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추적 앱 ‘시티즌’은 미국 내 아시아인 증오 범죄를 막아줄 수 있을까?
*본 기사는 퓰리처 센터(Pulitzer Center)의 AI 책임 네트워크(AI Accountability Network)와의 협업을 통하여 작성되었다.
해가 져 어두워지면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조세핀 자오(Josephine Zhao)는 집까지 도보로 단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도 가끔 문자 그대로 ‘몇 쌍의 눈’을 호출한다.
‘몇 쌍의 눈’을 호출하는 방법은 휴대폰에서 시티즌(Citizen) 앱을 연 후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플랫폼 상담원 한 명과 연결하는 것이다. 자오는 앱에 연결하면 상대방이 자오의 GPS 위치를 추적하고 다른 버튼을 눌러 그녀의 휴대폰 카메라에 접속하여 ‘그녀가 보는 장면’을 함께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그녀는 상담원과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지만 ‘누군가가 나와 함께 걷는다’는 사실만으로 약간의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시티즌 앱은 자오가 선택한 최신 자기 방어 수단 중 하나다. 또한 그녀는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도시 내에서 이동할 때는 손 안의 무기로 전환할 수 있는 밝은 분홍색 플라스틱 조각 모양의 길고 뾰족한 장치를 열쇠고리에 부착하여 휴대한다.
하지만 그녀는 시티즌이 사용자가 주변 범죄에 대한 정보를 보고하거나 그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근거리 생활권(hyper-local)앱으로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데이터에 기반한 자체(DIY) 안전 확보 수단은 자오가 오래 전부터 사회적으로 외면당했다고 생각하는 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