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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se of Bluesky, and the splintering of social

블루스카이의 부상과 소셜 미디어의 새 물결

맷 호난(Mat Honan) MIT 테크놀로지 리뷰 영문판 편집장이 매주 '디브리프'를 통해 한 주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테크 기사를 소개한다.

블루스카이가 최근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블루스카이가 뭔지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하자면 이것은 숏폼 형태의 짧은 글을 게시하는 트위터라고 할 수 있다. 블루스카이는 단 일주일 만에 200만 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블루스카이의 총 사용자 수가 1,500만 명을 넘어섰고, 14일에는 1,600만 명, 15일에는 1,700만 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트위터의 대안으로 메타가 내놓은 스레드의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아담 모세리(Adam Mosseri) 메타의 인스타그램 CEO는 “11월 한 달에만 1,500만 명이 (인스타그램) 스레드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두 앱 모두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신규 사용자들의 상당수는 과거 트위터였던 엑스(X)에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 데이터에 따르면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다음 날에만 11만 5,000명 이상이 엑스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단순히 접속을 하지 않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사용자 이름과 소셜 네크워크망을 포기했다는 의미다. 계정을 그냥 버린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없애버린 것이다.

이러한 대규모 이탈의 배경에는 일론 머스크의 도널드 트럼프 지지와 우파 성향 콘텐츠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결정적이었다. 머스크가 엑스를 인수한 뒤 정지됐던 계정들, 특히 극우 성향의 계정들이 대거 복구됐다. 미국 저널리스트 케이트 콩거(Kate Conger)와 라이언 맥(Ryan Mac)의 신간 《캐릭터 리밋(Character Limit)》에 따르면 엑스는 친(親) 트럼프 성향이 짙은 머스크의 게시물이 더 자주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조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두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이제 기술과 정치는 얽히고설킨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하나가 됐다. 기술이 문화와 경제를 지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제 모든 것이 기술로 귀결되고, 특히 정치가 그렇다.

둘째, 소셜 미디어가 탈중앙화되는 장기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정치적 성향 때문에 서비스를 떠나는 현상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세 플랫폼과 여러 작은 경쟁자들이 각자만의 독특한 경험과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작년에 우리는 ‘트위터 킬러(Twitter Killers)’를 10대 혁신 기술 중 하나로 선정했다. 여기서 혁신이란 어느 특정한 서비스의 부상이나 쇠퇴가 아닌 탈중앙화였다. 당시 이에 대해 필자는 이렇게 썼다:

“탈중앙화 혹은 연합형 소셜 미디어는 ActivityPub, AT 프로토콜, Nostr와 같은 네트워킹 프로토콜을 통해 독립된 서버나 플랫폼 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더 세밀한 콘텐츠 관리가 가능해지고, 기업이나 정부의 검열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망을 직접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 다른 서버로 옮기더라도 기존에 팔로우하던 사람들과 계속 연결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거대 중앙집중형 소셜 네트워크는 장기적으로 보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다. 앞으로는 각자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블루스카이를 살펴보자. 이 플랫폼은 링크의 노출을 제한하지 않고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게시물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실시간 뉴스를 접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발견(Discover)’ 피드도 있고 알고리즘 기반의 다른 피드도 설정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트위터 방식의 타임라인을 따르고 있다.

반면 스레드는 알고리즘 기반의 경험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틀이나 사흘 전의 흥미로운 댓글과 게시물도 쉽게 발견할 수 있어서 과거의 대화를 둘러보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이런 특성 때문에 실시간 소통에는 어려움이 있다. 의도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팔로우한 사람들의 일반 타임라인보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맞춤형’ 피드를 우선시하고 있다.

이 두 서비스는 매우 다르지만 어느 쪽이 더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각자의 방향성을 가진 제품일 뿐이며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블루스카이의 독보적인 장점은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대로 서비스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 설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맞춤형 피드를 만들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피드를 팔로우할 수도 있다. 스레드도 이와 비슷한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이런 맞춤화 설정 덕분에 사용자마다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블루스카이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AT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소셜 네트워킹은 어느 한 기업이나 개인이 독점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핵심 철학이다. 누구나 이 프로토콜을 사용해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어,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콘텐츠 관리를 예로 들어보자. AT 프로토콜의 기본 철학은 ‘모든 사람에게 발언권은 있지만, 영향력까지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프로토콜 차원에서는 콘텐츠를 제한하지 않지만, 개별 서비스들이 각자의 규칙을 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블루스카이도 자체적인 커뮤니티 규칙이 있지만 같은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다른 서비스에게 이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개인 사용자도 자신이 보고 싶은 게시물만 선택적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맞춤형 피드 생성과 다양한 서비스 운영이 가능한 환경은 매우 다채로운 미래를 보여준다.

이는 비단 블루스카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기술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Nostr 그리고 여러 서버에 커뮤니티가 분산되어 있는 마스토돈(Mastodon)도 모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집중식 피드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분산되고, 더욱 세분화되며, 더욱 전문화된 형태의 서비스들이 주류가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탈중앙화 서비스뿐만 아니라 왓츠앱 채널, 디스코드 서버 등 작은 단위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이루어질 것이다. 물론 새로운 문제들도 생겨날 테지만, 이는 동시에 개인이 자신의 온라인 경험을 더욱 잘 통제할 기회로 여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