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talk to vaccine-hesitant people

코로나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모두 백신 반대론자들은 아니다. 따라서 충분히 설득해 백신 접종을 유도하는 게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을까? 주위에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설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소개해 본다

수백만 명의 다른 미국인들처럼 라이언 스튜어드도 처음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내켜하지 않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8월 중순 현재 미국 성인 10명 중 3명은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다.

“도무지 정부가 신뢰가 안 간다. 내가 음모론을 신봉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타입이긴 하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직후 백신이 개발됐고, ‘돌파감염 사례’와 ‘mRNA 백신’처럼 생소한 새로운 용어들이 대거 등장해서 어리둥절하다.“

 그는 필자에게 자신이 백신 접종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스튜어드가 백신 접종을 불안해하는 건 충분히 납득할 만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정보를 더 얻고 결정을 내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끼리 함께 고민해볼 문제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소셜 사이트 레딧(Reddit)의 한 채널인 r/Change MyView에 자신의 고민을 담은 게시글을 하나 올렸다.

그런데 그는 게시물을 올리고 몇 시간 만에 마음을 바꿔 백신 접종 예약을 끝냈다. 

스튜어드는 어떻게 해서 갑자기 백신을 맞기로 마음을 바꾼 것일까?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소중한 사람이 백신을 맞게 설득할 때 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로 하겠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두 접종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카이저 가족재단 코로나19 백신 모니터(Kaiser Family Foundation Covid-19 Vaccine Monitor)에 따르면 2021년 6월 현재 미국 성인의 약 14%가 백신을 ‘절대로’ 맞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사회학자 제이넵 투펙치(Zeynep Tufekci)가 그녀가 보낸 뉴스레터에서 지적했듯이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미국 성인 중 약 16%는 빨리 백신을 맞기를 원하지만 백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한 뒤 맞거나, 일하기 위해서 등 어쩔 수 없이 맞을 것이다.

스튜어드도 그렇게 마음이 바뀐 사람 중 한 명인 셈이다. 그는 평범한 미국 시민이 맞는 예방 접종이란 접종은 거의 다 받는 편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백신을 맞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카이저 재단이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의 20%는 백신이 개발된 지 얼마 안 됐다는 점을 접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반면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의 4%만이 ‘일반적으로 백신을 신뢰하지 않아서’ 백신 접종을 기피하고 있다고 답했다.

처음부터 당신의 편견을 확인하라.

우리는 백신 미접종자는 백인이거나 종교적 편향에 사로잡혀 있거나, 농촌 거주자거나, 보수적인 음모론자들이란 식으로 일반화시켜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단순화시킬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흑인과 히스패닉계 중에선 소수민족을 상대로 과거 미국이 저지른 과학 실험이란 아픈 기억 때문에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도 있다. 또 백신 접종에 주의해야 하는 건강상 문제가 있는 사람도 있고, 의료 자료를 더 많이 확인한 뒤 접종을 받겠다는 사람도 있다.

언뜻 봐서 앞서 말한 일반화의 범주에 속하는 것 같은 사람일지라도 각자 사정이 다를 수 있다. 가령 스튜어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시골 지역에 사는 기독교 목사로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종교나 정치적 편향 때문에 백신 접종을 망설인 게 아니었다. 그보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승인 과정과 백신이 자신의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좀 더 알아볼 수 있기를 원했을 뿐이다.

사람들은 복잡한 존재라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이유는 각자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런 나름의 이유들을 존중해주면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과 더욱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같이 대화를 나눌 생각이 있는지 알아보라.

스튜어드는 코로나19가 진짜 위협적인지, 백신이 실제로 예방 효과가 뛰어난지, 백신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는지 따져봤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놓았다. 그는 ”내가 올바른 결정을 하고 싶다면 나와 반대되는 시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절대로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말한 14%의 미국인에 속한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해도 귀를 닫아버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단 당신이 물러나서 그들에게 생각해볼 시간을 주는 것이 시간과 에너지를 더 잘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친절하게, 아니면 적어도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라.

당신이 누군가 하는 말에 화가 나거나 말을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무례하게 군다면 설득해야 할 사람이 당신을 즉시 배척할 수도 있다. 음모론자들과의 대화에 대해 언급했듯이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그에게 무례하게 대했다가는 다른 어떤 논의도 자동으로 차단될 수 있다.

장애물을 찾아내서 제거하라.

백신 미접종자들 중 다수가 백신을 맞는 데 도움이 필요할 만큼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건 아닐 수 있다. 그들은 바늘을 무서워하거나 접종 예약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도 있다. 또 부작용에 대해 들어봐서 백신을 맞고 몸 상태가 나빠지면 일을 쉬어야 할까 봐 걱정할 수도 있다. 그들의 부담을 덜어주거나 장애물을 없애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겸손한 말투로 설득하라.

필자가 이전에도 쓴 적이 있듯이 페이스북 게시물, 트위터 댓글, 인스타그램 댓글처럼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과 다퉈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랬다가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반감만 살 수 있다. 백신 효과를 의심하는 글을 올리는 사람에게 대답해야 하는 처지라면 문자 메시지처럼 좀 더 사적인 방법을 동원하라.

상대방에 적합한 메시지를 개발하라.

백신 접종에 관한 메시지 중 상당수는 “지금 백신을 맞으라”처럼 명령어거나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이다“처럼 암묵적인 수치심을 유발한다. 그보다는 백신 접종이 접종자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UCLA시스템의 주치의인 다니엘 크로이먼은 최근 실시한 한 공동연구를 통해서 ‘주인의식(ownership)’을 높여주는 언어가 사람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런 언어는 백신 접종이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시사하는 표현을 말한다. 가령 ”원하는 투여량을 말씀해주세요”라거나 “백신 접종을 하실 수 있습니다“ 같은 표현 말이다. 크로이먼의 연구에서 이처럼 주인의식을 불어 넣어주는 표현을 담은 메시지가 정보만 포함된 메시지보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들이 1차 백신 접종을 유도하는 데 더 성공적이었다. 크로이먼은 ”누구나 자기가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게 느낄 것이다“라고 말했다.

크로이먼은 자신의 연구가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기보다는 그들에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해주는 개인 맞춤형 메시지를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설득하는 사람 누구나 같은 방법을 써보면 좋을 수 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을 설득할 때는 항상 그 사람의 구체적인 고민을 감안해서 그것을 적절하게 해결해보도록 노력해볼 필요가 있다. 이때 전문 용어를 쓰거나 반말하면 안 된다. 당신이 듣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 사람이 털어놓은 걱정을 재차 확인하고, 당신도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면 어떻게 하면 당신이 안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쿨러(cooler) 행세를 하라.

바이든 정부는 틱톡 인플루언서까지 모집해서 Z세대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애썼다. 사회학자 브룩 해링턴(Brooke Harrington)은 당신도 특별한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쿨러가 되라는 뜻이다. 쿨러는 사기꾼들이 가끔 바가지를 쓴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동원하는 사람을 말한다.

쿨러가 범죄와 연관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지만 해링턴은 백신 찬성론자인 쿨러가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쿨러는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에게 모욕을 주고 비난하는 메시지를 몇 달간 보낸 뒤 곧바로 백신 반대 논리를 뒤집으며 백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링턴이 <가디언>지에 기고한 바와 같이 “가장 효과적인 ‘쿨러’는 ‘공략 대상’이 신뢰하는 사람들, 즉 자신의 의견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는 데 대해 무관심하다. 그보다 우리는 우리에게 중요한 특정 공동체 내에서 얻는 지위와 체면에 신경을 쓴다는 게 해링턴의 생각이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지지자들이 많은 론 드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와 사라 허커비 샌더스(Sarah Huckabee Sanders) 아칸소 주지사 출마 예정자 같은 정치인들은 최근 몇 주 동안 공개적으로 백신 접종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이들뿐 아니라 교사, 코치, 종교 지도자, 심지어 친구 등 한 사교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쿨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도 어떻게 비슷한 고민을 했지만 결국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당신의 선택을 존중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모습은 누군가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가 하는 말이 중요하다“는 게 크로이먼의 주장이다.

백신 접종이 필요한 객관적 이유를 설명하라.

스튜어드는 꾸밈없이 제시된 명백한 사실을 접한 게 그가 백신을 맞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올린 게시물에는 백신을 둘러싼 일반적인 두려움과 거리낌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런 것들을 일소해줄 과학 논문들에 실린 사실들을 소개한 댓글이 달렸다.

한 과학자는 또 다른 댓글에서 우리 몸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어떻게 사용하며 스튜어드가 걱정하는 장기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근거가 없는 이유가 뭔지를 끈기 있게 설명해줬다. 스튜어드가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 이런 주장들은 그가 반박할 수 없는 사실들을 다룬 것들이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랑하는 사람을 설득해 백신 접종을 권유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믿지 않는 한 아무리 과학적 사실들을 늘어놓아봤자 소용이 없을 수 있다.

다만 스튜어드의 경우엔 효과가 있었다. 그는 자신처럼 백신 접종을 주저했던 아내와 함께 자신이 알게 된 사실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그날 밤 그들은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 그리고 이틀 뒤 그와 아내는 함께 백신 1차 접종을 끝마쳤다. ”아주 잘 끝났다!“ 그가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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