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next generation is reshaping political discourse

미래 세대가 정치적 담론을 형성해 나가는 방법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기가 쉬워지자 시민의 정치 참여 문화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

지난 여름, 친구 제시카 로스버거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문자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라는 말로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던 우리는 3학년 마지막 3개월 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택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러면서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상태로 사망한 직후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인종차별 시위에 대한 뉴스를 보고 있었다.

한 시간 반 뒤, 우리는 제시카의 아이디어대로 온라인 청원서를 작성해 발표했다. 우리는 우리와 고등학교 동문이고, 2011년 ‘자랑스런 동문상’을 받은 윌리엄 바(William Barr) 전 법무장관이 6월 1일 워싱턴 D.C. 라피엣 광장(Lafayette Square)에서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쫓아내는 데 관여함으로써 학교의 핵심 가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학교 동문회가 우리의 청원을 보고 바 전 장관이 받은 상을 철회해주길 기대했다.

제시카와 나는 구글 독스를 통해 협력했고, 줌을 통해 기자와 동창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에 청원서를 공유했다. 7월까지 8,700명 넘게 청원서에 지지 서명을 했고, <워싱턴 포스트>지는 논평에서 우리의 청원서를 인용하기도 했다. 결국 우리는 온라인으로 동문회에 출석해 우리 입장을 전달할 수 있었다. .

내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정치적 도구로 가진 힘을 처음으로 맛봤던 순간이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것은 우리 같은 젊은 세대에게도 여전히 너무 낯선 느낌이었다. 디지털 플랫폼이 우리에게 어린 나이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줬지만 청소년들의 의견은 사회적이나 정치적 문제에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현재 13~17세 사이 청소년의 약 81%가 적어도 하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청소년이 성인이 될 때까지 투표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목소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정치인들의 판단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청소년이라도 대부분 이르면 2024년에 있을 차기 대통령 선거 투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은 시민의 참여를 재정의하고 젊은 층과 노년층의 의견이 정책 결정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해줄 수 있다. 우리 젊은 세대가 온라인상에서 의견을 개진하면 우리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국회의원들은 미래에 살게 될 우리들의 말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경청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사그라들지 모른다. 정부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역사적 최저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정치 참여의 미래가 위태롭다.

디지털 민주주의

기술과 새로운 세대의 결합이 정치를 재정의한다는 생각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라디오와 그 이후 등장한 텔레비전도 그렇게 해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셜미디어는 특별한 변화를 일으켰다. 즉, 우리 세대는 이러한 플랫폼의 사용 방법을 알아내는 데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소셜미디어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서 정치 활동과 시민 운동 조직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많은 비영리단체(NGO) 등은 현재 젊은이들의 채용을 점차 늘리면서 그들에게 조직 내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기고 있다. 베스 사이몬 노벡(Beth Simone Noveck) 뉴욕 대학 ‘지배구조 연구소(Governance Lab)’ 소장이자 뉴저지주 최고혁신책임자(CIO)는 “젊은이들이 계속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열쇠는 그들을 정치적 대화에 더 많이 참여시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기술을 활용해 국회의원들이 시민, 특히 젊은이들의 의견을 입법 과정에 반영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크라우드로(CrowdLaw)라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는 리인벤트ED(Reported)라는 프로그램도 맡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교육자, 그리고 소외된 커뮤니티 출신 보호자들을 교육 문제 해결 활동에 참여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리인벤트ED이 이끄는 이런 활동들은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학생들이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비전통적인 학문 과목을 개선하는 데 관심이 많다는 걸 보여준다. 반면에 정치인들은 공중 보건과 학교 수업 재개 계획에 더 관심이 많다.

노벡 소장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등 교육 분야의 전문가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학교 수업 설계 방법과 관련해 상담을 받는 경우가 정말 드물다”면서 “그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뭔지를 드러내줌으로써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의 방향을 바꿀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디지털 플랫폼은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온라인 운동의 참여가 오프라인 참여로 전환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 윌리엄스 칼리지 사회학과 교수는 “소셜미디어에서 링크를 클릭하거나 무언가를 리트윗하거나 해시태그를 붙이는 것만으로 자신이 정치 활동에 참여했다는 느낌을 받기 쉽기 때문에 그런 식의 참여도는 높을 수 있다”면서 “다만, 소셜미디어가 장기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운동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지 방해가 될지는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그보다 ‘슬랙티비즘(slacktivism)’이 초래될 위험도 있다. 슬랙티비즘이란 ‘게으른 사람’을 뜻하는 슬래커(slacker)와 행동주의(activism)의 합성어로, 노력이나 헌신하지 않고 온라인 등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회적 및 정치적 청원이나 운동을 하는 것을 폄하하여 이르는 말이다. 카 교수는 “슬랙티비즘이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해치는 식으로 정치적 담론의 의미를 약화키거나 심지어 손상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작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운동 당시 문자 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스탠퍼드 대학 3학년생 윌리엄 골럽은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정치적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아무 주제로 글을 올린 뒤 이후로 신경을 안 쓰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아예 아무 짓도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라고 말했다.

지속적 참여

지난 7월 동문회에서 만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제시카와 나는 바 전 장관이 받은 상과 관련해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 실망한 우리는 9월 초 동문회에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동문회는 이틀 후 서면보고가 완료되면 우리에게 결정된 내용을 알려주겠다고 통지해왔다.

그로부터 두 달 뒤 나온 보고서에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2011년 바 전 법무장관에게 수여한 상을 철회할 것을 권고하지 않겠다”고 적혀있었다(바 전 장관은 1991~1993년, 그리고 다시 2019-2020년 법무장관을 지냈다.) 동문회는 “지역 사회의 반응, ‘복잡한’ 철회 과정과 전례, 그리고 라피엣 광장 사건에 바 전 장관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정확한’ 정보의 부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 결정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끔찍한 결과였다. 동문회가 우리 목소리를 무시해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학교 학생이 운영하는 신문사가 보고서를 심층 분석하며 동문회의 결정을 비난하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제시카와 나는 옛 은사님들로부터 여러 통의 이메일을 받았는데, 그분들은 우리의 청원으로 인해 바 전 장관이 한 행동에서부터 정치적 참여에 이르는 주제에 이르기까지 교실 내에서 광범위한 토론을 하게 됐다고 알려줬다. 한편 동문회는 제시카와 나에게 직접 연락해 와, “동문회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것과 동문으로서 학교의 유산을 위해 헌신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내가 바라던 대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내가 겪은 경험은 내 목소리가 어른들의 목소리만큼 중요하고, 내 목소리에 사람들이 경청하게 기술이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기꺼이 경청하려고 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키아라 로이어(Kiara Royer)는 윌리엄스 칼리지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2학년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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