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인사이트호, 화성 내부를 들여다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수집한 탐사 자료들이 화성의 형성 과정, 지난 46억 년 동안의 진화 과정, 그리고 지구와의 차이점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줬다.
미국과 독일, 스위스 출신 과학자들이 인사이트호의 탐사 자료를 정리해 7월 23일자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세 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성 표면을 둘러싼 지각(地殼)은 예상했던 것보다 두껍고, 화성의 핵(核)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의 핵은 지구와 같이 풍부한 철과 니켈을 포함하면서도 산소, 탄소, 황, 수소 등 여러 물질이 결합한 액체 상태다.
태양계 탄생 초기에 화성과 지구는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았다. 모두 바다가 표면을 덮고 있었다. 하지만 그 후 오랜 기간 동안 지구는 온화하고 생명체가 살기에 좋은 환경이 되었지만, 화성은 대기와 물을 잃고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의 척박한 황무지가 되었다. 화성의 내부에 관한 더 많은 지식이 쌓인다면 이는 두 행성의 운명이 갈린 이유를 알아내는 데 도움이 수 있다.
지진 조사와 측지 및 열 수송을 활용해 화성의 내부를 탐사하는 임무를 맡고 2018년 11월 화성에 착륙한 인사이트호가 화성 표면에 설치한 지진계는 1,000여 차례의 뚜렷한 지진을 포착했다. 대부분 워낙 강도가 약해 화성 표면 위에 서 있는 사람조차 모르고 넘어갈 정도의 약한 지진이었다. 하지만 몇몇 지진은 충분히 강도가 커서 연구진이 화성 표면 아래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최초로 제대로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