육 담당자가 일일이 평가하고 코칭하던 부담도 줄어든다. ‘채용부터 육성까지’ 한 솔루션으로 잇는 구성이다.
SK AX는 이 흐름을 AI 시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본다. 김민환 SK AX HRX추진담당은 “AI 시대에 기업 경쟁력은 AI를 활용해 실질적인 업무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고 육성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G-Fit Studio를 통해 기업이 AI 활용역량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