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중립 위해선 세상에 없는 기술 필요하다?
세계가 이번 세기 중반까지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려면, 탄소 배출 감소의 거의 절반은 현재 개발 초기 단계에 놓인 기술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청정에너지 기술의 연구개발, 확장에 대한 공격적 투자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2050년까지 에너지 관련 탄소 순배출량을 제거하고 지구 온도 증가를 1.5 ºC로 제한하는 IEA의 로드맵을 달성하려면 오늘날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활용하기에 너무 값비싼 기술이 많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에는 훨씬 에너지 함량이 높은 배터리, 산업 공정을 위한 연료 또는 공급 원료로 사용할 깨끗한 수소, 항공용 액체 바이오 연료, 공장과 가스 및 석탄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렴하게 포집하는 장치 등이 포함된다.
또 이 보고서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장치에 대한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는 현존하지만 매우 비싼 직접 공기 포집 기계와 ‘바이오에너지와 탄소 포집 및 저장(BECCS)’ 기술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식물을 연료로 사용하고,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배출물을 포집할 수 있다.
IEA의 연구 결과는 세계가 기후변화에 맞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지 아니면 보유한 기술을 공격적으로 배치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지에 대해 지속되는 논쟁에 기름을 붓는다.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는 이번 이슈에 대해 BBC 방송에 출연해 “탄소 중립에 필요한 감축량의 50%가 아직 우리에게 없는 기술에서 나온다고 과학자들에게 들었다”고 말해 온라인에서 반발을 촉발했다.
IEA는 이를 “현재 시연 또는 프로토타입 단계에 있거나 아직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세계가 혁신과 배치 사이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세기 중반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얼마나 빨리 구축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타임라인을 제시한다.
2030년까지 세계는 연간 1,000GW 이상의 풍력과 태양광 발전 용량을 추가해야 하는데, 이는 오늘날 미국의 전체 전력 시스템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30년까지 전기 승용차는 신규 판매량의 60%에 도달해야 하고, 2035년까지 판매된 중형 트럭의 절반은 전기차여야 한다. 그리고 2045년까지 전 세계 열 수요의 절반이 깨끗한 전기로 작동할 수 있는 열펌프로 생산되어야 한다.
요컨대, 우리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빠르게 발전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