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urban tech reset

도시 기술의 위대한 재정립

도시를 주제로 한 이번 호는 기술과 도시의 삶이 교차하는 복잡한 이야기를 전하고, 코로나19가 미래의 도시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본다.

콘서트를… 기억하는지? 어쩌면 당신은 레스토랑, 연극, 뮤지컬, 미술관, 박물관, 펍, 클럽, 야구장이 더 그리울지도 모르겠다… 그 때가 참 좋았다.

함께 한다는 것, 무엇의 일부가 되는 희열은 도시의 특징이다. 도시는 우리를 한 데 모으고 영감을 불어넣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전성기의 도시는 인간의 성취가 이뤄낸 금자탑이며 사방팔방에서 사람이 모이는 중심지이다. 도시는 우리를 새로운 생각과 문화에 눈뜨게 하고, 도로와 건물 그리고 붐비는 인도의 총합을 초월하는 존재가 된다.

그런데 지난 한 해 동안 도시는 최악의 장소가 되었다. 밀도(density)가 악의 근원이었다. 많은 이들이 최대한 집으로 몸을 숨기거나 교외로 빠져나갔다. 봉쇄령이 내렸고 우리는 집안에 머물러야 했다. 우리가 알던 도시 생활은 끝나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기획된 이번 호는 도시의 미래가 우리가 기억하는 최근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해 보이는 시점에 완성되었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더 나아가 도시의 모든 매력과 가능한 미래를 찬미할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 도시 이야기에서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기술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다. 한 편에는, 도시가 시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술 시스템이 존재한다. 교통망 설계 기업 리믹스(Remix)를 다룬 존 수리코(John Surico)의 기사에서 알 수 있듯, 시민의 입장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는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쇼마 아브히얀카(Shoma Abhyankar)는 인도 슬럼가 주민에게 디지털 주소를 부여하면 이들이 필요한 서비스에 접근하고 피자 배달 같은 간단한 생활편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셉 다나(Joseph Dana)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도시들이 일상이 된 정전을 막기 위해 새로 발견된 값싼 재생에너지원을 사용할 권리를 요구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렇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지방정부 및 이들의 서비스를 누리는 시민의 필요(needs)가 규모와 시장점유율을 우선하는 기술 기업의 경향과 충돌한다. 제니퍼 클락(Jennifer Clark)에 따르면 이는 우리가 거대 기술 기업이 ‘미래 도시’ 건설을 약속할 때 경계의 눈길을 늦춰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이 같은 긴장이 유타 주 오그던 시 경찰을 다룬 로완 무어 게레티(Rowan Moore Gerety)의 생생한 보도에 있는 그대로 드러난다. 오그던 시 경찰은 몇 건의 흉악 범죄를 해결하고 동시에 가장 취약한 계층에 대한 감시를 지속하기 위해 감시 카메라, 번호판 리더기, 드론 같은 도구를 사용했다. 거대 기업이 도시인의 삶을 지배하는, 기술의 더 어두운 측면은 팀 모건(Tim Maughan) 작 〈언페어드(Unpaired)〉에서 볼 수 있다.

도시에서 권력을 쥔 자와 빼앗긴 자가 벌이는 이 투쟁은 도시의 건물과 동네 그리고 집이라고 불리는 임시 건물에 깊게 새겨진다. 미니애폴리스에서 뭄바이에 이르기까지 존 밀러(Johnny Miller)가 찍은 경이로운 항공 사진이 그 실체를 보여준다. ‘도시’라는 단어는 번쩍거리는 마천루와 빛나는 스카이라인을 떠올리게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다르다. 파비요 두아르테(Fábio Duarte), 워싱턴 파하르도(Washington Fajardo), 카를로 라티(Carlo Ratti)가 지적하듯 무허가 정착촌에 거주하는 인구가 약 20억 명에 달한다. 그리고 오늘날 가장 유명한 도시들도 이런 식으로 시작되었다. 실제로 아날리 뉴위츠(Annalee Newitz)가 말하듯, 앙코르, 폼페이, 뉴욕 등의 오랜 역사를 살펴보면 위대한 도시의 성장 과정과 그 같은 도시를 건설한 인물에 대해 우리가 주입 받은 지식에 반하는 내용이 많이 발견될 것이다.

물론 미래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많은 도시가 성장에도 불구하고 노후화된 인프라로 인한 재난의 위협에 처해있다. 앤드류 잘레스키(Andrew Zaleski)는 도시의 가장 기본적인 필요에 속하는 안전한 하수처리 문제에서 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브리엘 메리테(Gabrielle Merite)는 오염 문제가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인구순 상위 100대 도시가 배출가스의 거의 5분의 1을 차지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도시화의 속도는 느려질 기미가 없다. 링 신(Ling Xin)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각각 약 1억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상호 연결된 ‘도시군(city cluster)’을 5개 건설할 계획이다. 이들 거대도시의 수장이 내리는 결정은 전 세계 기후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는 언제 다시 안전하게 모여서 도시 생활의 달콤함을 누릴 수 있을지 아직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우리는 적어도 두 가지를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는 다시 번성할 것이고,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면 도시를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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